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 이야기 2 - 영웅의 탄생 춘추전국이야기 (역사의아침) 2
공원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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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공-영웅, 여우의 마음을 가진 사자
춘추전국시대 550년은 우리나라 왕조가 보여주었던 그 역사와는 사뭇 다르다. 한 왕조가 그 시간을 이어온 것이 아니라 우후죽순 격으로 흥망성쇠의 부침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 패권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극단적으로 보인다. 이는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쟁’을 필수로 동반하는 과정이었다. 치열했던 전쟁의 과정과 그 속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인간의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게 하기에 충분하다할 것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한 전쟁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춘추시대에 그 많은 사상가들이 등장하여 동양 철학의 근간을 만든 제자백가도 출현하게 된다. 난세에 목숨을 건 싸움도 있지만 그 혼란스러움을 극복해 가려는 사상적 토대가 갖추어 진다는 점을 보면 인간이 가지는 무한한 힘을 알게 한다.

‘춘추전국이야기 1’ 이 고대 인류 역사의 과정을 출발점으로 하여 춘추시대 초반 초 주나라, 제나라, 초나라의 고대국가가 형성된 춘추시대 전기의 이야기를 제나라의 관중을 중심으로 살펴봤다면 ‘춘추전국이야기 2 : 영웅의 탄생’ 는 그 후 춘추시대 두 번째 패권을 장악한 진(晉)나라의 문공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춘추전국이야기 시리즈가 역사를 이야기하며 시간의 흐름 순으로 정리하기는 하나 인물 중심이기에 주목하는 인물 이외에 다양한 사람들이 출현하고 그들을 비교하며 읽어가는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부터 등장하는 인물의 특징이 ‘영웅’이러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저자는 전편에 등장했던 관중은 영웅이라기보다는 성인에 가까운 사람이라 평하며 영웅의 조건으로 ‘여우의 마음을 가진 사자’와 같이 패기와 지략을 이야기 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의 출발로 진나라의 문공을 시작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진의 문공은 어떤 사람인가? 그는 불후한 환경을 이겨내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패자의 자리에 올랐다. 19년에 걸친 망명생활 끝에 이후 패권을 다투게 될 진(秦)나라 묵공의 절대적인 도움으로 군주의 자리에 오른다. 

관중에 의해 춘추전국시대의 기초가 마련되었다면 이 영웅 문공에 의해 중앙집권 정치체제가 구축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 둘에 대한 평가 또한 차이를 보인다. 관중에 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살핀다면 당연히 문공은 정치적인 측면에서 살피고 있기에 흐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춘추시대가 흘러가며 초와 제나라가 양대 권력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 변하고 그 사이 진(晉)과 진(秦)이라는 두 군사강국이 등장하며 새로운 판을 짜게 된다. 그 과정에서 살필 수 있는 것이 제후의 권력이 강했던 관중의 제나라에 비해 강력한 중앙집권적인 정치체제의 구축과 전쟁의 양상 또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仁)이 통용되는 시대가 멀어지고 힘이 주가 되는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영웅이 탄생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문공이 영웅으로 등장하여 당시 패권을 잡을 수 있었던 근거를 중앙집권의 정치제도, 경제제도를 정비하여 국고를 확충하고, 군주를 중심으로 하는 확고한 관료제, 군제개혁을 통해 군대의 확충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주변 약소 민족공동체를 병합하거나 제후국으로 관리하게 된다. 그 힘으로 초나라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패자의 자리에 올랐다.

춘추전국이야기를 읽어가며 지리학적 중요성이 왜 대두되는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래서 1권에 춘추전국시대의 지도를 부록으로 만들어 늘 각국 상황에 대한 지정학적 조건을 살펴볼 수 있게 하는 배려를 이해하게 된다.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각 나라들이 중원을 차지하기 위해 국력을 총동원하고 있음을 군주들의 권력과 국민들의 삶의 열쇠와도 같은 것임을 확인한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춘추시대의 역사만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각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한다. 영웅, 전차, 전쟁 등 상황이 변화될 때마다 그 근간을 살피고 있을 뿐 아니라 늘 오늘날 우리가 처한 모습을 돌아보게 하고 있어 기원전과 현대를 이어주고 있다. 그래서 이 글이 더 실감나게 읽히는 것이리라. 

이후 본격적으로 그려질 춘추전국시대의 각 나라의 흥망성쇠 과정의 열쇠를 쥘 걸출한 영웅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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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 이야기 1 - 최초의 경제학자 관중 춘추전국이야기 (역사의아침) 1
공원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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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 한 번에 천하를 바로잡다 
역사적으로 영웅이 필요한 시대는 혼란스러움이 극치를 이룬 시대였다. 그러한 혼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난국을 타계하고 안정된 삶을 원했고 영웅들은 그 요구에 부응하면서 영웅은 탄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난세라는 규정은 어떤 상황을 이르는 말일까?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러한 혼란스러움은 그런 난세와는 차원이 다른 상황일까? 혹자는 먹고 살기에 그리 어렵지 않은 세상이기에 난세는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난세라는 규정도 시대가 변했기에 그 시대에 맞는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정치적 혼란, 경제적 부의 불평등, 지역적 갈등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삶 속에 깊숙이 관여하여 살아갈 미래를 불투명하게 한다면 이 또한 난세가 아닌가 한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해결할 방안은 없는 것인지 정부에도 정치권에도 지식인 그룹에서도 마땅한 방도가 없어 보이지만 세상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음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하여, 많은 사람들은 그에 대한 방도를 역사적 경험에서 찾고자한다. 사람이 살았던 어떤 시대도 혼란스럽지 않은 시대가 없었을 것이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그 혼란스러움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었던 시대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가 아닌가 싶다. 그 시대는 인간 중심의 심오한 동양 사상의 진수가 싹트고 이를 현실에서 실현할 방법을 제시한 수많은 사상가 제자백가들이 나왔으며 권력의 중심에서 제국들을 평정한 영웅호걸들이 출현하게 되었다. 그렇게 형성된 온갖 사상들이 역사적 검증을 통해 수 천 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당당하게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춘추전국이야기’는 바로 그렇게 혼란스러웠던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계 4대문명의 발상 황하를 중심으로 중국대륙에서 벌어졌던 생성하고 멸망한 나라들 속에서 그 권력의 중심에서 뜻한 바를 실현해갔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이 책 '춘추전국이야기 1 : 최초의 경제학자 관중'은 저자의 춘추전국이야기 시리즈의 출발로 먼저 동시대 동서양의 인류역사를 기본으로 살핀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를 비롯하여 페르시아나 로마의 당시 상황과 춘추전국시대의 동시 관찰은 인류 문명의 시작과 더불어 중국대륙에서 일어난 문명의 흐름을 이해하는 기본이 되기에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다년간 중국 대륙을 실제 탐험하며 사기, 시경, 춘추좌전, 국어, 전국책, 논어, 맹자, 묵자, 한비자 등 당시 상황을 기록한 역사서 비교분석하며 그 근거를 찾아 최대한 객관적 사실에 충실하려는 노력을 다했다고 한다. 얼마나 지난한 열정과 노고의 결과인지 짐작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시리즈 1권 ‘최초의 경제학자 관중’은 강하면서도 착한 현실주의자 제나라의 관중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관중은 상나라를 멸망시키고 군소 민족들을 통합한 주나라부터 중국대륙을 통일한 진나라까지 흥망성쇠를 거듭했던 시대, 춘추전국시대의 시작인 주나라가 그 장악력을 상실하며 등장한 제나라의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우리에게 관중과 포숙의 이야기로 익히 알려진 사람이지만 그의 사상이나 정치력에 대한 이해는 일천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바로 그 관중의 출생으로부터 관중이 펼친 정치의 근저에 흐르는 중심에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제나라가 패권을 차지하는데 그가 한 역할은 무엇인지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다. 

저자는 관중의 행보를 그의 등장 배경으로부터 경제학자의 면모를 보인 기본 사상을 비롯하여 정치적 활동과 외교관계 등에 걸쳐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다. 제왕 환공과 관중의 관계를 기본으로 최선이 아닌 차선의 전략을 통해 현실정치를 실현해가는 과정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살아나는 느낌이다. 특히,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민중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그 사상적 기조와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바탕으로 힘의 균형을 이뤄가는 능숙한 외교전략 등은 특별한 재능이 아닌가 싶다. 혼란스러운 우리의 정치 현실에서 관중과 같은 정치인이 그리운 점이 어쩜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의 강점은 거대 중국의 역사에 흐르는 사상적 기조의 출발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시간의 흐름으로 살피는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물 중심이면서도 그 근저에 흐르는 시대적 상황과 정치, 문화적 근거를 역사서를 기반으로 비교 분석한 점이 돋보이는 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소 혼란스럽고 어려울 수도 있는 역사 그것도 중국의 역사를 저자의 독특한 글맛을 따라가는 재미까지 있어 이후 발간될 후속 작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중국과 우리 민족의 긴밀했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세계적 흐름에서 중국과의 관계설정에 도움을 받자고 한다. 그것이 중국의 역사 춘추전국시대를 살피는 근본 목적이라는 것이다. 역사를 통해 현실을 인식하고 미래를 희망으로 이끌어갈 지혜를 얻고자 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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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세상을 호령하다 - 조선의 문학과 예술을 꽃피운 명문장가들의 뜨겁고도 매혹적인 인생예찬
이종묵 지음 / 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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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는 부리는 자의 몫이다
선조들의 글을 보면 늘 부러운 것이 있다. 그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가슴에 담은 뜻과 학문에서 얻은 바를 삶 속에서 동일화 시켜가는 것이 그것이다. 공부를 하는 본래의 목적이 자기수양에 있고 이렇게 얻은 성과를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선조들의 뜻이 몹시도 그리운 시절임을 알기에 더욱 그 그리움은 커진다.

자신의 인격 수양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 즉 위기지학(爲己之學)을 기본으로 하는 선조들의 삶에는 학문의 성취가 성인들의 책을 통해 얻는 것 뿐 아니라 자연과 벗하며 자신이 둘러싼 온갖 만물이 다 스승이라는 뜻을 함께 한 삶이었다. 그렇다보니 선조들의 글 속에는 유독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풍류가 넘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러한 풍류도 곧 학문의 성취하는 노정에 있다는 그들의 여유로운 마음이 바탕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 세상을 호령하다’는 저자 이종목이 이러한 선조들의 여유로운 마음이 삶 속이 녹아 있는 글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그 속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찾고자하는 바램으로 발간한 책이다. 이 책은 크게 일곱 분야로 나누어 글을 싣고 있는데 굳이 그 경계를 따져 살펴보지 않아도 될 만큼 풍부한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담긴 글들은 저기수양의 마음 닦기 뿐 아니라 책을 대하는 자세와 방법, 글을 쓰는 요령과 자연을 벗하는 마음, 스승을 구하고 벗을 대하는 자세를 비롯하여 공부하는 방법까지 선비들의 주옥같은 글들이 있어 읽어가는 동안 따스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관념적인 글이 아니라 실제 생활과 구체적으로 결부된 글들이 주를 이루기에 마치 시간을 거슬러 당시 선비들의 모습을 대하는 듯 실감나는 글들이다.

이익, 유언호, 김조순, 유득공, 서유구, 홍석주, 채제공, 남유용, 신경준, 이이, 윤순, 심낙수 등 당대를 호령했던 사람들 뿐 아니라 출신이 미천하여 세상에 자신의 뜻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가슴에 담은 뜻을 글로 남긴 사람들이 있어 다양한 사상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그들이 남긴 글을 통해 지금은 사라져 버린 곳이나 심하게 변하여 알지 못하는 풍경을 살필 수 있어 당대와 현대를 비교하며 읽으며 글이 가지는 힘을 발견하게 된다. 그 속에는 한강변의 사라진 섬 이야기나 시전의 풍경, 꽃놀이하는 모습, 도성의 옛 모습을 되살려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특히, 장혼의 ‘눈과 귀에도 즐겁고 마음과 뜻에도 기뻐서 빠져들수록 더욱 맛이 있어 늙음이 오는 것도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는 책에 대한 생각은 책이 가지는 의미를 알만하며, 윤기의 ‘좋은 사람 좋은 책 좋은 산수’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 그리고 심낙수와 그의 벗 이규위의 ‘애오’와 관련되어 도연명의 시에서 나오는 ‘새들은 기쁘게도 깃들 둥지가 있듯이, 나도 또한 내 집을 사랑하노라’라는 문장은 당시 많은 선비들이 가슴에 담았던 뜻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공감하는 바가 크다.

‘글로 세상을 호령하다’를 통해 선조들이 글을 짓고 후세에 남긴 이유를 살펴볼 좋은 기회를 얻었다. 한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원문의 해석과 적절한 해설이 더불어 있어 접근하기 좋은 책이다. 원문까지 있어 참고할 수도 있다.

본문 유득공의 글 ‘도성 안 사람들이 하천에 노니는 물고기 같네’라는 글이 이 글이 1770년에 쓰였다고 하는데 글의 마지막 부분에 채상대의 비석에 관한 부분에는 1776년 침잠을 하던 곳이라는 부분이 있다. 글을 쓴 시간보다 후대 일이 기록되어 있으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저자의 해설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많은 사람들은 현대 사회를 각박하고 혼란스러워 혼을 빼앗아 갈 것 같은 세상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런 혼란스러움은 시대를 불문하고 있었다. 그때마다 시절의 수상함 만을 탓하며 자신의 뜻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를 주저한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 선조들의 옛글을 보며 그들이 학문하는 진정한 뜻을 살피고 그를 통해 자신을 돌아봄이 어떤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삶의 여유는 부리는 자의 몫이다’라는 말는 같은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사람마다 달라지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리라. 선비들은 자신의 뜻이 겪이는 것을 목숨을 걸고 지켜내고자 했지만 오늘날 우리들은 그렇게 지키고자하는 뜻이라도 세워 살아가는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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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리움 - 자전거 타고 대한민국 멀리 던지기
이종환 지음 / 하늘아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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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의 힘으로 나선 자아 찾기
글로 읽는 여행기에는 목마름이 있다. 몇 권에 걸쳐 다양한 여행자들의 여행기를 따라가며 느끼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나에게는 없는 것이 그들에게 있고 또한 그들과 그들이 다녀온 곳에 없는 것을 찾아볼 마음을 내게 만드는 힘이 바로 목마름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여행의 트렌드가 다양화 되고 있는 듯하다. 걷기 여행, 자전거 여행에 머무는 여행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이것은 여행을 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하는 것이지만 방법이 달라지면 내용도 달라짐을 알게 한다.

여행의 주된 목적 중 하나가 ‘늘 익숙한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하고 자신을 낯선 환경에 노출시킴으로써 결국 그 속에서 자신으로 돌아오는 길’ 임을 확인하는 것이리라. 그러한 여행을 하는 방법은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기에 무슨 여행이든 다 좋은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 ‘마침내 그리움’은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돌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담고 있다. 걷기보다는 빠르지만 자동차 보다는 느린 자전거만의 눈높이로 바라본 우리 산천의 시간에 따른 변화와 공간에 대한 갖가지 모습을 담고 있다. 만만치 않은 여정인 서울에서부터 서해안을 따라 길을 나선 저자는 일정한 목표를 정하긴 했으나 굳이 메이지 않고 길을 따라 자전거를 달린다. 안양, 수원, 평택, 거산, 서산, 해미를 거쳐 변산반도에 잠시 머물다 영암, 장흥, 보성, 순천의 전남 땅을 지나 남해안을 따라 경상도의 땅에서 울릉도에서 머물고 다시 강원도를 돌며 경기도로 돌아오는 긴 여정이었다.

가는 길에 지난 추억이 서린 곳을 만나면 회상을 하기도 하고 길을 잘못 들어 되돌아오기도 하면서 묵묵히 길을 간다. 함께한 동료가 도중에 여행을 포기하기도 하지만 나선 길을 돌린 마음은 애초에 없어 보인다. 자전거와 함께한 길이기에 도구로써 자전거 보다는 친구가 되어가는 것은 저자의 말이 아니라도 짐작할 만하다.

저자의 이 자전거 여행의 동기를 자신을 둘러싼 테두리에서 벗어나 자신을 바라보고 싶은 간절함이라 이해한다. 그렇기에 온전히 자신만의 힘에 나아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이나 마주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은 그리 많지 않다. 애써 다가와 마음 열고 싶은 사람도 애써 밀어내는 모습들이 보인다. 그렇다고 마음을 완전히 닫아둔 것은 아니다. 필요할 때는 사람들에게 도움도 받고 서울서 응원 차 온 친구들도 만나곤 한다.

그럼, 저자는 이번 자전거 여행을 통해 목적한 바를 얻었을까? 마지막 날의 일정에 대한 급한 마무리에서도 찾을 수 없어 보인다. 하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특별한 목적을 얻기 위해 여행을 하지는 않을 것이고 모든 여행은 여행마다 그 여행에서 얻은 것이 있을 것이다. 저자의 눈높이를 따라 가는 길에서 독자가 굳이 그것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혼자만의 여행의 기록이라면 굳이 출판까지 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고 출판을 한 저자는 자신의 여행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뭔가가 있기 때문이리라. 저자가 ‘우호적인 감정의 전이’로 규정하면서 ‘작은 단초라도 그것이 하나의 계기로 작동하기만 하면 인간의 마음은 쉽게 부드러워진다. 부드러움을 획득한 뒤의 시간이란 늘 감미롭다’고 이야기가 한다. 이 말에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담겨있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길, 자전거, 의식의 풍경이 서로 겹치는 그곳에서 저자의 마음속에 오롯이 남았을 긴 시간의 바퀴자국이 살아가는 동안 저자의 자아 찾는 길의 나침반 구실을 할 것이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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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 정원
다치바나 다카시.사토 마사루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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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책은 무엇인가?
왜 책을 읽는가? 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많다. 특히, 내가 사는 집을 방문한 사람의 경우 쌓여있는 책의 양에 놀라 이 많은 책을 다 읽었느냐는 물음은 빠지지 않는다. 많다 적다는 상대적 비교인 것이다.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서 한 질문이고 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이라는 것이지 결코 절대적으로 많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럼 책은 왜 읽는가? 우선 무궁한 지적 세계에 대한 나만의 효율적인 습득방법이 독서고 또한 교양인으로 자신의 자아를 성숙시켜가는 훌륭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읽는 책마다 감동적인 어떤 느낌을 얻는가라는 물음에는 솔직한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어렵다.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우선은 자신의 지적 성숙의 수준과 결부되어 있다는 판단이다. 자신의 수준을 뛰어 넘는 것, 현저하게 낮은 것이 그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책이 주는 무한한 매력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지의 정원’은 바로 책에 관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현대 일본의 지성인 ‘다치바나 다카시’와 ‘사토 마사루’ 두 사람이 현대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교양으로써의 책읽기에 대한 대담을 담아놓은 책이다. 이 대담에서 두 사람은 자신의 자아를 성숙시키며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 놀라우리만치 다양한 의견을 내 보이고 있다. 이 대담에서 주요 흐름은 사전에 두 가지 주제에 적합한 자신들의 추천도서 100권씩을 선정하고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진행 되고 있어 흥미를 더해간다.

지의 정원에는 두 대담자 각자의 서재에서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책으로 우리의 뇌를 단련하기 위하여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한 교양서 100권’과 지금, 여기를 살아가기 위하여 ‘문고와 신서에서 100권’ 이렇게 400권에 달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렇게 선정한 책을 통해 이야기의 공통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맞게 두 지성인 펼치는 대담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책이 사람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 할 수 있다. 독서가 인류에게 미친 영향에서부터 고전에 대한 구 사람의 생각차이 뿐 아니라 20세기를 흔들었던 미국에 대한 사고, 현대사회에 흐르는 학문적 경향성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지와 교양을 얻기 위한 독서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대담자의 이력을 통해 보더라도 두 사람은 금방 다른 삶의 경로를 걸어온 것을 확인 할 수 있지만 토론의 과정은 그것을 확인하는 절차를 걷고 있는 듯 보인다. 고전에 대한 생각이나 일본의 역사를 보는 시각, 일본 현 체제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두 사람은 시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차이는 두 사람의 대화를 막는 장애가 아니라 더 깊은 대화를 유도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음도 알게 된다.

모두 일본 사람으로 일본의 역사에 대해 자신들의 인식을 보면 객관적으로 보려는 입장을 견지하나 일본 군국주의의 태동이나 일본 공산당에 대한 견해는 일본인으로 일본에 대해 긍정으로 묘사하는 부분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에 공감하는 것은 지구촌이라고 불리는 현대 사회에 살아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두 사람이 선정한 책 목록을 유심히 살펴 공감할 수 있는 책을 찾아 보는 즐거움도 더불어 느낄 수 있다. 또한 부록에 실린 다치바나 다카시의 두 주제 섹스의 신비를 탐구하는 책 10권과 실전에 도움이 되는 독서 기술 14개조는 흥미를 끄는 부분이어서 반갑다. 특히 독서기술 14개조는 자신의 책읽기에 대한 과정을 검토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다치바나 다카시, 사토 마사루 이 두 사람의 대담을 통해 인류 역사에서 책의 역할과 지금 나 자신에게 책읽기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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