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뿐하다'
마음의 상태를 반영한다. 무게를 더하는 조건과 상황에서 벗어나 그로부터 영향받지 않음을 말한다. 가볍고 편안하여 부담이 없다. 상황을 전환시킬 준비를 마쳤거나 수고로움을 내려놓아도 좋을 때를 이른 말이다.

모든 준비를 마친 박주가리 갓털의 마음이 가뿐하다. 미세하게 살랑이는 바람에도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꿈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자연의 보살핌을 바탕으로 정성껏 살아온 결과다.

정성으로 살아온 하루하루가 겹으로 쌓여 깊이와 넓이를 더했다. 이 깊이와 넓이는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자유로움과 따스함을 스며들게 했다. 마음을 짓누르는 무게를 떨쳐버림으로써 가능해진 일이다. 무게를 벗어버린 자유스러움과 따스함은 마음의 가뿐함에서 발휘된다.

안고 있는 마음의 무게는 마음의 거리를 정비례적으로 반영한다. 박주가리 갓털의 지혜로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 가벼워진다. 그리하여 한층 가뿐해진 마음으로 그대를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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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열매보다 꽃에 주목한다. 기다림의 절정이다. 탐매의 마음이 추위도 거뜬하게 견디게 한다. 매서운 한파가 있어 향기가 더욱 깊다. 매화는 향기를 팔지 않는다. 이제 그 향기를 찾아 나선다.


매화는 꽃을 강조한 이름이다. 열매를 강조하면 매실나무이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매화는 다른 나무보다 꽃이 일찍 핀다. 그래서 매실나무를 꽃의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화괴(花魁)’라 한다.


매화는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일찍 피기에 ‘조매(早梅)’, 추운 날씨에 핀다고 ‘동매(冬梅)’, 눈 속에 핀다고 ‘설중매(雪中梅)’라 한다. 아울러 색에 따라 희면 ‘백매(白梅)’, 붉으면 ‘홍매(紅梅)’라 부른다.


매화는 서리와 눈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언 땅 위에 고운 꽃을 피워 맑은향기를 뿜어낸다. '고결한 마음', '맑은 마음'이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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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이'
마음에서 감지하는 그리움의 거리다. 한 순간 닥쳐오는 일일수도 있고, 쌓인 과정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깨달음이기도 하다. 닿고자하는 열망의 간절함과 크기에 비래한다.


"보기에 아슬아슬할 만큼 높거나 까마득할 정도로 멀거나, 기억이 분명하게 나지 않고 가물가물하거나, 먼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분명하지 아니하고 희미하거나"


모두가 물리적 거리를 바탕으로 한듯 보이지만 실은 심리적 상실감에서 얻게되는 가슴시린 감정의 표현이며 의지의 발로이다.


그렇기에 간절함의 열망이 닿고자 하는 마음의 거리는 언제나 아스라하다. 그 아스라함이 있기에 소망하는 바가 크며 오늘을 정성으로 사는 이유다. 그대에게 닿고자하는 내 마음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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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서두르는 마음이다. 빠알간 열매가 다 떨어 지기도 전에 노오란 꽃망울을 떠올린다. 그것 만으로도 이미 봄을 만난 기분이다. 널 만나러 굳이 지리산 기슭 산동마을을 찾지 않아도 좋으리라. 가까운 곳에서 그리운 이 만나듯이 볼 봄날을 기다린다.


광릉에 자생하며 한국 전역에서 자라는 겨울에 잎이 지는 작은키나무다. 지리산 기슭에 있는 구례 산동면과 산내면,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일원, 경상북도 의성군 등이 산수유 산지로 유명하다.


이른 봄 잎도 나기 전에 노랗고 향기로운 꽃을 피운다. 가을이면 가지마다 새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 열매는 날로 먹지 않고 말렸다가 약으로 쓰거나 차로 끓여 마시고 술로 담가도 먹는다.


빠알간 열매가 상징하듯 '영원불멸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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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다행이다'
시간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쌓여 만들어낸 모든 것을 본다. 물질로 변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서로를 마주볼 수 있다.


조그마한 냇가 옆에 자리잡은 방앗간이다. 이제는 제 일을 다하고 쌓인 시간 위에 시간만 더하고 있다. 잠긴 문도 시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틈을 보인다.


그 누구도 제 일을 다하고 쓰러져가는 것에 눈길 주지 않는다. 새로운 것들이 넘쳐나는 이유다. 낡고 녹슬어 시간이라는 옷을 입었다. 그 옷에 겨울의 짧은 오후의 햇볕이 벗이라도 되는양 잠시 머문다. 곧 떠날 것을 알기에 잠시라도 서로 기대는 것을 허락한 것이리라.


어느덧 내 몸에도 시간이 쌓여있음을 아는 나이가 되었다. 남은 시간을 더해가는 동안은 지나온 시간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와 세상을 볼 여유가 생긴 것이 좋다. 나이 들어가는 것이 좋은 이유다.


포근한 겨울 햇볕에 기대어서 그대에게 안부전할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그대 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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