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생명의 기운이다. 어찌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있을까. 긴 눈맞춤으로 봄을 품는다.

이른 봄에 숲에 드는 이유다. 하늘을 가릴 큰키나무와 자신을 덮을 풀들이 자라기 전에 일을 마쳐야 하는 식물들의 오묘한 색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된다.

서둘러 땅을 헤치고 나온 기운이 힘차다. 환영이라도 하듯 햇볕의 인사가 곱기만 하다. 날개를 활짝 펼치며 숲을 환하게 밝힐 그날을 기다린다.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경칩驚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세복수초

해가 바뀌고 가장 먼저 보는 산들꽃이 한겨울에 피는 바로 복수초라 반갑고 귀하게 여겨지는 꽃이다. 해마다 섬진강 매화 다음으로 이 꽃을 찾는다.

그것이 그것 같은데 다른 이름이 붙었다. 육지에서 흔하게 보던 것이 대부분 개복수초라고 하고 흔히 복수초라고 부르는 것은 오히려 보기가 어렵다.

자세한 구분 포인트야 있겠지만 우선 보기어 개복수초와 다른 것은 노랑꽃을 더 노랗게 보이도록 하는 초록의 잎이다. 꽃과 함께 있어 분위가 달라보인다.

2월말 제주도에서 만났다. 왕이메오름의 화사한 변산바람꽃과 함께 있어 주목을 덜받는다고 하지만 나겐 처음 만나는 꽃이라 오히려 더 반가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래 3월인게지
너의 향기가 세상으로 스며드는ᆢ.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꽃이 귀한 때, 귀한 꽃을 만난다. 섬진강 매화를 시작으로 복수초와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까지 봤으니 꽃나들이로는 순항 중이다. 여기저기 앞다투어 피는 이른 봄꽃들이 난리다.

납매는 섣달(납월)에 피는 매화 닮은 꽃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엄동설한을 견디며 피는 꽃은 고운 빛만큼 향기도 좋다. 동백의 붉음에 매화의 향기가 주는 매력을 모두 가진 꽃이 납매다.

내 뜰에도 이 열망을 담아 묘목을 들여와 심은지 다섯해째다. 꽃을 품고 망울을 키워가는 동안 지켜보는 재미를 함께 한다. 이미 2~3 송이 피었다.

납매도 종류가 제법 다양한가 보다. 우선은 꽃 속이 붉은 색을 띠는 것과 안과 밖이 같은 색으로 피는 것만 확인 했다.

새해 꽃시즌의 시작을 열개해준 납매의 향기를 품었다. 올해도 꽃마음과 함께하는 일상이길 소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시읽는수요일

있는 힘을 다해

해가 지는데

왜가리 한 마리

물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저녁 자시러 나온 것 같은데

그 우아한 목을 길게 빼고

아주 오래 숨을 죽였다가

가끔

있는 힘을 다해

물속에 머릴 처박는 걸 보면

사는 게 다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이상국 시인의 시 "있는 힘을 다해"다. 백조의 발버둥, 흙을 밀어내는 새싹, 숨쉬는 내가 그리 다르지 않다. 아무렇거 않게 보여도 순간순간 "있는 힘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