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도서기록

159(2010-8-1) 신정일의 신 택리지 : 살고 싶은 곳 
신정일 저 | 타임북스 | 2010년 06월 

160(2010-8-3) 유림외사 (상) 
오경재 저 | 홍상훈 등역 | 을유문화사 | 2009년 12월 

161(2010-8-4) 유림외사 (하) 
오경재 저 | 홍상훈 등역 | 을유문화사 | 2009년 12월 

162(2010-8-6) 여인, 시대를 품다 
이은식 저 | 타오름 | 2010년 08월 

163(2010-8-6) 왜 부처님은 주지를 하셨을까 
원철 저 | 조계종출판사 | 2010년 07월 

164(2010-8-8) 악화의 진실 
박준수 저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08월 

165(2010-8-8)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정은궐 저 | 파란미디어 | 2009년 07월 

166(2010-8-9)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2 
정은궐 저 | 파란미디어 | 2009년 07월 

167(2010-8-10) 3일 1 
이주호 저 | 예담 | 2010년 07월 

168(2010-8-11) 3일 2 
이주호 저 | 예담 | 2010년 07월 

169(2010-8-12) 공부 
김열규 저 | 비아북 | 2010년 07월 

170(2010-8-13) 세계지도의 탄생 
오지 도시아키 저/송태욱 역 | 알마 | 2010년 06월 

171(2010-8-14) 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 사상 
리즈쉬안 저/최인애 역 | 꾸벅 | 2010년 07월 

172(2010-8-16) 폴란드의 기병 (상)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 을유문화사 | 2010년 01월 

173(2010-8-16) 폴란드의 기병 (하)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저/권미선 역 | 을유문화사 | 2010년 01월 

174(2010-8-17) 철의 제국 가야 
김종성 저 | 역사의아침 | 2010년 07월 

175(2010-8-18) 남도 섬길여행 
유혜준 저 | 미래의창 | 2010년 08월 

176(2010-8-19) 게임하는 인간 호모 루두스 
톰 지그프리드 저/이정국 역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07월 

177(2010-8-20) 침묵의 무게 
헤더 구덴커프 저/김진영 역 | 북캐슬 | 2010년 07월 

178(2010-8-23) 지의 정원 
다치바나 다카시, 사토 마사루 공저/박연정 역 | 예문 | 2010년 08월 

179(2010-8-24) 마침내 그리움 
이종환 저 | 하늘아래 | 2010년 08월 

180(2010-8-25) 글로 세상을 호령하다 
이종묵 저 | 김영사 | 2010년 07월 

181(2010-8-26) 춘추전국이야기 1 
공원국 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08월 

182(2010-8-27) 춘추전국이야기 2 
공원국 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08월 

183(2010-8-28) 이야기 그림 이야기 
이종수 저 | 돌베개 | 2010년 07월 

184(2010-8-29) 라 셀레스티나 
페르난도 데 로하스 저/안영옥 역 | 을유문화사 | 2010년 03월 

185(2010-8-30) 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 
오세정,조현우 공저 | 이숲 | 2010년 08월 

186(2010-8-31) 고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저/이동렬 역 | 을유문화사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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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나 추위 등 기후의 변화에 그리 민감하지 않은 몸이지만
올 여름 더위는 정말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몸이 견디지 못하니 어디 나들이는 생각도 못할 지경이었다.
그러다 보니 책을 대하는 시간이 많아
상당분량을 읽었나 보다.

소설이 많은 부분 차지하지만 
유독 인문 분야의 책이 기억에 남는다.
인류가 이룩한 온갖 문화유산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기억에 남는 책으로는

3일 1, 2
게임하는 인간 호모 루두스
지의 정원 
글로 세상을 호령하다 
이야기 그림 이야기 
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
 

이제 가을이다.
올 가을 어떤 세상과 만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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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오 영감 을유세계문학전집 3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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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시대를 불문하고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물불을 가리지 않은 모습이다. 그 사랑은 사람과 시대에 따라 모습만 달리 보일뿐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아버지의 열풍을 몰고 온 문학작품이 있었고 그 영향으로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아버지를 통해 가슴 저린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으며 자신의 아버지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문학작품들이 많다. 그만큼 아버지라는 존재가 담고 있는 사회적 가치의 다양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인간군’이라는 테마를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담아내고 싶어 했던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 역시 그런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계기를 준다. 작가의 작품 테마가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다는 의지의 구현이라면 아버지라는 존재 역시 훌륭한 작품의 소재가 될 것이라 본다. 

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는 19세기 프랑스를 살았다. 부르조아 집안에서 태어난 저자는 나이차가 심한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그러한 한계를 자신의 삶에 깊은 영향을 주었던 여인들과의 관계를 통해 보상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업에 실패하고 난 후 20년간 90편의 장편과 중편, 30편의 단편, 5편의 희곡 등 실로 엄청난 양의 작품을 남겼던 그는 ‘인간극’이라는 대 작업을 통해 전무후무한 업적을 남긴 작가다. 주요 저서로는 ‘루이 랑베르’, ‘시골 의사’, ‘철학적 연구’, ‘고리오 영감’, ‘골짜기의 백합’ 등이 있다.

‘고리오 영감’은 프랑스 왕정 복고시대의 상황을 배경으로 상류층의 파티문화와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는 파리의 숨겨진 이면 드러내 보이는 뒷골목 하숙집이 주 무대가 된다. 남부 프랑스지역 출신이며 가문과 자신의 출세를 위해 파리에 온 대학생 라스티냐크, 보케르 관 하숙집 여주인, 제면업자로 부자가 되었으며 아내를 잃고 두 딸을 키워 많은 지참금으로 시집보낸 아버지이자 그 딸들에게 버림받은 고리오 영감, 정체를 알 수 없는 혼란 속에 탈옥자로 밝혀지는 보트랭이 중심인물이다. 

이야기의 흐름은 대학생 청년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당신 파리의 상류층 사교모임에 진출하여 돈 많은 귀부인의 후견인을 얻는 것으로 방향을 정한다. 어떻게 하면 귀붕니들의 눈에 들어 자신의 꿈을 이룰까 고심하면서 어머니와 누이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하면서 점차 상류층의 문화와 생리를 알게 된다. 그 속에서 만난 아름다운 부인이 같은 하숙집 외톨이 영감 고리오의 딸임을 알아 영감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고리오 영감’에는 부와 권력 그 사이에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한 상류층의 이면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것을 알면서도 그 사회로 진출하려는 청춘의 도발적인 야망이 있다. 또한 끊임없이 그 야망에 불을 지르는 보트랭의 모습은 야망을 향한 인간의 기본 속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부와 사회적 신분에 대해 사람들은 움켜쥐려 하거나 방관자의 모습으로 비난을 하는 모습를 보인다. 또한 보이는 모습과 그 내면의 불일치에 대해 알지 못하기에 막연하게 동경하기도 한다. 그 속에 인간의 다양한 모습이 노출되는 것이다. 작가가 인간군이라는 테마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이것 아닌가 싶다.

지극히 아름다운 문장의 연속이지만 앍기가 쉽지 않다.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도 더 줄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죽어가는 아버지 고리오 영감의 쓸쓸한 최후는 보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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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 - 젊은 인문학자의 발칙한 고전 읽기
오세정.조현우 지음 / 이숲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발칙하게 들여다 본 우리 고전
문학작품에는 그 중심에 사람이 있다. 인류가 이룩한 문명 그 무엇이든 사람의 흔적이 없는 것이 없을 것이지만 유독 문학작품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고 하는 말은 문학작품 속에 차지하는 사람의 비중이 다른 것에 비해 절대적으로 크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 중에서 신화나 전설, 민담 등은 그 유래를 찾아가다보면 바로 이러한 특징을 잘 살필 수 있다. 한 민족이나 집단 또한 개인의 염원이나 현실의 무게, 삶의 방식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고, 또한 세월의 흐름에 의해 다양한 시대의 산물이 포한되어 왔기 때문이리라.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이해요구를 담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선사했던 고전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그 생명력을 더해가는 힘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의 실현과 그 해답을 과거 사람들의 삶의 경험 속에서 찾고자하는 바램이 아닌가 싶다.

대중문화의 총화라고도 볼 수 있는 고전에 대한 시각은 그것을 대하는 사람이 살아가는 현실의 시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동일한 작품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보는가는 현실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 ‘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의 부제가 젊은 인문학자의 발칙한 고전 읽기라는 다소 도전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음도 이해하게 된다. ‘발칙하다’는 형용사로 ‘하는 짓이나 말이 매우 버릇없고 막되어 괘씸하다’는 말이다. 그럼 이 책에 담긴 내용의 무엇이 그런지 찾아가보자.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다섯 가지 주제를 선택하고 그에 부합하는 고전을 선택하여 나눠 쓰기 형식으로 구성된 책이다. 물론 저자들은 고전의 선택에서부터 합의를 도출하여 글쓰기의 방향에 합의한 사항을 서술했다고 한다. 우리고전 12편을 골라 그 작품이 현성된 배경에서부터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시대상황을 빼놓지 않고 살피고 있다. 

‘고전에 대한 해석을 어떤 정답을 찾는 과정으로 인식하기보다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되 열린 시각으로 새로운 의미, 감춰진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이 말 속에 저자가 고전을 보는 ‘발칙한 고전 읽기’의 기본시각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살펴보는 12편의 고전은 그동안 알고 있었던 일반적인 시각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작품이 만들어졌던 시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고전 읽기라는 특징이다. 또한 저자는 문학작품 탐구과정에서 인간의 존재의 의미와 그 방식, 특히 여성들이 살아온 삶에 대해 세심한 관찰의 결과를 피력한다.

자신의 존재를 타인에게 인식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제기 ‘옹고집전’, 성 역할에 대한 현대적 시각을 제기하는 ‘정수정전’을 비롯하여 사회 구조적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새롭게 해석해 가려는 ‘춘향전’과 ‘사씨남정기’에 대한 저자들의 시각은 그들의 말처럼 사뭇 도발적인 의도가 다분히 내포되어 있다. 바로 발칙한 고전 읽기의 본래적 의미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위해 다양한 대중 문화적 요소를 끌어들이고 있다. 고전이 책의 범주에 들어간다면 당연히 저자가 주장하고 싶은 또한 새롭게 해석하는 시각이 담긴 다른 책을 참고하기 마련이다. 저자의 시각에 부합할 수 있는 다른 책의 소개는 물론 대중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로까지 그 범위를 넓혀간다. 하여 비슷한 문제제기나 그 해결책에 대한 방행을 제시하는 영화의 이야기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발칙한 고전 읽기를 위해 언급하는 고전들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기본 텍스트 이외 몇몇 작품은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전재에 그냥 인물이나 제목의 단순비교에 그치고 있어 보다 폭넓은 이해를 방해하기도 한다.

문학작품에는 그 중심에 사람이 있다. 특정한 작품이 탄생하는 그 어떤 시대든 시대를 관통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배제하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탄생이 그렇다면 읽기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현대 사회를 특징짓는 다양한 키워드 중에 ‘인간성의 부재’나 ‘타자와 소통’ 등 있다. 바로 이러한 시각이 고전을 현실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기본 시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젊다’라는 느낌을 동반한다. 젊다는 말에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에 다분히 도전적이기 까지 하다. 기존 질서에 대한 문제제기를 넘어선 그 무엇이 존재함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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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셀레스티나 을유세계문학전집 31
페르난도 데 로하스 지음, 안영옥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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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굴레에 선 사람들
사람들이 가슴속에 담아둔 욕망을 숨김없이 드러내게 되는 때는 언제일까? 늘 가지고 살지만 사회적 환경이나 개인의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깊숙이 숨겨두어야 만하는 욕망이라는 것이 눈앞의 현실로 손에 잡을 가능성이 대두될 때 강하게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욕망은 일상에서는 차분하게 다독이면서도 특정한 계기를 통해 현실화 되었을 때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제각기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망설이기만 하고 어떤 사람은 동조자를 찾아 나서고 또 어떤 사람은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 이렇게 각기 사람마다 차이가 나는 모습을 잘 나타내는 것으로는 문학작품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가상의 현실이라는 장치가 있기에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감정이 표출될만한 상황에선 그대로 드러낼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인간의 감정을 특정한 가치관에 의해 억눌러왔던 대표적인 시대가 중세로 봉건제라는 신분제도와 종교적 이념에 의해 인간의 삶을 철저히 규정한 시대가 아닌가 한다. 그렇게 강압적이던 신분제도와 종교이념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억눌려왔던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 표출되던 때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놓은 문학작품이 있다. ‘라 셀레스티나’가 그것이며 그 시대 스페인의 일면을 통해 인간의 근본 욕망에 대해 깊은 통찰의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라 셀레스티나’는 이 작품은 만들어지는 과정이 특이하다. 초기 원고의 작성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페르난도 데 로하�’라는 저자에 의해 이어쓰기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회 변혁기의 혼란스러움이 사회 구성원인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사회전반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저자 역시 그 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의 반영이라고 한다.

이 작품의 이야기의 기본 흐름은 청춘 남녀가 만나 첫눈에 반한 남자가 뚜쟁이를 동원하는 등 온갖 방법으로 드디어 사랑을 얻지만 그 과정에서 뚜쟁이가 일을 도모한 일당에 의해 죽고 한 달간의 뜨거웠던 사랑을 나누던 연인도 결국 죽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중심적 인물로 주인공 남녀 칼리스토와 멜리베아 그리고 뚜쟁이 셀레스티나와 칼리스토의 하인 둘이 주인공들 사이를 넘나드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보는 아슬아슬함이 있다.

철저하게 이기적인 삶을 살아왔던 뚜쟁이 셀레스티나는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동네 남자와 여자의 기본 감정에 대한 욕망의 분출을 충동질하며 구 사이에 떨어지는 이득을 차지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편에 붙어 조그마한 이득이라도 챙겨보려는 칼리스토의 하인 두 명은 결국 뚜쟁이 셀레스티나를 죽이고 자신들 역시 죽음을 맞이한다.

종교적 가치관, 집안의 분위기와 여자라는 굴레에 갇혀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왔던 여주인공 멜리베아는 마음의 짐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아버지 앞에서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자 한다.

인간의 기본적 감정, 그 중에서 이성에 대한 욕망의 표출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시대를 관통하는 이념에 의해 나타나는 모습은 달라지더라도 서로를 향한 마음은 늘 한결같을 덕이리라. 하지만 이러한 욕망의 굴레에 갇혀 자신의 자아를 실현하는데 방해요소로 방치한다면 개인과 사회에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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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그림이야기>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이야기 그림 이야기 - 옛그림의 인문학적 독법
이종수 지음 / 돌베개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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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막연하게 동경하는 대상이 있다. 애써 이유를 찾는다면야 몇 가지 댈 수도 있지만 그런 막연함에 도움이 되지 않기에 그럴 이유를 찾지 못한다. 그러한 대상에 포함되는 것이 ‘그림’이다. 몇몇 화가와 친분이 있고 그들의 창작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림에 대한 나름대로 이미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들과 나눈 ‘그림 이야기’가 더 큰 이유가 되리라 생각된다. 그림이 뭐고, 화가가 그림에 담고 싶은 것이 무엇이며 또한 그 작업과정은 어떤가를 지켜보며 차곡차곡 쌓인 생각이리라. 

몇 번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손대지 못했던 그림의 세계는 그래서 동경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직접 손대지 못한다고 보는 것도 못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라는 호기로 그림에 대한 상식을 쌓아왔다. 그것이 그림을 그리는 그들과 나만의 소통을 위한 전재조건이라도 되는량 말이다.

이 책 ‘이야기 그림 이야기’를 들고 제목을 한참 동안 생각해 본다. 무슨 내용인지 짐작이 쉽지가 않아서가 아니라 제목의 느낌에서 오는 분위기 탓이라 생각된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도 알겠는데 중심 주제를 ‘이야기’에 두어야 하는지 ‘그림’에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고민이라고 생각해 두었다. 

우선, 저자는 이 책 서두에 이야기 그림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이야기 즉, 텍스트가 있고 그 텍스트를 이미지화 한 결과물이 이야기 그림이고 관심은 바로 그 이야기 그림에 대한 접근이라 해석된다. 이미 완성된 이야기, 그것도 시대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야기를 이미지화 한다는 것은 어쩜 화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면서도 마음에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미 나름대로 형성된 이야기의 이미지가 있기에 새로운 시각이어야 하면서도 근거로 삼고 있는 이야기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내용의 근본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는 이여기 그림이 변화되어 가는 흐름 즉, 권(卷), 축(軸), 병풍(屛風), 삽화(揷畵) 등 네 가지 그림 형태에 따라 각각의 분야에서 두 편의 작품을 읽어가고 있다. 그래서 바로 ‘이야기 그림’ 읽기가 된다. 그림을 감상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읽어간다는 것의 전재는 그 그림 속에 담기 이야기를 찾아내고 화가만의 독특한 그림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두루마리 형식의 권이 이야기 그림의 가장 앞자리에 서며 이는 이야기 시간상의 흐름에 공간이라는 장소와 결합된 것으로 시각적으로 시간상의 흐름이 중심이 되는 듯하다. 반면 축은 시간상의 흐름 보다는 그 시간을 축약해서 특정한 공간이 중심이다. 그렇게 그려서 벽에 걸 수 있는 형태의 그림을 축이라 한다. 더불어 병풍은 이 권과 축의 시간과 공간을 모아 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두루마리 권에 해당되는 고개지의 낙신부도, 교중상의 후적벽부도에 이어 축의 그림으로 구영의 춘야연도리원도, 장대천의 도원도 그리고 병풍으로 정선의 귀거래도, 김홍도의 서원아집도를 읽고 삽화로는 진홍수의 장심지정북서상비본과 구사·왕위군 부부의 노신 논문·잡문 160도를 저자의 시각으로 읽어간다. 

그럼, 이야기 그림을 어떻게 읽어 가는가? 저자는 그것의 중심에 ‘무엇을 읽을 것인가’가 있다고 말한다. 작품 하나하나를 읽어가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은 이미 그림 읽기를 시도하면서 짐작하는 바이지만 독자들에게 그림 읽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 섬세하고 자상하며 충실한 안내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냥 안내자가 아닌 텍스트와 그림 그리고 독자 사이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탁월함이 돋보인다. 특히 김홍도의 그림에서 김홍도 자신의 내면에 담긴 뜻을 추론하며 의문을 남기는 것이나, 구사·왕위군 부부의 노신에 관한 그림 읽기에서 현실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노신의 제치를 넘어서는 작품 읽기가 나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정한 대상을 누가 무엇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그 느낌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그 전형적인 실례를 저자는 그림 읽기를 통해 눈으로 확인하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이 대상으로 하는 그림이 ‘이야기 그림’이기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알지 못하면 그림 읽기는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그 이야기까지 해석본까지 제시하고 있어 이해를 돕는다. 작품 선정에서도 중국 작품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시대 화가를 선정한 것으로도 저자의 배려를 보는 듯하다.

저자는 이 책의 발간으로 그림과 독자들에 사이를 대단히 흥미로운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지만, 한편으로 보면 그림을 이렇게 읽어간다면 전문가가 아닌 이상 저자의 의도와는 달리 그 만만치 않은 과정을 통해서 접근을 시도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 미소가 따라 붙는다. 그렇더라도 이 책은 그림에 관심 있는 사람이며 그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이 책은 훌륭한 안내서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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