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복수초로 시작된 새 봄의 꽃앓이가 첫번째 절정에 이르른 때에 만나는 꽃이다. 봄볕이 그러하듯 화사하기 그지없이 피는 꽃이기에 가히 봄바람나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꽃을 보고자하는 이들을 먼 길 나서게하는 꽃이다.

 

바람꽃은 바람이 잘 부는 곳에 자라는 들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변산바람꽃은 하얀 꽃받침이 떠받치고 있는 꽃자루 안에는 가운데 암술과 연녹색을 띤 노란색 꽃이 있다. 이 오묘한 조화가 꽃의 존재 자체를 더 돋보이게 한다.

 

올해는 각기 다른 네곳에서 변산바람꽃을 만났다. 개화상태나 날씨 등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다지만 유독 한 곳의 꽃은 그 특유의 화려함이 드러나지 않아 보인다. 시기를 달리해서 살펴봐도 그 느낌은 변하지 않았다.

 

긴겨울 꽃을 기다리게했던 탓일까 '덧없는 사랑',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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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스며들어

깨우는 것이 봄 뿐이랴?.

 

가슴이 울렁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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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雨水, 눈이 녹아 비가 되고 싹이 튼다는 때다. 마침 눈이 와 주춤거리는 봄의 속내를 다독이고 있다.

소복히 쌓인 눈이 포근하다. 차가움 보다는 온기로 다가오는 눈이다. 물 오를 나무에 눈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하늘의 넉넉한 마음이 수백년을 살아온 느티나무의 배경이며 힘의 근본이다.

그 나무 품에 사람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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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죽 한 사발

나도
언제쯤이면
다 풀어져
흔적도 없이 흐르고 흐르다가
그대 상처 깊은 그곳까지
온몸으로 스밀
죽, 한 사발 되랴

*박규리의 시 '죽 한 사발'이다. 마음 속 숨겨둔 온기가 저절로 넘치토록 따뜻한 죽 한 사발을 나눔합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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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분梅花盆을 들였다. 년초 섬진강에 매화 피었다는 소식에 기꺼이 길을 나섰다가 구해온 매화분梅花盆이다.

부풀어오르던 꽃봉우리의 속내가 보일즈음에서야 홍매란 것을 알았다. 마침내 핀 꽃이 과하지 않은 속내를 드러낸다. 겹으로 피어 어쩌지 못하는 마음이 더 부끄러운듯 수줍은 자태가 역역하다.

聞道湖邊已放梅 문도호변이방매
銀鞍豪客不會來 안혁호객부증래
獨燐憔悴南行客 독련초췌남행자
一醉同君抵日頹 일취동군저일퇴

듣자하니 저 호숫가에 매화 이미 피었으나
흰 안장 호방한 객이 아직 오지 않았다오
가엾어라 초라한 이몸 남으로 가는 길이니
임과 함께 한번 취해 저무는 것도 모르련다

*퇴계 선생의 매화 시 8수 중에 두번째 시다.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 안동으로 귀향할 뜻을 굳히고 한강변 망호당望湖堂에서 쓴 시라고 한다.

‘매화분에 물 주거라’는 선생의 마지막 말이 담고 있는 의미를 다 헤아리지는 못하지만 선생이 뜻을 두고 매화분을 가꿨던 마음자리 한구석을 짐작만할 뿐이다.

유독 곱던 매화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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