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괭이밥'
핏줄처럼 선명한 줄무늬가 돋보인다. 다소곳한 모습도 은근하게 주목하게 만드는 색깔도 순해서 모두 좋아 보인다. 이르게 피는 다른 봄꽃들에 비해 요란하게 꾸미지 않았으면서도 은근히 매력적인 그 순수함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괭이밥이라는 이름은 고양이 밥이라는 뜻으로, 실제로 고양이가 먹는다고 한다. 큰괭이밥은 괭이밥보다 잎이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은 4~5월 흰색으로 피는데, 꽃잎 가운데 붉은색 줄이 여러 개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큰괭이밥은 괭이밥과늗 달리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시들 무렵 잎이 올라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우리나라에는 괭이밥속에 포함되는 종류로 애기괭이밥, 큰괭이밥, 괭이밥 세 가지가 있다. 흔히 사랑초라고도 불리우는 괭이밥의 '당신을 버리지 않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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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아직

너에게 내 사랑을 함빡 주지 못했으니
너는 아직 내 곁을 떠나서는 안 된다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내 사랑을 너에게 함빡 주는 것이다
보라
새 한 마리, 꽃 한 송이도
그들의 사랑을 함빡 주고 가지 않느냐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소진됬을 때
재처럼 사그라져 사라지는 것이다
아직은 아니다
너는 내 사랑을 함빡 받지 못했으니

*유자효의 시 '아직'이다. 함빡, 반복되는 단어에 주목한다. 분량이 차고도 남을 만큼 넉넉한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며, 물이나 빛, 분위기 따위에 푹 젖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닿지못할 그 자리이기에 무엇이든 '아직' 끝내지 못한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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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춘探春

"매화는 얼음이나 백옥 같은 자태와 맑고 매운 절개가 있다. 나는 매화가 처사와 매우 닮아 있어 매우 사랑하였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날이 차고 봄이 늦게 오기 때문에 매번 섣달이 되어서도 꽃이 필 생각은 적막하기만 하였으니, 여러 다른 꽃들과 별로 다른 것이 거의 없어 내가 실로 이를 안타깝게 여겼다. 그래서 화분을 옮기고 방안에 넣어두어, 시를 짓고 술을 마시는 사이에 그와 더불어 몇 년을 지낸 다음에야 꽃이 일찍 피고 늦게 피는 것이 나에게 달려 있게 되었고, 이른바 납매臘梅라는 것도 종종 있게 되었다."

*홍태유의 조고매문弔枯梅文(말라죽은 매화를 애도하는 글)이다. 매화에 대한 지극정성이 상상을 뛰어 넘는다.

탐매探梅에 나선 이들의 이야기가 그림과 글로 남아 전해져 온다. 눈 내린 들판에 나귀 타고 가는 모습이나 매화 핀 초가집에 창을 내고 밖을 보는 모습이나 '매화는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말에 의지한 선비들의 정신이 담긴 글들이 그것이다.

이밖에도 강희안의 '양화소록'에는 매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가득하다. 고매ㆍ설중매ㆍ도심매 등 지금은 거의 알 수 없는 매화 종류부터 매화분을 기르는 방법과 
매화분을 방으로 들이거나 물을 데워서 주거나 하면서 꽃을 일찍 피우는 방법까지 옛사람들의 매화에 들인 정성이 가히 상상을 넘어선다.

"온종일 봄을 찾았지만 그를 찾지 못한 채,
지팡이 짚고 산 넘고 물 건너 몇 겁을 돌았던가
돌아와 매화나무 끝을 보니
봄은 이미 가지 끝에 와 있었던 것을"

盡日尋春不見春 진일심춘불견춘
杖藜踏破幾重雲 장려답파기중운
歸來試把梅梢看 귀래시파매초간
春在枝頭已十分 춘재지두이십분

송대익宋戴翼의 시 '탐춘探春'이다.

섬진강가에 매화가 제법 피었다.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봄 기운이 이제는 내가 사는 곡성까지 닿았다는 의미다. 모월당慕月堂 뜰에도 청매가 제법 피었다.

다소 어수선한 세상이라 밖으로 나서길 꺼려할 수밖에 없고 사람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문 밖으로 나서길 권한다. 매화 핀 강가나 한적한 산길을 걸어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오는 봄을 한발 앞서 마중가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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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로에 선 조선 여성
-한국고전여성문학회 편, 소명출판

신작로, 그 출발이 어디로부터든 한 시대가 변화하는 과정의 산물로 본다면 특별한 의미를ㅈ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근대로의 진입을 용이케 했던 표상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전근대시기의 조선 여성들이 '전통'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근대'라는 낯선 시공간을 어떻게 체험하고, 기록하고, 부딪혀 왔는지 그 지난한 자취를 살펴보고 있다. 수동적 모습의 조선 여성이 아닌, 능동적이고 급진적인 모습을 다양한 텍스트들을 통해서 알아 볼 수 있다."

변화의 한 축이어야 했던 여성들의 모습을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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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바람꽃'
이른 봄, 꽃을 보고자 하는 이의 마음을 조급하게 하는 것으로 치자면 바람꽃이 선두에 선다. 아직은 냉기가 흐르는 숲의 계곡을 엎드리게 한다.


화려한 변산바람꽃을 선두로 성질급하게 빨라 지고마는 너도바람꽃, 작지만 단아한 만주바람꽃 그리고 이 꿩의바람꽃이라는 이름을 단 친구들이다.


햇볕에 민감한 꿩의바람꽃은 꽃잎처럼 보이는 제법 큰 꽃받침잎을 활짝 펼치고 숲의 바람에 흔들거린다. 색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다른 바람꽃과는 순수한 멋이 있다.


올 봄 몇번의 만남을 했으면서도 제대로 핀 모습을 보기 어렵게 하더니 얼레지 만나는 날에서야 겨우 활짝 웃는 얼굴을 보여준다. 이제 그것으로 되었다.


바람의 신과 아네모네에 관한 전설이 숨어 있는 꿩의바람꽃은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 등 여러 가지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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