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피면 같이 웃고 꽃이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뜨면 서로 웃고 별이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나의 봄노래 두번째다. 저절로 흥얼거려지는 것이 4월이면 어김없이 진달래 피는 그것과도 같다.


담장에 갇힌 여인네들의 숨통을 열어주었던 연분홍 화전놀이의 그것에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먹먹한 가슴으로 먼하늘 바라보았던 내 청춘의 빛 그것에서, 살아가는 이땅의 모든이들의 4월을 감싸안아주는 진달래의 그것, 4월의 꽃이다.


진달래로 장식되어가는 내 봄날은 그 무게에 짓눌려 숨쉬기 버겁지 않을 만큼, 기우뚱거리며 서툰 날개짓으로 같은 자리를 맴도는 노랑나비의 몸짓이면 족하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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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매玉梅'
풍성하게 핀 것이 겹으로 쌓여 곱기까지 하다. 살던 도시의 아파트 화단에 버려진 것을 내 뜰에 들여 심고 물 몇번 준 것이 전부인데 매년 이렇게 풍성한 꽃을 피운다.


중국원산으로 장미과의 잎 지는 키작은나무다. 백매라고도 부른다. 잔 줄기가 여러개가 나와 풍성하게 자란다.


4~5월에 피는 꽃은 잎보다 먼저 피거나 잎이 돋을 때 함께 핀다. 가지마다 흰색 겹꽃이 촘촘하게 달려 나무 전체가 꽃으로 뒤덮인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백색만첩으로 풍성하다.


모습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 닮은 '고결', '충실', '맑은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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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조 평전' 조선을 흔든 개혁의 바람
-이종수, 생각정원


ᆞ완벽한 유학자에서 과격한 개혁가
ᆞ개혁의 의미마저 의심받고 있는 실패한 정치가


조광조에 대한 엇갈린 시선이다. 이에 대한 이황의 글을 보자.

"조광조는 훌륭하고 어진 선비입니다. 타고난 자질이 뛰어나게 아름다웠으며, 그 독실한 학문과 힘써 실천함은 비교할 사람이 없습니다. 도를 실천하고 인심을 맑게 하여 세상을 요순의 시대로, 임금을 요순처럼 만들고자 하였는데 불행하게도 소인들의 참소와 이간질로 인해 참혹한 죄를 받았습니다."
-선조실록 1567.11.4


선조임금이 그의 스승 이황에게 조광조가 어떤사람이냐라고 묻자 그에 대한 답변이다. 이를 참고로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거울에 비친 조광조는 어떤 사람일까?


'그림문답', '이야기 그림 이야기', '그림에 기댄 畫요일', '류성룡, 7년의 전쟁' 등으로 만나 일부러 찾아보는 저자 이종수의 글이다.


이종수는 조광조의 무엇을 어떻게 봤을까? 매우 흥미로운 책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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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춘삼월暮春三月
봄이 저물어 가는 음력 삼월을 일컫는 말이다. 오늘 하루가 지나면 그 춘삼월의 품으로 들어간다. 서툰 봄맞이가 무르익어간다는 말이기도 하니 가는 봄 보다는 여문 봄에 방점을 찍는다.


봄기운으로 넘치지만 뭔지 모를 아련함이 머무는 가슴 속처럼 해 저물어가는 무렵 생강나무가 품어내는 아우라가 그럴싸하다.


여물어가는 봄,

나ᆢ그대 가슴에 꽃으로 피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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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꽃다리'
어렵게 얻었다. 찾아디니던 식물원 뒷쪽 구석에 잠자듯 숨어있던 녀석을 데리고 와 뜰에 심고 지켜보길 몇해 무럭무럭 자라 뿌리를 나눴더니 몸살하느라 꾳을 왜소하게 피웠다. 잘 자리잡아 다음 봄에 마주보자.


산기슭이나 마을 주변에 자라는 낙엽지는 키작은나무다. 잎은 마주나고 넓은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이다.


라일락과 비슷하지만, 라일락은 잎 길이가 폭에 비해서 긴 편인데, 수수꽃다리는 길이와 폭이 비슷한 점이 다르다.


라일락과 관련된 슬픈사연 하나가 있다. 미군정청에 있던, Elwin M. Meader가 북한산에서 채종해간 '털개회나무' 종자를 개량해서 만든 미스김 라일락이다. 이제는 역수입해서 로열티륹 지불하는 실정이다. 식물종자보존과 자원화에 대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일화다.


수수꽃을 닮은 꽃이 달린다고 하여 '수수꽃다리'라고 이름 붙은 이 나무의 꽃말은 '첫사랑', '젊은날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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