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오는 봄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중력이었다

사과한알이떨어졌다.지구는부서질정도로아팠다.최후.이미여하한정신도발아하지아니한다.*

가도 가도
봄이 계속 돌아왔다

*이상의 시 「최후」에서

*이은규의 시 '오는 봄'이다. 매년 맞이하는 봄이지만 그 느낌은 다 달리 다가온다. 사라진 봄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봄은 왔고 이 봄 또한 누리는 자의 몫이다. 그 4월의 봄이 왔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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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로에 선 조선 여성
한국고전여성문학회 엮음 / 소명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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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라는 안경을 통해 본 여성 

신작로그 출발이 어디로 부터든 한 시대가 변화하는 과정의 산물로 본다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조선시대에서 일제 강점기를 지나 근대로의 진입을 용이케 했던 표상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신분사회에서 평등사회로의 전환하는 시대를 건너는 주체로 여성의 상황을 살펴보는 것은 근대를 이해하는 중요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환시대를 살았던 여성을 중심에 두고 그들의 변화를 다양한 분야에서 각기 다른 시선으로 살피는 과정은 매우 의미 있으며 흥미로운 주제다이 책 신작로에 선 조선 여성은 한국고전여성문학회에서 “‘고전여성문학이라는 틀로 근대의 다층성에 접근하기 위해 시도된 책이라고 한다목적의식을 가지고 여러 사람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는 것이다.

 

조선 여성의 자취를 찾아가는 14편의 글은 어떤 주제를 만나든 흥미롭기만 하다. ‘여성이 기록한 여성의 삶’. ‘여성에 대한 근대적 시선과 재현’, ‘근대전환기 여성 형상의 변화근대전환기 모성의 재구성에 대하여’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야기는 근대라는 특별한 프리즘을 통해 근본으로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14편의 이야기는 그동안의 역사교육이나 책을 통해 접한 익숙함도 있지만 '근대'라는 낯선 시공간을 시각으로 만나는 낯섬도 있다. ‘신여성과 정분이 난 서울 남편과 소박데기가 되어버린 시골 색시이야기나 파란만장한 덴동어미’, 여성 가사문학의 여러 형태를 볼 수도 있고전통과 근대를 횡단하는 여성으로서 기생 그리고 춘향의 이미지가 변화되어가는 과정 등을 무척 흥미롭게 만났다

 

여성그것도 전근대시대의 다양한 계층의 여성을 만나는 특별한 기회다사회적 제약이 중층적으로 작용하던 시대를 살면서도 나름의 역할에 충실했던 사람들의 삶이 진지하게 다가온다특히 여성에게 근대로의 진입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유추해보는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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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고'
놓치고 싶지 않은 꽃이 어디 한둘일까. 그래도 선택하라면 빼놓을 수 없는 꽃이다. 매년 찾아가던 가까운 숲을 두고 멀리서 만났다.


청노루귀, 깽깽이풀 처럼 화려한 색도 아니다. 그렇다고 얼레지 처럼 요염하지도 않다. 그저 순한 백색에 줄기에 비해 다소 큰 꽃을 피운다. 까치무릇이라고도 부른다.


하여. 가냘픈 소녀를 보는 안타까움이 있고, 가슴 속 깊이 묻어둔 사연 하나쯤 간직하고 있는 여인으로도 보인다. 얼레지가 스크린 속 공주라면 산자고는 담너머 누이다.


향기로 모양으로 색으로 뽐내기 좋아하는 온갖 봄꽃 중에 나같은 꽃도 하나쯤 있는 것이 좋잖아요 하는 소박한 이의 자존심의 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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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으로 가는 숲에 들다.
조금 일찍 나서 햇살 번지기 시작한 숲으로 들어선다. 이미 익숙한 숲이라 무엇이 어디 있는지 어디에 빛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짐작하며 마음이 선두에 서고 게으른 몸이 뒤따른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에 익숙해지자 마음에 빛이 들어온다. 생명을 깨우며 숨을 불어넣는 빛의 스며듬이 좋다. 사람 발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니 한적하니 몸도 마음도 개운해 진다.

봄으로 들어선 숲은 한창 바쁘다. 그 품에 슬그머니 들었으니 나올 때도 뒤돌아보고 눈인사면 그만이다.

볕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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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생명의 기운이다. 어찌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있을까. 긴 눈맞춤으로 봄을 품는다.

이른 봄에 숲에 드는 이유다. 하늘을 가릴 키큰 나무와 자신을 덮을 풀들이 자라기 전에 일을 마쳐야 하는 식물들의 오묘한 색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된다.

서둘러 땅을 헤치고 나온 기운이 힘차다. 환영이라도 하듯 햇볕의 인사가 곱기만 하다. 날개를 활짝 펼치며 숲을 환하게 밝힐 그날을 기다린다.

바람과는 달리 볕이 참 좋다. 
바야흐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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