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으로 쌓여 만들어 지는 것'
꽃이 피는걸 보면 안다. 꽃이 피는 것이 어느 한순간의 일처럼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쌓이고 쌓인 시간 동안 온갖 수고로움을 견뎌왔기에 이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사람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너와 나라는 기적과도 같은 관계의 성립도 그렇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며 한길을 꾸준히 간다는 것이 어렵다. 이처럼 온갖 곤란을 이겨내고 함께 마주본다는 것, 어찌 기적이 아니겠는가.

시간의 겹, 마음의 겹, 공간의 겹ᆢ인연도 이와 다르지 않다. 무엇이든 그렇게 겹으로 쌓였기에 매 순간 기적을 만들어가는 그대와 나의 오늘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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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옛것이 좋아 때론 깨진 빗돌을 찾아다녔다 - 추사 김정희의 금석학 조선 문명의 힘 2
박철상 지음 / 너머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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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특별히 주목하는 저자들이 몇 분 있다우리 옛그림 읽어주는 고 오주석손철주이종수와 역사분야 이덕일고전에서 행간을 읽어 사람의 심사를 추적하는 설흔고미숙한국고전 분야에 정민한국문학에서 한승원과 김훈이 그들이다내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서 그분들의 시각과 글맛이 내 기호에 맞기 때문이다여기에 한분을 더 추가한다면 추사 김정희 연구로 여러 권의 책을 낸 박철상이 그다. '새한도', '서재에 살다', '정조의 비밀 어찰'로 만났던 저자의 글에 관심이 많다그가 김정희 연구로 새로 출간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 박철상이 나는 옛것이 좋아 때론 깨진 빗돌을 찾아다녔다 에서 주목하는 추사 김정희는 금석학자로의 김정희다그동안 추사 김정희에 대한 이해는 일찍이 중국에 들어가 옹방강으로부터 금석학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고 북한산 진흥왕순수비를 밝혀낸 것 등 지극히 단편적인 몇 가지 사실이 전부였다이 책을 통해 금석학자 김정희 본래의 진가를 만나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된다.


조선의 금석학유득공의 업적과 김정희옹방강과 김정희금석학의 또 다른 정수 추사체 등 이와 관련된 내용을 통해 조선의 금석학이 어떤 경로를 통해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를 살피며 그 속에서 추사 김정희의 역할을 추적해 간다저자는 여기에서 김정희의 특출한 재능이나 사회적 배경에 주목하여 금석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추사 김정희에게만 돌리지는 않고 있다무슨 학문이든 선대의 업적을 이어받아 그 업적을 딛고 탁월한 업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금석학의 출발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고 중국 대륙의 영향을 배재할 수 없다특히 여기에서 살피는 금석학의 경우 조선후기 사회적 분위기와도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북학에 대한 열망이 커지는 것 속에서 청나라와 학문적 교류가 날로 확대되던 배경이 한 몫한 것이다김정희와 옹방강 부자와의 교류를 바탕으로 교루가 이뤄지면서 금석학 분야에서도 중국의 지식인 사이에 열풍이 일어 자연스럽게 조선 사회에서도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이 되었고 그 중심에 추사 김정희가 있었다.


김정희가 쓴 대련 중에 호고유시수단갈(好古有時搜斷碣), 연경누일파음시(硏經婁日罷吟詩)”가 있다. “옛것을 좋아하여 때로는 깨진 빗돌을 찾아다녔고경전을 연구하느라 여러 날 시 읊기도 그만뒀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추사 김정희의 학문의 기본 바탕이 되는 점을 찾아낸다. “그것은수단갈(搜斷碣)’은 금석학(金石學)에 몰두해 있는 모습을, ‘연경(硏經)’은 경학(經學)에 빠져 있는 모습을그리고 호고(好古)’라는 두 글자는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사상이다옛것을 좋아하다 보니(好古옛것을 본받게 되고(法古), 옛것을 제대로 본받는 것이 바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創新).” 법고창신으로 역사 고증 금석학과 추사체를 만들어 낸 김정희의 학문의 정신의 바탕으로 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출간에 부처 내년이면 김정희가 북한산 진흥왕순수비를 고증한 지 200년이 된다조선에 금석학이 태동한지 2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이 책이 김정희의 학예를 기리는 데 조그만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 한다. “옛것을 좋아하여 때로는 깨진 빗돌을 찾아다녔고경전을 연구하느라 여러 날 시 읊기도 그만뒀다김정희의 마음을 담아낸 문구로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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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 이야기 - 다윈에서 뇌과학까지 생물학의 모든 것
김웅진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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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눈으로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다

사람에 대한 관심의 중심에는 생각하는 것에 있다나는 누구인가어떻게 살아야 올바르게 사는 것인가와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얻어가는 철학적인 사고의 범주에 있다고 볼 수 있다이러한 시각으로 사람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또 필요한 것이지만 이 사고 안에 전재되어야 할 것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그것은 바로 생물학적인 사람에 대한 이해라고 보여 진다.

 

생명을 가진 존재인 그 사람의 생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이해가 결여된다면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는 지구라는 별에서 이 공존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발행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는 사람 중심의 자의적인 해석으로 환경파괴를 포함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근본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에 사람을 포함한 생명을 가진 모든 것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생물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생물학 이야기생명의 출발에서부터 현대 생물학의 세분화된 분야까지생물학의 기본이 되는 개념부터 생물학자들의 계보와 생물학의 역사까지말 그대로 생물학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자 하는 저자의 배려가 가득 담겨있다.

 

생물학의 광범위한 분야를 모두 이해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지면일 수 있겠지만 저자의 의도하는 바는 생물학 관련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생물학의 기본 개념에 근거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아주 구체적이면서도 쉽고 전체 맥락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해준다생물이야기에서 생명의 근원을 추적하며생명이라고 하면 필연적으로 따라 붙는 진화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출연 그리고 생명이야기에서 인간에 이르는 과정을 쫒아가고 있다.

 

생물학 이야기에 주목하는 점은 생명인 지구와 생명을 갖는 모든 종과 그리고 인간의 관계다. RNA, DNA, 유전자단백질호르몬세포 등과 같은 용어에 어느 정도 익숙해 있어서 어쩌면 너무도 당한하게 여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물학적 상식이 사람들의 삶과 그 삶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현상을 관련성 있게 이해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생물에는 동물식물미생물이 있고생물은 세포와 분자로 구성된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그것 자체로는 사람의 삶과 주체적으로 어떤 관계를 맺는 것인지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이런 현실에서 진화의 역사,유전학과 분자생물학진화심리학과 사회생물학뇌과학과 인지과학 등을 포함하는 방대한 생물학적 지식을 동원하여 누구든 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이 책이 가지는 가치라고 볼 수 있다.

 

생물학 이야기를 통해 지구에 공존하고 있는 생명을 가진 모든 생물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조망하고 있다이는 생명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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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선다는 것'
상대의 조건이나 환경과 무관하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묵묵히 곁을 지킨다는 의미다. 상대에 대한 의무감 이전의 본래의 마음자리다. 

무엇이든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본질의 자리를 들여다 본 후라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짚신나물의 꽃말이 '임 따라 천리길' 인 것도 밤세워 짚신을 삼아 길 떠나는 임의 봇짐에 걸어주는 이의 마음자리를 보았기에 가능한 의미다.

나, 그대 곁에 선다는 것이 짚신 삼아 봇짐에 걸어두고 임 따라 천리길 나서는 그 마음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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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이 없다'
주어진 사명의 끝은 죽음이다. 하지만, 이 죽음은 끝이 아니라 다음 생을 예비한다.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 맺고 나면 그 열매는 자신의 사명을 위해 기꺼이 온 몸을 바친다. 열매를 위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던 새싹과 꽃이 그랬듯이 언제나 묵묵히 받아들인다.

하루를 다 내어주고도 아쉬움 남아 붉디붉은 노을로 타오르는 태양처럼 가슴에 품은 사람에게 내어준 마음도 다르지 않다. 

無盡무진, 
늘 아쉽고 또 아쉬운게 그대를 향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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