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양지꽃'
환경을 따지지 않고 태어난 곳에서 주어진 생명의 사명을 다하는 식물을 볼때마다 숭고함마져 느끼게 된다. 땅이 갈라지는 가뭄 속에서도 바위에 터전을 마련하고 공기중 습기에 의존해 꽃을 피웠다.
 
높은 산 바위 위에서 꽃을 피웠다. 양지꽃은 양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양지꽃이라고 하는데 이른 봄에 핀다. 돌양지꽃은 양지꽃과 거의 같지만 키가 작고 꽃이 피는 시기도 늦봄이나 초여름이 되어야 핀다.
 
여름산을 오르는 길에 볕이 잘드는 높은 바위에 올라 낮게낮게 피는돌양지꽃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아웅다웅거리며 살았던 일상의 시끄러움을 잠시나마 것어날 수 있는 시간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높은산 바위틈에서 밤이슬과 안개를 의지해 살면서도 활짝 웃는다. 그래서 '행복의 열쇠', '사랑스러움', '그리움'이라는 꽃말이 강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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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수요일

밝은 날

지구의 한 끝에서 한 끝으로
참새 한 마리가 포르르 내려와 앉는다

작은 눈을 들어 사방을 불안스레 돌아보는 것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영혼이다

*이시영 시인의 시 "밝은 날"이다. 눈을 감고 도로에 나선듯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세상 다 아는 것처럼 살지만 속내는 늘 불안으로 흔들거린다. 참새와 다른 것이 무엇인가.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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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였다. 지체한 시간만큼 늦은 출발은 해지는 그늘이 아래 놓인 꽃을 보는 것은 아닌지 염려했다. 다소 서들러 들어선 길에서 조급한 발걸음에도 지난 기억을 되살려 꽃자리를 더듬어 갔다.
 
여기쯤 이었는데ᆢ 혹, 지나친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그자리에서 별일 없다는 듯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반갑기만 했다. 이미 그늘에 들어 다소곳하게 있는 꽃도, 오후 막바지 햇살을 받아 더욱 강하게 스스로를 드러내고 있는 꽃도 모두가 이쁘기만 하다.
 
저절로 붉어졌으랴
주고받는 마음 조각들이
도중에 만나 서로를 건드렸다
 
외길이어도 다르지 않다
무심할 것만 같은 바위도
노을에 불타오르지 않던가
 
온도를 가진 생명인데
어찌 붉어지지 않을 도리가 있으랴
 
가슴에 스미는 온기가
일을 낼 것만 같은 가을이다
 
늦었을거라는 염려가 무색하게 좋은 상태의 꽃과 적당한 빛이 있어 눈호강하기에 좋았다. 먼길 돌아들었지만 수고로움을 다독여주는 꽃과의 눈맞춤이 있어 온전한 하루를 보냈다.
 
훔쳐본 금강초롱꽃의 속내가 꼭 이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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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이풀'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높은 산에 올랐다. 산 아랫동네의 더위와는 상관 없다는듯 바람은 시원하고 꽃들이 만발했다. 꽃들과 눈맞춤하며 느긋하게 걷는 이 맛이 산에 오르는 수고로움을 기꺼어 감내한다.
 
홍자색 꽃이 꽃줄기 끝에 모여 핀다. 꽃봉우리가 아래서부터 실타래 풀리듯 위로 피어간다. 어떻게 이런 모습으로 피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바위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이 이쁘기만 하다.
 
오이풀이란 이름은 잎에서 오이 향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잎을 뜯어 냄새를 맡아보지만 딱히 알 수가 없다. 오이풀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로는 오이풀, 산오이풀, 긴오이풀, 큰오이풀, 가는오이풀, 애기오이풀 등이 있다.
 
산오이풀은 비교적 높은 산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가야산과 덕유산을 오르는 길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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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향
안개 자욱한 가야산 정상에서 무수히 펼쳐진 꽃밭을 걷는다. 천상의 화원이 여긴가 싶을 정도로 만발한 꽃밭은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한다. 첫인상이 강렬하다.

연분홍 꽃이 바닥에 융단처럼 깔렸다. 자세히 들여다봐야 겨우 보이는 꽃들이 무리지에 핀 모습이 환상적이다. 잎도 작고 꽃도 작지만 큰 무리를 이루니 제 세상이다.

'향기가 발끝에 묻어 백리를 가도록 계속 이어진다'는 뜻에서 백리향이라 했단다. 잎에서도 꽃에서도 향기를 품고 있으니 그 향은 땅끝까지 갈 것이다.

유사한 '섬백리향'은 울릉도 바닷가 벼랑 끝 혹은, 섬 전체 바위틈새에서 군락을 이루며 사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천연기념물 제52호라고 한다.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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