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이 짙어졌다. 

점점 그 속내를 감춰가는 것이 그만큼 무르익어가는 것이리라. 

푸르름 그 안에 담기는 시간만큼 나도 그렇게 무르익어가길 소망한다.

한 순간에 무너질지라도 다시 그곳을 향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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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순간을 함께한 달이다. 지난밤 찬비가 씻어준 하늘의 맨얼굴 때문에 그 빛이 더 밝다.


봄이 여물어가는 밤,
달이 있어 밤은 외롭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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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초'
들고나는 대문을 녹슨 철대문에서 나무로 바꿨다. 그 한쪽에 깨진 항아리를 두고 그 안에 바닷가에서 온 기린초를 두었다. 늘 푸른 두툼한 잎도 좋지만 별이 땅으로 내려온 듯 노랗게 꽃을 피우는 지금의 모습도 좋다. 내 집을 찾는 이들이 놓치지 않고 보았으면 좋겠다.


전국의 산과 바닷가 양지바른 바위 겉에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돌나물과 비슷하나 줄기와 잎의 크기에서 차이가 난다.


기린초는 목이 긴 동물 기린이 아닌 동양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상상속의 동물인 기린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슴같은 몸에 소의 꼬리를 닮고 발굽과 갈기는 말과 같으며 빛깔은 오색인 상상속의 기린. 기린초의 잎 모양이 바로 이 기린의 뿔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기린초라 불리우게 되었다 한다.


밤하늘 빛나는 별에 세긴 소망을 담았나 보다. '소녀의 사랑',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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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가 - 춘향이를 누가 말려 사과문고 이청준 판소리 동화 54
이청준 지음, 나영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춘향이는 말리지 말아야 한다

"일장이오!"

"일편단심 굳은 마음매질인들 꺾을쏘냐."

"에잇이장이오!"

"이부 아니 섬긴다고 이 행패가 웬말이오."

"에잇삼장이오!"

"삼강오륜 따르는 일사또께는 죄가 되오."

"사방천지 사랑들아이 행패를 구경하소."

"오장육부 다 찢겨도 마음 변할 가망 없네."

"에잇육장이오!"

"육방관속 하인들도 입이 없어 말 못 할까."

"칠성님이 사람따라 선한 심성 아꼈을까."

"팔자팔자 사람 팔자 나중 일은 알 수 없네."

"에잇구장이오!"

"구중궁궐 임금님이 고을 위해 보낸 사또."

"에잇십장이오!"

"십장을 치고서도 백성 매질 끝이 없네."

"에잇십일장이오!"

 

춘향이가 신관사또 수청을 거부하는 도중에 곤장을 맞는 대목이다매질을 견디는 춘향의 말 속에 춘향전의 속내를 다 엿볼 수 있는듯 하다.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랑의 기쁨과 헤어짐의 슬픔시련그 시련을 이겨낸 기쁨이 이야기의 주요한 흐름이다.

 

사설과 소리로 구성된 판소리 춘향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은 '약속에 대한 믿음'에 두고 있다. '사람의 의리를 지키고 도리를 다하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춘향가에서 대부분 주목하는 것은 여인의 정절일 수도 있다하지만 같은 이야기라도 주목하는 시대와 주목하는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이청준의 '춘향가 춘향이를 누가 말려'는 동화로 거듭 난 춘향가다그 핵심은 '약속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것에 있어 보인다동화이고 바뀐 시대적 상황에서 인간관계의 핵심적 요소가 무엇보다 신뢰에 있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옛날 이야기는 '오래된이야기라는 뜻과 '살아남은이야기라는 뜻이 함께 있다방점은 '살아남은'에 찍힌다그 힘은 '모든 옛 이야기는 저마다 삶에서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춘향가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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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득略得이면 만족滿足한다.
봄날 하루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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