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2
다소곳하지만 그래서 더 은근함으로 주목하게 만드는 것이 흰색의 노루귀라면 청색의 노루귀는 화사하고 신비스런 색감으로 단번에 이목을 끈다. 하얀색과 청색의 이 두가지 색이 주는 강렬한 맛에 분홍이나 기타 다른 색의 노루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지극히 편애한다.


꽃이 귀한 이른봄 이쁘게도 피니 수난을 많이 당하는 꽃이다. 몇년 동안 지켜본 자생지가 지난해 봄 파괴된 현장을 목격하곤 그 곱고 귀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지 안타까워 그후로 다시 그곳에 가지 못하고 있다. 자연의 복원력을 믿기에 시간을 두고 멀리서 지켜볼 것이다.


유난히 느긋하게 맞이하는 봄이다. 홍역을 치루고 있는 전염병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여유로워진 마음 탓도 있다.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꽃세상에 머뭇거림이나 주저함 보다는 여유가 생겼다.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도 닮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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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속도 

속도를 늦추었다
세상이 넓어졌다

속도를 더 늦추었다
세상이 더 넓어졌다

아예 서 버렸다
세상이 환해졌다

*유자효의 시 '속도'다. 어쩔 수 없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사람들이 움츠러들고 있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어쩌면 이런 기회에 스스로와 사람 관계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아닌가 싶다. 거리 두기만큼 속도 또한 늦춰지는 때다. 그만큼 세상이 넓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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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1'
이른 봄을 기다리게 하는 꽃이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분명 꽃을 보는 대에도 우선순위와 주목하는 정도가 다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으로 본다면 딱히 탓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꽃은 결국 드러내기 위해 핀다. 어떻게하면 더 돋보여어 주목 받을 수 있을까에 목숨을 거는 것과 다르지 않다. 결코 숨어서 피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다만, 사람의 손길에선 벗어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노루귀의 뽀송뽀송한 솜털이 꽃보다 더 매력적이다. 꽃에 대한 실례가 될지도 모르지만 노루귀에서 털을 뺀다면 노루귀가 아닌 것이다. 그만큼 노루귀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기도 한다.


노루귀라는 이름은 꽃이 지고난 후 나오는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세히 보면 영락없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 아주 절묘한 이름이라 여겨진다.


노루귀는 이른 봄에 꽃이 피는데다 꽃 색깔도 흰색과 분홍색, 보라색 등이 있고, 자연 상태에서 연분홍이나 진분홍, 청보라, 남색 등으로 피기도 한다.


이른봄 꽃소식을 알려주는 것과 생긴모양 그대로 꽃말은 '눈 속의 어린 사슴', '봄의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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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도 아름답고 저녁도 아름답고, 날씨가 맑은 것도 아름답고 날씨가 흐린 것도 아름다웠다. 산도 아름답고 물도 아름답고, 단풍도 아름답고 돌도 아름다웠다. 멀리서 조망해도 아름답고 가까이 가서 보아도 아름답고, 불상도 아름답고 승려도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안주가 없어도 탁주가 또한 아름답고, 아름다운 사람이 없어도 초가樵歌가 또한 아름다웠다.

요컨대, 그윽하여 아름다운 곳이 있고 맑아서 아름다운 곳도 있었다. 탁 트여서 아름다운 곳이 있고 높아서 아름다운 곳이 있고, 담담하여 아름다운 곳이 있고 번다하여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 고요하여 아름다운 곳이 있고, 적막하여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 어디를 가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고, 누구와 함께 하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었다. 아름다운 것이 이와 같이 많을 수 있단 말인가!

이자는 말한다.
“아름답기 때문에 왔다. 아름답지 않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옥(李鈺, 1760~1815)의 중흥사 유기重興寺 遊記 총론總論의 일부다. 장황스럽게 펼쳐놓았으나 결국 가佳, 아름다움에는 따로 이유가 있을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아닐까.

섬진강 탐매探梅를 시작으로 혹 때를 놓칠세라 빼놓지 않고 다니는 꽃놀이의 모두가 이 아름다울 가佳로 모아진다. 대상이 되는 꽃만이 아니라 가고 오는 여정에서 만나는 모든 풍경과 사물이 그러하며 무엇보다 함께하는 이들이 아름답다. 대상이 아름다운 것은 보는 이의 마음이 아름다피 때문이며 이를 공유하는 모두가 그렇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꽃놀이 가는 이유다. 이미 시작된 봄 우물쭈물 머뭇거리지 말자. 후회는 언제나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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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괭이눈'
누가 주목할까. 날이 풀려 계곡에 물이 흐르는 때 바위틈에 자리잡고 꽃을 피운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는 식물이다. 바위틈에 이끼와 함께 살아가는 애기괭이눈은 특유의 오밀조밀함에 눈길을 주게된다.


'괭이눈'이란 고양이의 눈이라는 뜻이다. 꽃이 마치 고양이의 눈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애기괭이눈은 보통 괭이눈보다 약간 작다고 해서 애기라는 명칭이 붙었다.


흰괭이눈, 금괭이눈, 산괭이눈, 선괭이눈 등을 찾아보며 비교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구분이 쉽지 않은 식물이나 그나마 이 정도는 눈에 들어온다.


다른 괭이눈에 비해 유난히 키가 큰 이 애기괭이눈을 해마다 가는 계곡에서 한동안 눈맞춤으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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