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발란

제 때를 지난 것도 있지만

가뭄들어 다 피지 못한 모습이 안쓰러웠다.

보물찾기 하듯 만난 꽃이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12월 한달 동안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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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흰색)

줄기 끝에 이삭 모양으로

보라색을 띤 연분홍색 꽃이 모여 핀다.

처음 흰색으로 핀 꽃을 만났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12월 한달 동안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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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읽는수요일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에 이르다

오래 가면 속에서 살다보면 그게 진짜로 여겨져서

양심도 쉽게 제 먹이가 되겠다

들어붙이면 참 그럴듯한 거짓말,

그것에 밥 말아 먹고 밤새도록 앓았는데

모르는 사이 네게 닿아 있었다

흔들리다가 흔들리다가 멈추어 선 곳,

그곳이 바로 중심인 것을

아픔과 부끄러움이 곧 힘이고 길이었던 것을

*권경인 시인의 시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에 이르다"다. 흔들리는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할 일이 아니다. 중심에 서기 위한 당연한 일이니. 지금 흔들리는 것은 중심으로 가는 중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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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奴告買月 답노고매월

僮僕欺余曰(동복기여왈)

今宵買月懸(금소매월현)

不知何處市(부지하처시)

費得幾文錢(비득기문전)

달을 샀다는 아이에게

아이 종이 나를 속여 말했네.

"오늘 밤 달을 사다 매달아 놨소."

"어떤 시장에서 샀는지는 모르겠으나

달 값을 몇 문(文)이나 주었지?"

*조선사람 무명자無名子 윤기尹愭(1741∼1826)가 일곱 살 어린 나이에 썼다는 시다.

달을 샀다는 아이나 달 값이 얼마냐는 아이나 마음 가운데에 둥근달을 품었다. 그 달이 비추는 세상은 또 얼마나 밝을까.

대문을 나서며 산 위의 달을 본다. 미세먼지로 다소 선명함이 떨어진다. 품을 덜고 채우는 동안 늘 다른 모습의 달이지만 그 품의 온전함을 안다.

달의 위로는 오늘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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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이풀

여름에 홍자색 꽃이

가지 끝에서부터 내려오며 다닥다닥 핀다.

잎에서 오이 향이 난다고 오이풀이다.

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12월 한달 동안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22년에만난꽃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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