'복수초'

섣달인데도 꽃마음을 품고 사는 이들의 마음은 부산하다. 언 땅을 뚫고 올라와 기지개를 켜는 꽃과의 눈맞춤을 조금이라도 빨리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긴 시간 꽃을 보지 못했던 몸과 마음이 들쑤시는 탓이리라. 그 마음에 부응이라도 하듯 여전히 겨울인 숲에는 서둘러 노오랗게 불을 밝힌 꽃이 있다.

눈과 얼음 사이에 피어난 꽃을 볼 수 있어 '눈색이꽃', '얼음새꽃',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해서 ‘설연’이라고도 부른다. 이른 봄에 노랗게 피어나는 꽃이 기쁨을 준다고 해서 복과 장수를 뜻하는 '복수초福壽草'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며 산들꽃들을 만나는 기대감이 앞선다. 나무에서는 이미 12월에 납매와 매화가 피었고 땅에서는 복수초가 피어 꽃을 보려는 사람들을 불러내고 있다. 곧 변산바람꽃과 노루귀가 그 선두에 서서 봄꽃의 행렬을 이끌 것이다.

꽃을 봤으니 꽃마음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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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그대와 나 사이에 강이 흐른들 무엇하리

내가 그대가 되고
그대가 내가 되어
우리가 강물이 되어 흐를 수 없다면
이 못된 세상을 후려치고 가는
회초리가 되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먼 훗날
다 함께 바다에 닿는 일이 아니라면

그대와 나 사이에 강이 흐른들 무엇하리

*안도현의 시 '강'이다. 얼었다 풀렸다를 반복하는 것이 강이다. 나와 그대를 잇는 강 역시 마친가지라서 함께 바다에 닿아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품고서?.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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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위에 꽃이 피었다. 땅을 떠난 돌에서 향기를 꺼냈다. 새롭게 태어난 나무를 불러오기 위함이다. 모습은 각기 다르지만 시간을 겹으로 쌓아온 것은 같다. 쌓아 온 시간의 겹만큼의 무게와 깊이를 가졌으니 무게와 깊이를 따질 까닭이 없다.

서로를 보는 마음에 은근한 향기가 머무는 것, 꽃을 두고 마주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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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경서를 읽고 여름에 시를 외우고 봄가을에는 예를 배워야 한다. 행동과 세상을 반드시 공경히 하고 절대로 희롱하지 말라. 닭이 새번 울면 일어나 천지의 맑은 기운을 들이마시고, 글을 외우고 있다고 해도 날이 밝으면 세수하고 일과를 받아라. 매 식후에는 잠깐 휴식하고 곡기가 체함이 없도록 하라. 단정히 앉아 정독하다가 만약 정신이 혼미해지면 시원한 바람을 들이마셔라."

*조선사람 최치덕(1699~1770)이 벼슬에서 물러나 경주 인근에 종오정從吳亭을 지어 후학을 가르치며 '학규'를 정해놓고 따르도록 했다. 그 학규가 이 글이다.

그 뜻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마는 늘 손 가까이 책을 두고 읽는 것과 때를 놓치지 않고 산과 들로 꽃을 핑개로 유람하는 것은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 사이사이에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거울 삼아 스스로를 돌아보는 거울로 삼는다면 이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

책을 잡던 손을 놓고 꾸물거리는 하늘을 보다 창을 열어 밖으로 길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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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함을 멈춘 시간, 붓을 들었다.
여전히 적응하지 못한 화선지의 먹의 번짐으로 불안한 움직임이 머뭇거린다. 그래도 날마다 붓을 잡는다는 것에 스스로 위안 삼는다.

가다 보면 보이는 날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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