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박균호, 갈매나무

수십 년간 늘 손에서 놓지 않았던 책을 한동안 일부러 멀리했다. 요사이 딱히 책을 대신할 무엇이 생긴 것도 아닌데도 손에서 놓은 책은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그 틈을 파고드는 책이 생겼다.

"알고 보면 인문학도 재미난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오래된 새책'으로 인연이 있는 교사이자 북 칼럼니스트인 박균호의 책이다. "나는 어쩌다 책과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렸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 사람들에게 책 읽는 재미로 안내하고 있다. "가장 실천하기 쉬운 인문학적 행위"가 바로 독서라는 저자 박균호의 시각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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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0-08-20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했답니다. 이 책을 사는 걸로요...
 

#시_읽는_하루

햇빛의 선물

시방 여릿여릿한 햇빛이
골고루 은혜롭게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고 있는데,
따져보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무궁무진한 값진 이 선물을
그대에게 드리고 싶은
마음은 절실하건만
내가 바치기 전에
그대는 벌써 그것을 받고 있는데
어쩔 수가 없구나
다만 그 좋은 것을 받고도
그저 그렇거니
잘 모르고 있으니
이 답답함을 어디 가서 말할 거나

*박재삼의 시 '햇빛의 선물'이다. 50여 일의 긴 장마에 폭우로 많은 것을 잃었다. 늘 그리워하던 햇볕이지만 그저 2~3일의 땡볕도 견디지 못하고 푸념하기 일수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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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개현삼'
매번 다니던 길도 때를 맞추지 못하면 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설령 때맞춰 갔더라도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역시 볼 수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지만 앞서서 주의력이 요구된다.

지리산 노고단을 오르는 길에서 만났다. 언듯 보기에는 꽃이 핀건지 아닌지도 모르게 작은 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놓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이 신기하다.

검붉은 보라색의 꽃에 노랑 꽃술이 돋보인다. 윗쪽의 꽃잎이 더 길어 모자를 눌러쓴 모양새다. 자세히봐야 그것도 확대해야 보일만큼 작아서 더 집중하여 관찰하게 만든다.

현삼, 토현삼 등 같은 식구들인데 구별 포인트가 확실하디지만 봐도 구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높은 산 숲 속에 비교적 드물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하니 비슷한 때 같은 곳을 찾으면 다시 확인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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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하는 일인데?별다른 도리가 없지요." 지지난해 늦은봄 갑작스런 우박 피해를 입은 앞집 할머니의 담담한 말이다. 막을 도리가 없고 이미 벌어진 일을 바라보는 삶의 지혜로 이해했다.

간밤에 이웃 마을에서 산사태로 불상사가 일어났다. 한차례 전기가 끊기고, 마을로 들어오는 상수도 관이 터져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식수를 공급한다.

제법 많은 양의 비가 여전히 그쳤다 내렸다 시소놀이 중이다. 덩달아 마당의 물도 종아리까지 차올랐다 빠지기를 반복한다. 땅 아래 무엇이 있어 그 많은 비를 품어주는 것일까. 그저 고마울 뿐이다.

정안수 떠놓고 빌던 그 마음을 알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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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꿩의다리'
여름으로 가는 숲에 키를 쑤욱 키워서 하늘거리는 키다리들이 있다. 작디작은 방망이를 모아 꽃으로 핀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신호탄 처럼 다양한 종류의 꿩의다리들이 특유의 가느다란 꽃을 피운다.

꿩의다리란 이름은 꽃대가 꿩의 다리처럼 날씬한데서 유래 된 이름이라고 한다. 자주꿩의다리는 자주색 꽃이 피는 꿩의다리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은 초여름 흰빛이 도는 자주색이고 수술대는 끝이 방망이 같으며 자주색이고 꽃밥은 긴 타원형으로 자주색이다. 한국 특산종이다.

'꿩의다리' 가족으로는 잎의 모양과 꽃의 색깔 등으로 구분하는데 금꿩의다리, 은꿩의다리, 연잎꿩의다리, 좀꿩의다리, 자주꿩의다리, 산꿩의다리, 발톱꿩의다리 등 10여종이 있다. 모두 그것이 그것 같아 구분하기 어렵다.

가야산 정상부에 낮은 키의 자주꿩의다리가 꽃밭을 이룬다. 무릎 밑으로 핀 꽃의 향연은 보고만 있어도 '천상의 화원이 여기로다'며 한동안 머물게 만든다. 그 풍경에 매년 찾아가는 곳이다.

가녀린 꽃대와 꽃이 연약해 보이지만 결코 연약한 것이 이니다. '순간의 행복', '지성'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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