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The Story of Trees
케빈 홉스,데이비드 웨스트 저, 티보 에렘 그림, 김효정 역

"나무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었는가"
부제가 이미 내용을 짐작케 한다. "지구와 인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나무 100가지"를 담았다.

은행나무, 주목, 회양목, 무화과나무, 복숭아나무, 호두나무, 옻나무, 백향목, 뽕나무, 흑단, 백단향, 사과나무, 월계수, 매화나무, 가죽나무, 팥배나무, 커피나무, 버즘나무, 섬잣나무, 백합나무, 참오동, 손수건나무, 자작나무, 콩배나무?등

2억 7천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은행나무 빌로바를 비롯하여 현재 우리 주변에서 자생하는 비교적 익숙한 나무들까지 지구상 전 대륙의 나무를 다채롭게 다루고 있다. 여기에 티보 에렘의 나무 세밀화는 더 집중하여 내용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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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우喜雨, 호우好雨, 시우時雨
'희우喜雨' 이 이쁜 단어가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검색하면 모두 두보의 '춘야희우春夜喜雨' 에서 출발하고 있다. 나는 첫 구절 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에 주목 한다.

춘야春夜 보다는 '희우喜雨'가 중심이다. 귀한 비를 기다리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어제부터 내린 비가 오늘로 이어지지만, 그 비로 인해 마알간 기운이 가득한 것이 두보의 그 '희우喜雨'라 우겨보고 싶은 마음이다.

한해의 절반을 지나는 6월의 마지막 날 이미 장마철로 접어들었다. 무덥고 칙칙한 여름도 한 복판으로 접어든다는 뜻이니 견뎌야할 시간의 무게가 적지 않다. 하지만 지금 눈 앞의 하루가 더 소중하기에 멀리 있는 날의 어려움을 애써 당겨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자.

희우喜雨, 호우好雨, 시우時雨 모두 '때時'에 촛점을 맞춰 비를 맞이하는 시선이다. 적절한 때에 맞춰 기다리는 마음을 꼭 알고 오는 것같은 반가움이 있다. 이런 것이 어디 비 뿐이겠는가. 사람도 이와같아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게 온 마음이 가뭄에 내리는 단비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좋은 사랑은 때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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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난초'
여리디여린 것이 어쩌자고 하필이면 척박한 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을까. 바위 위에 간신히 버티고 있는듯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한다.

홍자색 꽃을 꽃대 끝에 모여서 핀다. 간혹 하얀색의 꽃이 피는 것도 만날 수 있다. 그 꽃은 한쪽으로 치우쳐서 달린다. 길고 날씬한 잎 하나에 꽃대가 하나씩으로 올라와 꽃을 피운다. 하나하나의 모습이 단촐한 것에 비해 무리진 모습은 풍성해 보이는 꽃에 더 눈길이 간다.

생긴 모양과 어울리는 이름을 가졌다. 작고 앙증맞아서 병아리난초라고 한다. 병아리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로는 병아리풀과 병아리다리가 있다고 하나 실물을 확인하지 못했다.

자생하는 곳의 조건과 작아서 눈여겨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아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식물이다. 한번 눈에 들어오면 의외로 사람사는 곳 가까이 있는 것도 확인이 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풍성하게 올라와 보는 이의 마음이 흡족하다. 그 무리 속에 하얀색의 꽃을 피운 개체가 있어 더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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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옥잠화'
옥잠화를 닮았다고 나도 옥잠화다. 옥잠은 ‘옥으로 된 비녀’다. 꽃 모양이 이 비녀를 닮았다. 나도옥잠화는 옥잠화의 잎이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넉넉한 잎의 품과는 달리 가느다란 꽃대를 길게 올렸다. 그 끝에 몇개의 꽃을 모아서 피운다. 수수하고 소박한 맛이 넓고 큰 잎과 묘하게 잘 어울린다.

먼길을 나서서 높은 곳에 올라서야 본다. 반질반질한 느낌의 돌려나는 잎이 고와서 주목했다. 잎만 보고 꽃지고 난후 꽃대만 보고 꽃 핀 완전한 모습을 보기까지 3년이 걸렸다. 그렇게 만난 꽃 주변을 맴돌며 한참을 머무렀다. 때를 기다려 일부러 찾은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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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과 먹줄
"선비는 마음을 거울처럼 밝게 하고, 몸 단속을 먹줄처럼 곧게 지녀야 한다. 거울은 닦지 않으면 먼지로 더렵혀지기가 쉽다. 먹줄은 곧지 않으면 나무가 굽게 되기 일쑤다. 마음은 밝지 않으면 욕심에 절로 가려지고, 몸에 규율이 없으면 게으름이 절로 생겨난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려면 또한 마땅히 닦아야 하고 곧게 해야만 한다."

"士子明心如鑑, 律身如繩. 鑑不磨則塵易汚, 繩不直 則木易曲. 心不明則慾自蔽, 身不律 則惰自生. 治心身, 亦當磨之直之."

*이덕무(李德懋, 1741~1793)가 열여덟 살에 쓴 무인편戊寅篇에 나오는 글이다. 무인편은 그해 겨울 삼호의 수명정에 살면서 스스로 경계로 삼고자 쓴 서른여덟 단락으로 이루어진 짧은 글 모음이다.

당시 열여덟이면 이미 성인이라고는 하지만 세배 이상의 나이를 먹은 오늘의 나와 비교하면 정신이 아찔해진다. 밝고 맑은 마음으로 스스로 정한 규율에 몸의 게으름을 경계하고자 하는 일이 어찌 나이와 상관 있겠는가.

맑고 밝아 그 곱고 순박하기가 형용할 말을 찾지 못하는 함박꽃나무다. 이 꽃과 눈맞춤 하고자 산을 오르는 마음가짐으로 오늘을 산다면 아찔해진 정신을 조금이나마 다독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거울을 닦듯 마음을 닦고, 먹줄을 치듯 몸가짐을 곧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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