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바위솔"
작디작은 것이 바위에 의지해 터전을 꾸리고 순백의 꽃을 피운다. 어쩌다 바위에 터를 잡아 고난의 시간을 보내는 것일까. 지나가는 바람과 안개가 겨우 인사를 건네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난쟁이바위솔'은 작고 바위에 붙어 살며 잎 모양이 솔잎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안개가 많은 깊은 산의 바위틈에서 주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키는 작고, 잎은 줄기 끝에 모여 있으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흰색과 연분홍색이다. 이 식물은 안개에서 뿜어주는 습기를 먹고 살아가기 때문에 안개가 자주 끼지 않는 곳에서는 꽃이 연분홍색으로 자라며 잎의 특성상 푸른색도 옅어진다. 그러다가 다시 수분이 많아지면 잎의 푸른색이 돌아오고 꽃도 흰색으로 된다.
 
꽃을 피워 스스로를 드러내고 그것으로 다시 삶을 이어가는 것이 사람 사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고맙다. 척박한 환경에서 날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는 듯 '근면'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시읽는수요일



가까이 갈 수 없어
먼발치에 서서 보고 돌아왔다
내가 속으로 그리는 그 사람마냥
산이 어디 안 가고
그냥 거기 있어 마음 놓인다

*정희성 시인의 시 "산"이다. 가을은 사람들과의 몸과 마음의 거리를 좁히라고 찬바람을 데리고 온다지요.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他山之石 타산지석

誰謂他山石 수위타산석
可以攻美玉 가이공미옥
玉性溫且潤 옥성온차윤
石品頑更碌 석기완경록
精麤旣不倫 정추기불윤
軋磨又太酷 알마우태혹
攻之不以漸 공지불이점
殘缺因撞觸 잔결인당촉
玉人撫之泣 옥인무지읍
深藏在空谷 심장재공곡
塵埋色逾姸 진매색유연
皎潔光朝旭 교결광조욱
安得博物子 안득박물자
把贈申戒勖 파증신계욱
不願求善賈 불원구선가
唯思甘韞匵 유사감온독

누가 타산지석으로
아름다운 옥을 다듬을 수 있다고 했나
옥은 본성이 따뜻하고 빛나지만
돌은 성품이 완고하고 거칠다네
정밀함과 거칢이 이미 다른데
삐걱대며 가는 것이 또 너무 가혹하네
다듬기를 점차적으로 하지 않으면
부딪쳐서 깨어지고 만다네
옥인이 어루만지며 울다가
빈 골짜기에 깊이 숨겼는데
진흙 속에 묻혀도 빛은 더욱 아름다워
맑고 깨끗함이 아침 햇살에 빛나네
어디서 박학다식한 사람을 얻어
이것을 주어 경계하고 힘쓰게 할 수 있을까
좋은 값에 파는 것도 원치 않으니
그저 고이 상자에 넣어 두고 싶네

*조선사람 조임도 (趙任道 1585∼1664)의 글이다. 우연히 만난 글에서 내가 사는 세상이 보인다.

모난 돌이 자신을 옥이라고 우기는 세상이다. 그 모난 구석이 자랑인양 더 모나게 굴고 있다. 여기에 세상 온갖 돌들도 덩달아 옥인양 아우성이다. 이런 아우성에는 필히 곡절이 있을텐데 그것은 자신이 모난 돌임을 숨기고자 하는 꼼수가 숨어 있다. 그 꼼수가 들어날까봐 목소리를 더 높인다.

세상 사람들이 옥으로 쓰고자 주목하는 이에게 온갖 돌들이 옥이 아니라고 고개를 들이밀며 소리를 높이고 있다. 옥을 밀어낸 자리가 돌이 차지할 자리가 아닌 것을 알고도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는 것을 모난 돌들만 모른다.

정 맞을 일만 쌓아가는 모난 돌들의 아우성이 아무리 높아도 돌은 옥이 될 수 없다. 그 아우성이 옥의 가치만 더 높여준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

대의명분은 이미 사전에나 있는 말이 되었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가 최우선인 돌들의 세상에도 결국은 여리고 순한 생명 앞에 무릎 꿇게 된다.

여리고 순한 생명들이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자주꿩의다리'
가야산 정상으로 향하는 힘겨운 발걸음이 멈추는 곳이 있다. 바위틈에 자리잡고 힘겹게 올라온 이들을 반기는 무리들이 있는 곳이다. 스치는 바람이라도 온몸을 흔들며 인사를 건넨다. 솔나리나 네귀쓴풀도 보고 싶은 나들이지만 은근히 이 꽃이 펼치는 꽃세상이 궁금한 이유도 한몫 한다.

꿩의다리란 이름은 꽃대가 꿩의 다리처럼 날씬한데서 유래 된 이름이라고 한다. 자주꿩의다리는 자주색 꽃이 피는 꿩의다리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은 초여름 흰빛이 도는 자주색이고 수술대는 끝이 방망이 같으며 자주색이고 꽃밥은 긴 타원형으로 자주색이다.

'꿩의다리'는 꽃과 잎의 모양과 꽃의 색깔 등으로 구분하는데 금꿩의다리, 은꿩의다리, 연잎꿩의다리, 좀꿩의다리, 자주꿩의다리, 산꿩의다리, 발톱꿩의다리 등 10여종이 있다. 모두 그것이 그것 같아 구분하기 어렵다.

가녀린 꽃대와 꽃이 연약해 보이지만 결코 연약한 것이 이니다. '순간의 행복', '지성'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네귀쓴풀
지리산 반야봉 당일치기를 감행하게 했지만 헛탕을 치고 말았다. 다음해를 기다려 가야산을 올랐다. 그후론 매년 가야산을 오른다.
 
자욱한 안개 속에 펼쳐진 고지대 꽃밭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키는 작고 색은 진하며 무리지어 핀 꽂들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장소를 바꿔 오르길 참 잘했다고 스스로를 연신 다독거린다. 여름 무더위 속에서 높은 산에 오르는 이유다.
 
작은 키에 가늘고 긴 가지가 많다. 그 가지 끝에 아주 조그마한 꽃이 핀다. 하얀색 바탕에 자주색 반점이 있어 그나마 쉽게 눈에 보인다. 작아서 더 귀하게 보이는 꽃이 한없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네귀쓴풀이란 귀처럼 생긴 꽃잎이 4개로 갈라지며, 쓴맛을 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좌우 대칭으로 갈라진 꽃잎과 하얀색과 자주색 점 그리고 꽃술의 어울림이 참으로 이쁘다.
 
차로는 갈 수 없는 높은 산에서만 살아 보고 싶은 이들의 속내를 태울만한 식물이다. 여러가지 조건으로 만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한숨을 안겨주는 꽃이기도 하다. 지각知覺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