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각나무'
꽃을 떨구고서야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솟아오른 나무는 그렇게 자신을 알리고 있다. 고개들어 한참을 바라과도 보이지 않는 꽃이 툭!하고 떨어지며 인사를 건넨다. 순백의 꽃잎에 노오란 꽃술이 다정하다.


비교적 높은 산 중턱의 숲속이나 너덜바위 지역에 자라는 잎지는 넓은잎 큰키나무다. 줄기가 미끈하고 노란 갈색과 짙은 갈색의 큰 무늬가 있다.


껍질 무늬가 사슴(노, 鹿) 뿔(각, 角)을 닮았다고 노각나무이며 비단 같다고 비단나무라고도 한다.


꽃은 6~7월에 새로 나는 햇가지의 아래쪽 잎 달리는 자리에 흰색으로 핀다. 한 꽃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나온다. 꽃잎은 5~6장이며 가장자리가 고르지 않다. 꽃받침잎은 둥글며 융 같은 잔털이 있다.


올해 무등산 숲에 들어서며 통으로 떨어진 꽃이 유독 눈에 띄었는데 동네 뒷산에서 떨어진 꽃 무더기로 다시 만났다. 배롱나무, 때죽나무, 굴참나무와 함께 만나면 꼭 만지며 나무가 전하는 그 느낌을 마음에 담는 나무다.


노각을 닮은 수피와 목재의 특성에서 전해지는 느낌을 담았나 보다. '견고', '정의'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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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밝혔다
들고나는 골목 입구에서 밤마다 홀로 빛나던 가로등에게 지붕아래 새로이 벗이 생겼다.


저보다 늦게 켜졌다가도 빨리 꺼짐에도 그저 묵묵히 지겨봐줄 것임을 알기에 그 벗은 이 밤도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게다.


격자무늬 문살에 번진 불빛이 그대의 미소 마냥 은은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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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향煮茗香
형식에 구애받거나 닫힌 마음으로 차를 달인다면 그 맛이 온전할까?

'차 달이는 향기'를 볼 수 있다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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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꽃'
초록으로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곳에 노랑불 밝혔다. 하늘 향해 활짝 꽃을 피운 줄기엔 뜨거운 피가 흐른다.


한국이 원산지로 한국 특산식물이고 주로 남쪽지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자루와 잎에 잔털이 난다. 줄기를 자르면 빨간 유액이 나온다.


피나물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는데, 피나물의 꽃대는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매미꽃의 꽃대는 뿌리에서 나오는 점에서 구별할 수 있다.


매미꽃이라는 이름은 꽃잎 뒷면에 붙어 있는 포가 매미모양으로 붙어 있다고 붙여진듯 하다.


꽃은 6∼7월에 피고 노란색이며 꽃자루 끝에 4장의 꽃잎이 달린 꽃이 1개 또는 여러 개씩 달린다. 봄철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관상용, 식용, 약용으로 이용된다.


숲속에 바람따라 노랑 나비가 춤추듯 매미꽃 피었다. 그런 모습에서 유래된 듯 '봄나비'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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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한 논에 꽃이 먼저 피었다. 마을 앞 농부들의 분주한 마음에도 붉은노을처럼 따스하게 꽃이 피어나길 소망한다.

씨뿌리고 마음으로 다독이는 농부의 손길처럼 오늘 하루도 애쓴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이다. 그대도 누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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