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룽나무'
매년 이 나무를 보기 위해 그 산에 오른다. 제법 키가 큰 나무가 가지를 내려뜨리고 향기를 내뿝는다. 작은 계곡 옆 몇나무가 우리를 이룬 나무숲이 꽃을 피우면 장관이다. 그 모습이 눈앞에 선하여 찾게 된다.

올해는 섬진강가 어느 식당 마당에서 만났다. 스치며 언듯 본 나무가 꽃을 가득피우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지나가는 길이라 차를 멈추지 못했다. 다음날 기어이 다시 가서 나무 꽃그늘에 들어 확인했다.

묶은가지에서 하얀꽃을 단 꽃이삭이 많이 달린다. 비교적 이른 봄에 꽃을 피우기에 다른 나무들과 구분할 수 있다. 일년생가지를 꺾으면 냄새 나고 나무껍질은 흑갈색으로 세로로 벌어진다. 한방에서는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향기도 꽃모양도 독특한 이 나무는 남부 지역에는 보기 쉽지 않은 나무다. 대구를 지나 중부고속도로로 소백산을 가는 길에 길가에서도 보았다. 무슨 나무인가 싶었는데 이 나무였다.

개인적으로 이 꽃을 보고 나면 주 꽃탐방의 장소가 지리산으로 바뀌는 기준으로 삼는다. 꽂그늘에 들어 봄날의 정취를 가슴에 담기에 참 좋은 나무다. 올해 뜰 한구석에 이 나무를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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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2-05-0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나무가 귀룽나무군요! 저는 서울에서 봤다고 생각이 드는데 착각이었을까요?

그레이스 2022-05-07 10:48   좋아요 0 | URL
올림픽공원에 있어요^^
 

봄의 한자락을 잘라내었던 일이 끝났다. 일부는 덜어내고 일부는 보테고 버릴 것은 버리고 나니 봄이 훌쩍 지나간 것이다.

휴일과 퇴근 후, 여러날 품을 팔아 완성한 원목테이블과 부속 탁자와 의자가 자리를 주방에 자리를 잡았다. 나무를 기증해 준 이의 마음까지 담기니 새로운 공간의 탄생이다.

ㆍ원목테이블 : 2200×800
ㆍ주방협탁 : 1150×450
ㆍ테이블의자 : 1150×320

각기 원목의 수평을 맞추고 용도에 맞게 다리를 주문하거나 새로 제작하였다. 갈라진 틈에 레진을 채워 마르기를 기다리고 오일을 발라 마무리 하였다. 집을 고치며 여러가지로 마음 고생한 집사람에게 한 선물이다.

생활공간의 중심이 될 이곳에 마음 맞는 사람들과 훈훈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을 기대한다.

앗~ 아직도 남았다.
그네의자와 데크에 오일스텐 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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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나무
지난해에 이어 아직은 어린 나무에서 꽃이 피었다. 자잘한 꽃들이 둥그렇게 모여 꽃송이를 이룬다. 뜰 한구석에서 비교적 이른 봄을 함께하는 나무다.
 
분 냄새가 난다고 분꽃나무라고 했다던가. 꽃 하나를 놓고보면 초본식물인 분꽃의 모양을 닮은듯 보인다. 여린 가지 끝에 달려서 흔들리는 모습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부족함이 없다.
 
산기슭이나 해안의 산지에서 주로 분포한다는데 아직 야생에서 자라는 나무는 보지 못했다. 이쁜 꽃과 좋은 향기로 공원이나 정원의 관상수로도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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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수요일

​한세상 산다는 것

한세상 산다는 것도
물에 비친 뜬구름 같도다

가슴이 있는 자
부디 그 가슴에
빗장을 채우지 말라

살아있을 때는 모름지기
연약한 풀꽃 하나라도
못 견디게 사랑하고 볼 일이다

*이외수 선생님의 시 "한세상 산다는 것"이다. 5월은 이외수 선생님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선생님의 시를 여기에 공유 합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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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유람가 八道遊覽歌

명인명창 풍류랑과 가진 호사시켜 교군태워 앞세우고
일등 세악수 통영갓 방패철륭 안장 말을 태우고
팔도 풍류남아 성세도 있고 화렵도 있어
아름아리 멋도 알고 간드러진 풍류남아 수백명 모두 모아
각기 찬합행찬 장만허여 팔도강산을 구경 가세
경상도 태백산 낙동강을 구경하고
전라도 지리산과 섬진강을 구경하고
충청도 계룡산 백마강을 구경하고
평안도 저물산 대동강을 구경하고
황해도 구월산과 옹진수를 구경하고
강원도 금강산과 세류강을 구경하고
함경도 백두산과 두만강을 구경허고
경기도 삼각산 임진강을 구경허고
왕십리 청룡이요 태산태악은 천봉금성이라
종남산은 천년산이요 한강은 만년수라
북악은 억만봉이요 상봉삭출은 대춘색허고 세류장인지 천하금곡
사방 산세는 지령허여 만리건곤 만안중이라
수락산 폭포수 장안의 서장대 이화정 당춘대 필운대 세검정 백령동 달 뜬 경 구경을 허여가면서 헐 일을 허면서 놀아보세.

https://youtu.be/s3Hi9GlyDZI

*멀리 보이는 5월의 숲은 초록에 초록을 더하며 서로를 품으니 이제는 한몸이다. 오랜시간 강제적 단절이 가져온 벽을 허물기에는 유람만한 것이 또 있을까. 만춘의 봄 한자락을 베어내는 것도 이리 허전한데 두 번의 시시사철을 잃어버렸으니 그 마음이 어떨지 짐작도 못할 것이다.

만화방창 봄이 다 가기 전에 자연의 품 속에 스며들어 하나가 되어 봄도 좋지 않을까.

김영재 명인의 거문고병창으로 팔도유람가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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