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린재나무
이른봄부터 초여름까지 낮은 바닷가에서 높은 산 중턱에 이르기까지 꽃을 피운다. 꽃술의 독특한 매력에 꼭 찾아보는 나무다.
 
자작나무는 수피를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얻은 이름이라면 이 나무는 가을에 잎을 태우면 노란재가 나온다고 하여 노린재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작지만 다소 많은 꽃을 피워 흰색의 향연으로 이끈다. 은근한 향기 또한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유사종으로 흰노린재나무, 검노린재나무, 섬노린재나가 있다는데 직접 봤는지는 모르겠다.
 
열매의 색깔로 노린재나무의 종류를 구분한다는데 짙푸른색이면 노린재나무, 검은 빛깔을 띠면 검노린재나무, 푸른색이 너무 진하여 거의 검은빛을 띠면 섬노린재나무라고 한다.
 
이 꽃을 주목하는 다른 이유는 꽃이 떨어져 다른 나무나 풀 위에 살포시 않아 있는 모습이 이뻐서다. 온전한 모습을 간직한체 한번 피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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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서 노고할매께 문안드린다. 혼자 독차지한 정상은 안개 속 세상으로 선계가 따로 없다. 볼 것은 보았고 보지 못한 것은 다음을 기약한다.

안개를 품은 바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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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개회나무
노고단 대피소 근처 숲에서 첫눈맞춤을 했다. 그후로 매년 찾아가지만 시기를 맞추지 못해 보지 못하다가 올해는 노고단 오르는 길과 영신봉 아래 능선에서 만났다.
 
연한 보랏빛의 붉은색으로 피는 꽃은 은근한 향기가 그만이다. 꽃 하나하나도 이쁘지만 모여핀 전체 모습도 아름답다. 원뿔모양꽃차례는 새가지 끝에 달리고 털이 있다. 높은 곳 능선을 따라 자라는 나무는 꽃도 높이 달아 꽃 보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특산으로 고산식물이다. 꽃의 방향성이 뛰어나고 수수꽃다리와 비슷하나 잎이 긴 타원형이고 잎이 나온 뒤에 개화한다고 한다.
 
어떤 꽃은 숨겨두고 싶고 어떤 꽃은 나누고 싶어진다. 있는 곳 다시 확인 했으니 때를 맞춰 꽃향기를 놓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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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수요일

의자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이정록 시인의 시 "의자"다. 문득, 내 의자는 무엇일까 보다 나는 누구의 의자 일까을 생각해 본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자가 되는 사이 아닌게 없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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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암요. 처음 그곳을 간 것은 한밤 중 누군가에 의해 이끌려 갔다. 첩첩산중이지만 까만 밤하늘이 환하게 열린 곳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때 나눈 이야기 중 근처에 물매화가 핀다는 사실을 듣고 다음해에 다른 이를 채근하여 주인장의 안내를 받을 때 였다. 그후로는 물매화 필 때면 괜히 미안한 마음에 알리지도 못하고 살며시 꽃만 보고 온 것이 두번이다.

이미산 천태암에서 하룻밤을 묵고 내려온 길에 물매화 보는 일에 다리를 나줬던 이가 불쑥 그곳에 가자고 한다. 그 해맑았던 주인장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따라갔다. 갑작스런 일이지만 이런 일에 대비코자 차 안에 넣어둔 작은 차탁을 꺼내 들었다. 빈손으로 가기 애매할 때 요긴하게 쓰기 위해 준비한 것이 있어 다행이었다.

하늘은 여전히 넓었으며, 도자기 굽는 가마가 하나 더 늘었고, 매실나무는 더 컷고, 두마리 개가 주인보다 더 반겨 맞아 준다. 찾는 사람이 드물어 몹시도 반가운가 보다.

황소만한 몸집에 우락부락한 손이지만 순하디순한 눈매를 지녔다. 만들어 내는 도자기 모두는 만지면 깨질듯 아기자기하고 섬세하기만 하다. 주인장의 심성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이해한다.

주인보다 먼저 다실에 들었다. 마음을 사로잡는 모습 앞에 우두거니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정갈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분위기다. 다음을 기약하지도 못했지만 잠시 나눈 이야기로 든든함을 안고 산길을 나섰다.

마음에 담았으니 이젠 내것이나 매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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