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풀'
다시 '삐비' 꽃 피는 시절이 왔다. 모내기 하는 논에 새참 이고 들고가는 논둑에 하얗게 피어 춤추던 그 삐비다. 어린 이삭을 씹어 단물을 빨아먹던 어린시절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풀이다. 은백색 비단털로 둘러싸인 벼꽃이삭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 각지의 들이나 산기슭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삐비, 띠풀의 전라도 사투리다. 모근, 백모근, 여근, 지지근이라고도 하며 이삭을 백모화라고 부른다.


'삐비껍질'의 그 삐비를 말한다. 속살은 이미 파 먹었기에 껍질만 남은 쓸모 없는 삐비를 비유로 인간관계에 적용한 사례다. 존재감을 무시당할 때 "내가 삐비껍질로 보이냐?"라는 말에 등장하는 그 삐비다.


띠풀은 다양한 용도로 일상에 사용했다. 지붕을 덮는 재료로도, 도롱이, 소쿠리와 같은 일상용품에도, 제사상의 모사기에도, 뿌리는 약으로도 쓰였다. 무논에서 거머리 물어 피가 나는 곳에 붙이면 지혈이 되기도 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추억이 시골마을에 정착하며 하나씩 새롭게 다가온다. 그 가운데 이 삐비도 있다. 당시로는 귀한 껌대신으로 애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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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공'
-배일동, 세종서적


'힘 그리고 혼"
그의 소리를 듣고 그를 생각하면 결의에 찬 모습과 함께 언제나 떠오르는 단어다. 힘있는 소리가 담고 있는 소리의 혼을 만난다.


'독공' 소리꾼이 스승에게 배운 소리를 가다듬고 더 나아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깊은 산속에서 홀로 공부하는 것은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물리적 공간만을 일컫는다는 것이 아님을 안다. 판소리의 세계에서, 일상 생활에서, 세계 각지를 누비며 소리판을 벌이는 그 모든 과정이 그에게는 독공의 다른 모습일 것이다.


홀로 닦아 궁극에 이르려는 소리꾼 배일동 그의 소리의 근간을 이루는 이론 정립의 산물이 이 책으로 발간된 것이리라.


그의 소리를 보고 만지듯 책장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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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에 취하다'
강렬하다. 꽃잎과 꽃술의 그 대비가 뚜렷한 만큼 서로를 더 돋보이게 한다. 나풀거리는 꽃잎에 쌓여 그 속내를 감춰두지만 결코 스스로를 가두는 것은 아니다.


틈을 두었기에 그 틈으로 드나드는 숨결로 인해 꽃을 피운 정성이 보람을 얻을 수 있다. 모란을 보는 나는 꽃잎보다 꽃술에 꽂혔다.


오늘 비로 모란은 지고 말 것이지만 다시 1년을 기다려 모란을 보고자 한다. 그대와 함께 모란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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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취'
앞니 두개가 유독 발달한 토끼를 보는듯 신기하다. 이유야 있겠지만 눈길 사로잡는 것으로만 본다면 대단히 성공한 셈이다. 혼자로도 무리지어서도 그 독특함은 줄어들지 않고 빛난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르고,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녹색에 연한 무늬가 있고, 뒷면은 자줏빛이 도는 붉은색이다.


꽃은 5월에 백색으로 짧은 홍자색의 선모가 있으며 줄기 꼭대기에서 핀다.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5개로 갈라진다.


호이초(虎耳草)·범의귀·왜호이초·등이초(橙耳草)·석하엽(石荷葉)이라고도 부르는 바위취의 꽃말은 '절실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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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나무'
선뜻 이름을 부르지 못하는 나무는 꽃과 향기가 주는 반가움에서 조금은 거리를 두게된다. 늘 다니는 숲에서 새롭게 눈맞춤한 나무라서 자주 봐 익숙해져야겠다. 순백의 꽃과 은은한 향이 참으로 좋은 나무다.


주로 산골짜기 등지에서 자라는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햇가지는 붉으며 묵은 가지는 가지 껍질이 갈라져 벗겨진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꽃이 잎겨드랑이나 가지 끝에 모여피며 꽃대와 꽃가지에 잔털이 있다. 많은 꽃이 피기 때문에 정원수로 심으면 좋은 품종이다.


고광나무라는 이름은 고갱이(새순)를 나물로 먹는 데서 나온 이름이라고 한다.


지방에 따라 오이순, 쇠영꽃나무라고도 부르는 고광나무는 '기품', '품격', '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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