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철학자들은 철학적으로 살았을까 - 세상을 바꾼 철학자 30인의 알려지지 않은 철학 이야기
강성률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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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평범한 사람이었다
철학이나 사상에 관련된 책을 읽을 때마다 풀리지 않은 문제가 있다. 이미 수 천 년 전부터 인류가 직면해 있는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탐구과정이 진행되어 왔다. 수많은 사상가와 철학자들의 이러한 탐구노력에 의해 실마리가 풀리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때의 그 의문이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은 왜일까? 

자연과학을 비롯한 과학적 지식의 발달은 지난 시대의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진보되고 새로운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이르렀는데도 불구하고 인간이 가지는 근본문제에 대한 해결은 한발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 천 년 시간이 흘렀지만 인간의 행복추구나 선과 악, 삶의 근본목적은 무엇인지, 생활에서 느끼는 희노애락 등 이러한 의문은 다양한 사상가나 철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속 시원한 답을 내지는 못한다. 어쩌면 답은 수 천 년 전에 이미 다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현대인이 느끼는 인간의 근본문제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일까? 

인류의 모든 성과가 종합되어 실시간으로 그 결과를 확인하며 비교분석할 수 있는 현대사회에도 철학자나 사상가들의 고민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수 천 년 전 철학자나 사상가들은 어떻게 문제에 접근하고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벌었으며 자신이 지향하는 바와 실생활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렇게 인류의 역사와 맥을 같이해온 유명한 철학자나 사상가들의 삶을 통해 그들이 주장했던 사상과 삶이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 알게 된다면 혹 품고 있는 의문에 접근하게 될지 궁금하다.  

‘위대한 철학자들은 철학적으로 살았을까’ 이 책은 철학자나 사상가들이 위대한 업적을 남기며 인류 철학 사상사에 미친 영향이 큰 만큼 그들의 삶 또한 그렇게 위대한 일상을 살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뒤집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들의 삶이 위대하지도 않았고, 평범한 인간과 결코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인류 역사와 함께해온 철학자들을 동서양으로 구분하지 않고 태어나서 활동한 시대 순으로 정리하고 있어 인류 사상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텔레스, 노자, 공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상앙, 맹자, 장자, 한비자, 아우구스티누스, 현장, 원효, 주자, 이규보, 김시습, 왕양명, 서경덕, 이황, 데카르트, 스피노자, 루소, 칸트, 정약용, 헤겔, 쇼펜하우어, 키르케고르, 마르크스, 니체, 사르트르 

이 책에 등장하는 철학자와 사상가들이다. 이들 모두 각기 자신의 시대를 살아가며 누구도 넘보지 못할 정도의 위대한 업적을 남겼던 사람들이다. 저자가 주목하는 위대한 철학자들의 반열에 당당히 우리 선조들의 이름이 들어 있지만 김시습이나 서경덕 등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선정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보다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철학자들의 삶에 대한 흥미가 앞선다. 

“어떤 철학을 선택하느냐는 바로 그가 어떤 사람이냐에 달려 있다” 

위대한 철학자들로 불리는 이들의 삶은 그들이 남긴 업적만큼이나 위대하지는 않았다. 남녀차별주의자이거나 아내의 핍박에 도망 다니기도 하고, 사상아를 낳았으며 자신의 아이들을 고아원에 버리기도 했다. 자신이 살았던 시대에 순응하거나 때론 앞서가기도 한 삶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삶은 아니었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학문에 심취해 있어 다른 모든 것에 앞서 학문에 삶의 중요성을 두었더라도 이해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이것을 지극히 인간적인 면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달리 보이기도 하는 면이다. 

저자는 이들의 철학과 삶의 내용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각 주인공인 철학자를 간략하게 소개해놓은 철학자 소개, 일상적인 삶을 살피는 철학자 생애 그리고 철학자의 철학 사상을 정리해 놓은 철학 속으로라는 일정한 형식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각 철학자들에 이해를 바탕으로 시대 순으로 열겨된 철학자들의 삶과 철학을 비교해 보는 면에서도 유익한 구성이라 생각된다. 

철학이나 사상사 등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학문에 대해 어렵다거나 나와는 무관한 전문가들의 일이라는 등의 선입견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 우리들의 삶이 보다 풍요롭게 되었다는 점 또한 사실이다. 풀리지 않은 문제에 대해 그들이 넘어선 고비는 이후 세대를 달리하는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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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 득음에 바치는 일생 키워드 한국문화 9
최동현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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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아야 전통을 계승할 수 있을 것이다
한해 농사를 시작하기 전 마을 사람들이 회관에 모여 한바탕 잔치를 연다. 비교적 젊은 사람들이 천막을 치고 부녀회원들은 먹을거리를 장만하고 스피커에서는 요란스런 음악이 마을을 흔들고 있다. 뽕짝이라고 하는 흥겨운 노래에 저절로 어께 춤을 추는 어른들이 하나 둘 늘어나며 행락 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민요나 판소리 같은 우리 가락으로 놀이마당을 펼치는 것은 쉽게 볼 수없는 풍경이 되고 말았다. 마을 어른 분들의 경로잔치를 겸한 놀이마당에 우리 가락을 선보이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나선 사람들의 마음이 한편으로 무겁다. 그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것이 우리 가락인 민요나 판소리 대금 연주 등이기에 이런 자리에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다. 

농촌이나 대도시 할 것 없이 흥겨움을 나타내는 자리에 주인공들은 전통가요라고 하는 트로트가 전부인양 보여 진다. 모두가 동일한 알 수 없는 몸짓에 번지는 미소 또한 낫설어 하며 우리 전통이 이제 다 사라진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한복을 차려입고 무대에 오른 사람들이 준비해온 노래를 시작하자 마을 어른들의 흥겨움은 애상과는 달리 매우 빠르게 하나가 되는 모습이다. 공연 전 멋쩍었던 마음은 금방 사라지고 하나가되어 즐기는 모습에 수천 년 내려온 우리 정서 속에 살아있는 우리만의 풍류를 찾은 듯하여 우려가 말끔히 사라지며 흥겨움이 배가된다. 

현실은 이렇게 우리 문화의 한 축이었던 우리 음악이나 우리 가락이 사라져 버린 듯 한 모습이지만 아직 가슴속에는 잊혀진 것처럼 생각되는 전통의 맥이 남아 있음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경험이 아닌가 한다. 우리 문화에는 소리라고 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었다. 순전히 사람 목소리에 의존하여 사람들의 삶을 노래한 판소리는 판소리가 가지는 가치만큼의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판소리의 주인공인 소리꾼 역시 같은 처지에 놓인 듯하여 안타까움이 크다. 

이 책 ‘소리꾼’은 우리의 소중한 전승예술인 판소리와 소리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양문화가 이미 우리 것으로 자리잡아가는 현대에 전통의 계승이라는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판소리와 소리꾼에 대해 현실적인 어려움을 넘어선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판소리는 1964년부터 국가의 정책적 보호를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는 사라질 위험에 처한 현실에서 불가피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는 현실인식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이미 보호를 받아야할 만큼 절박한 실정이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런 절박성에 이르게 했을까? 문화는 혼자누리는 것이 아닌 공동체의 선택에 의해 공유되고 향유되어야 하는 것이다. 판소리가 그런 기능을 상실했기에 법적인 보호를 받아야할 만큼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현실에서도 전통의 계승이라는 힘겨운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또 판소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 판소리를 배우고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도 현실이기에 판소리의 운명이 그리 암담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보고 싶다. 

이 책은 판소리의 소리꾼이 주인공이다. 소리꾼이 좋은 소리를 얻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지난 명창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주고 있다. 바로 득음 과정이 그것이다. 득음이란 ‘소리를 얻는다’는 뜻이다. 본래 소리꾼이 가지지 못한 ‘소리’를 ‘얻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얻어야 할 소리의 기준이 있다. 오랜 시간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도 괜찮도록 성대를 만들고 이를 통해 자유자재로 사람의 목소리에 의존한 소리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소리꾼의 일생을 통해 판소리의 정수를 보여주고, 전승예술로서의 판소리가 지닌 특징을 보여준다. 

전라북도 고창에 가면 판소리 박물관이 있다. 신재효가 판소리에 쏟은 열정이 고스란히 남아 후대에 전해지는 곳이다. 신재효하면 동시에 연상되는 사람이 진채선이다. 진채선은 또 흥성대원군과 연결되어 조선말 판소리의 흐름을 쫓아가게 한다. 이 책은 그동안 유명한 명창으로 거론 되어진 사람들이 등장하며 우리 소리의 맥을 찾아가는데 중요한 흐름을 알려주고 있다.그 흐름뿐 아니라 각 명창들의 특징과 그들에 얽힌 일화들을 통해 우리 기억 속에도 아직 생생하게 살아있는 박동진 명창에 이른다. 한 시대를 호령했던 명창 중에 그 소리가 현대에까지 전승되어 오는 경우도 있지만 당대에서 맥이 끊긴 경우도 있다. 이는 명창의 소리를 이를 제자가 없었거나 그 소리가 시대의 변화에 따른 대중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이유도 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특출한 사람이 박동진 명창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소리꾼들이 염두에 두어야할 이야기일 것이다. 박동진의 판소리는 위기에 처해 있던 판소리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것으로 만들어놓았다고 한다. 그것이 판소리의 대가 박동진이 보여준 가장 큰 의미라고 보고 있다. 대중과 호흡하지 못하는 문화는 사라진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고 계승해야 하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람들과 호흡하는 것 역시 주목되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국악의 변화는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퓨전국악이라는 현대음악과 전통음악을 이어가며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가는 젊은 국악인들이 대중으로부터 호응을 받는 것 역시 이런 것의 일환일 것이다. 이 책 소리꾼을 통해 전통문화가 미래에도 여전히 우리 문화로 굳건하게 자리 잡을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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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생활의 발견
와타나베 쇼이치 지음, 김욱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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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까? 물질문명의 발달로 어느 시대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늘 허전함을 느낀다. 물질과 부가 주는 풍요로움도 그 허전함을 대신하진 못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에 대한 만족에서 물질적인 요소가 그렇게 큰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한다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물질적 풍요가 해결된 이후 무엇이 허전함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일까? 

 

이 요인으로 사람마다 각기 처지에 따라 다양한 것들을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는 삶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욕구도 있을 것이고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아름다움이나 지적 호기심과 같은 것은 눈에 보이는 현실적인 문제가 아니기에 늘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그렇다보니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이 늘 따라다니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하게 된다. 이 중 지적 호기심의 충족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이 책이 아닐까?  

 

웬만큼 책을 읽는 사람들의 말로는 책에 대한 흥미는 읽어갈수록 더해간다고 말한다. 지적 탐구활동에 물질적 충족과는 분명 다른 무엇이 있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해가는 것이 지적생활을 영위하는 한 방법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지적생활’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지적으로 산다는 것으로 넓은 의미에서 그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지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삶, 지식의 축적과 배움의 생활화를 뜻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지적생활의 발견’은 저자 와타나베 쇼이치가 말하는 지적생활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밝힌 저작이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강단에서 학문에 전념하고 있는 저자의 생활과 직접 관련이 있기에 더 밀접한 이야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적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으나 막연하게 생각되는 지적생활의 구체적인 모습을 설명해주고 있다. 물론, 책과 관련된 내용이 주된 것이기에 책을 읽는 방법이나 모으고 서재를 꾸미는 등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살필 수 있다.  

 

저자가 지적생활을 영위하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이야기하는 분야는 지적생활, 지적공간, 지적생산, 지적독립, 지성의 삶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항목이 필요한 근거를 자신과 동료들의 경함을 통해 현실적으로 풀어놓고 있다. 이 책에는 지적 생활의 막연함을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살피는 재미도 있다. 저자가 유학하는 동안 겪었던 일화를 통해  보여주는 세계문학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의 모습은 책을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적공간, 지적생산, 지적독립 등에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게 만들어 준다. 

 

 

 

 

 

그림이나 연극, 영화 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며 삶의 가치를 높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질적 만족감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정신적 풍요로움을 얻기 위한 이러한 활동은 결국 넓은 의미에서 지적생활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무엇이든 자신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가치 있게 가꾸기 위한 노력은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담고 있는 지적생활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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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누구를 사랑하는가 - 세계인의 영적 스승 바이런 케이티의 혁명적 가르침
바이런 케이티 지음, 유영일 옮김 / 쌤앤파커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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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은 내안에 있다
사람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사회적 관계는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친구, 연인, 일터 등 이런저런 관계를 벗어나 살아갈 수 없다. 바로 이러한 사회적 관계에서 사람이 느끼는 불편함이나 고통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사회적 관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사회적 관계를 어떻게 하는가의 문제 보다는 그 관계의 주체가 되는 자신이 늘 문제가 아닐까? 

다양한 자기계발서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의 중심도 바로 이것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자기계발서들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이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문제를 해결했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방법을 제시하지만 늘 그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하여, 자기계발서에 흥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책 ‘나는 지금 누구를 사랑하는가’도 굳이 책의 분류를 하자보면 자기계발서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언론들로부터 ‘새 시대의 영적 지도자’로 주목받는 저자 바이런 케이티의 저술이다. 자신이 겪어온 삶의 굴곡을 극복하고 얻은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고통에서 벗어나는 ‘작업’을 제시하고 함께 실천하는 사람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작업’의 중심에는 ‘나’가 있다. 모든 고통의 근원에 자기 자신이 있다는 것과 이 ‘작업’이라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게 만들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작업’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고통의 원인,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를 직시하도록 만든다. 사람들이 고통 받는 문제를 저자는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사랑과 성과 관계의 문제’, ‘건강과 질병과 죽음의 문제’, ‘부모와 자녀, 가족의 문제’, ‘일과 돈과 성공의 문제’, ‘자아실현의 문제’ 등이다. 대부분 우리 삶에서 직면할 수밖에 없는 모든 문제들에 해당되는 것들이다. 

나는 지금 누구를 사랑하는가? 라는 제목의 질문은 결국,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닌 타인이며 이 타인에 대한 사랑도 ‘자기가 만들어 낸 이야기’에 근거한 사랑이라는 점이다. 이 자기가 만들어낸 이야기에 부합되지 못하는 순간 무엇 하나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이 고통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기에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하며 그런 방법으로 자기가 만들어낸 이야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의 시각은 우선, 나를 배재하고 타인들에게 눈을 돌리고 그들과의 관계를 냉정하게 직시하는 것을 시작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게 타인들에 대해 가지는 감정에 솔직하게 직시할 수 있을 때 문제의 근원인 자신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때에야 자신을 직시하여 문제의 근원인 스스로의 문제를 밝히자는 것이다. 

혼란스럽게 돌아가는 세상이나 내 감정을 자극하는 타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며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더 많다. 그렇다면 나를 제외한 대상을 바라보는 자신이 문제다. 내가 세상과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들로부터 오는 외부적 자극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고통이 고통으로가 아닌 아무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럴 때 바로써 자신을 둘러싼 관계로부터 오는 고통을 고통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자기계발서가 가지는 한계인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로 독자를 이끄는 힘이 있는가의 문제에 직면하는데 이 책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모든 문제의 근원이 자신에게 있다고 스스로를 성찰하는 과정이 결국 내면의 힘을 키우며 그 내면의 힘으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인과 자신에게 고통으로 다가서는 문제를 ‘작업’이라고 부르는 노트에 써보며 이것이 진실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자신을 내면의 길로 이끄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이처럼 구체적이고 어렵지 않게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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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새 책 - 절판된 책에 바치는 헌사
박균호 지음 / 바이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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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가의 특별한 책 여행
이사를 하면서 나만의 서재를 만들었다. 시골 조그마한 한옥을 마련하고 마당 한쪽에 서재를 지었다. 삼 면이 벽이고 한쪽은 유리창으로 밖이 훤하게 내다보이는 그곳은 오직 책과 어울리는 공간으로 꾸밀 생각이다. 그동안 모아온 책들이 제법 되지만 책장이 부족하여 이중 삼중으로 쌓여진 책이 많다보니 때론 무슨 책이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책 목록을 작성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은 질문을 한다. 이 많은 책 다 읽었냐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저렇게 물어보는 사람치고 책을 자주 읽는 사람은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책읽기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모두가 많은 책이 정리되어 있는 공간을 보면 부러워한다는 것이다. 자신도 이런 공간을 가지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일수록 책이 장식품으로 대용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며 그런 또한 책만큼 좋은 장식품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딱히 말일 생각은 없다. 그렇게라도 해서 책과 친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나처럼 책을 소장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일부러 책을 모으기 보다는 읽었던 책이 한 권 두 권 그렇게 늘어나다보니 어느덧 수천 권을 넘어서는 경우가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책을 모으는 일은 생각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스스로 나누거나 강재로 나눔에 참여하는 경우나 이상 등의 이유로 처분하게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다. 또한 책을 일부러 모으며 그것도 절판된 희귀본 등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책을 모으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나는 그런 부류에 속하지 않아서 네가 소장하고 있는 책들 중에는 희귀본이나 절판된 책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책을 읽어가다 보면 읽고 싶은 책들이 생기게 마련이고 이런 책들을 꼭 구할 수 없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럴 경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내게 올 것이라 생각하며 대부분 포기하고 만다. 이런 나의 모습과는 대조적인 사람을 만난다. ‘오래된 새 책’이라는 절판된 책에 바치는 헌사를 쓴 박균호가 그런 사람 중 한명이다. 그가 절판된 책에 바치는 헌사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책읽기를 좋아하며 희귀본이나 절판된 책 중에서 마음을 사로잡는 책은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고 반드시 구하고야 마는 사람으로 보인다. 자신이 소장한 책이 삼천권이 넘는다는 것만으로도 책에 대한 열정을 알 수 있을 듯싶다. 

그는 이 책에서 책에 대한 자신의 헌사를 쓴다. ‘내 생에 잊지 못할 그 책’, ‘오래된 서가를 뒤지다’, ‘그분의 삶은 향기로웠습니다’, ‘글맛기행’, ‘금서라는 훈장’, ‘책 사냥 일지’ 등 그가 분류한 본문의 내용만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 수 있다. 자신이 그동안 읽으며 유독 마음을 사로잡았던 책들에 대한 분류는 개인적 관심사를 넘어서 책이 발간되고 유통되며 독자들 손에 들어가기까지의 책 문화 전반에 걸쳐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저자가 신중하게 다루는 부분은 절판된 책에 대해서이다. ‘독자가 원하는 책이면 반드시 재 발행된다’는 그의 신념에 독자 한사람으로써 동의한다.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내게 있는 책도 있어 잠시 미소가 머물다 간다. 특히, 신영복의 ‘엽서’나 이오덕의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는 괜히 처음만나는 사람에게 정이 가는 것처럼 반갑기만 하다. 본문에 소개되는 책의 발간에 얽힌 이야기나 절판본을 구하려는 눈물겨운 이야기, 작가들의 우정 등 재미와 동시에 가슴 따스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있다. 모두 책이 있기에 일어나는 일이며 그 속에 사람들의 따스한 마음이 담겨 있어 책이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책 사랑이 자신에게만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닌 나눔과 소통에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장서가나 책 수집가들의 이야기 속에 담긴 책에 이야기를 통해 읽어야할 책에 대한 교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변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감내하며 책을 수집하고 소장하는 마음이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것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통로로 작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책은 모으는 것이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책은 읽혀야만 자신의 몫을 다하는 것이다. 하지만, 발간되는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는 것이기에 독자의 취향이나 관심사에 따라 주목하고 읽히는 책들의 분야는 달라지게 된다. 또한 지금 당장 읽지는 못하지만 소장하는 것으로 향후 읽을 기회를 만드는 것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간혹 책장에 정리된 책들을 보면서 제목만 읽어가는 경우가 있다. 제목만으로도 그 책의 내용과 읽으면서 얻은 느낌이 되살아나 흐뭇한 감정을 느끼곤 한다. 이것은 내가 혼자 마음속으로 누리는 호사라고도 할 수 있다. 그것은 책의 내용이나 가치를 떠나 자신과 함께 해온 책과 서로의 마음의 정을 주고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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