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선물에 마음을 빼았겼나 보다.
5월 달 읽은 책들을 정리하다 보니
전달에 비해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다.
그렇더라도 꽃피는 봄 날에 들풀, 나무들이 전해주는
넉넉함이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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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1(2011-5-2) 나는 다른 사람과 살고 싶다
이주은 저 | 예담 | 2011년 04월

11-102(2011-5-4) 벽광나치오
안대회 저 | 휴머니스트 | 2011년 03월

11-103(2011-5-5) 당신 없는 나는?
기욤 뮈소 저 | 허지은 역 | 밝은세상 | 2009년 12월

11-104(2011-5-6) 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 | 전미연 역 | 밝은세상 | 2010년 12월

11-105(2011-5-10) 미술관에 사는 나무들
강판권 저 | 효형출판 | 2011년 04월

11-106(2011-5-10) 본격 시사인 만화
굽시니스트 저 | 시사IN북(시사인북) | 2011년 03월

11-107(2011-5-11) 101명의 화가
하야사카 유코 저 | 에노키 노코 그림 | 염혜은 역 | 디자인하우스 | 2011년 04월

11-108(2011-5-12) 조선 참모실록
박기현 저 | 권태균 사진 | 역사의아침 | 2010년 04월

11-109(2011-5-13) 그냥 피는 꽃이 있으랴
강영희 글 | 박다위 그림 | 남선호 사진 | 아니무스 | 2010년 09월

11-110(2011-5-14) 한국학 그림과 만나다
정민, 김동준 등 저 | 태학사 | 2011년 02월

11-111(2011-5-16) 퇴계 이황 아들에게 편지를 쓰다
이황 저 | 이장우, 전일주 공역 | 연암서가 | 2011년 04월

11-112(2011-5-20)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오주석 저 | 솔 | 2003년 01월

11-113(2011-5-23) 몽혼 夢魂
조두진 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9년 11월

11-114(2011-5-24) 당신이 축복입니다
숀 스티븐슨 저 | 박나영 역 | 쌤앤파커스 | 2011년 05월

11-115(2011-5-26) 후쿠자와 유키치의 아시아 침략사상을 묻는다
야스카와 주노스케 저 | 이향철 역 | 역사비평사 | 2011년 04월

11-116(2011-5-27) 하버드 경제학
천진 저 | 최지희 역 | 에쎄 | 2011년 04월

11-117(2011-5-30) 지식인의 서재
한정원 저 | 전영건 사진 | 행성:B잎새 | 2011년 05월

11-118(2011-5-30)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리처드 J. 라이더,데이비드 A. 샤피로 공저 | 김정홍 역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05월

11-119(2011-5-31) 하루 한 가지 마음공부법
우학스님 저 | 조화로운삶 | 2011년 04월

11-119(2011-5-31) 세 마리 개구리 깃발 식당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저 | 김현철 역 | 박이정 각색 | 책이있는마을 | 201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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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기억에 남는 저자로는
강판권, 안대회, 오주석 등이다.
유독 편식하는 것 처럼 관심가는 분야에 집중하다 보니
좋아하는 저자도 그리 많지 않다.
새롭게 만나거나 새로운 책으로 만나 저자들과의
세상 나들이가 좋았던 시간 이었다.

벽광나치오
미술관에 사는 나무들
한국학 그림과 만나다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지식인의 서재

기억에 남는 책이다.
6월에는 이사할 집을 꾸미느라 많은 시간을 보낼 것같다.
하여, 책과 더불어 세상을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더라도
넉넉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사갈 집에 서재를 꾸밀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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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 개구리 깃발 식당 - 요리와 사랑에 빠진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지음, 박이정 각색, 김현철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요리사였다?
역사인물 중에서 천재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그들이 남긴 업적을 통해 현재에도 유용한 천재성을 말하곤 한다. 특정한 분야에서 특정한 성과를 남긴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 남긴 사람도 있다. 그 대표적인 사람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꼽는다면 그리 논란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범주를 넘나들며 위대한 업적을 남긴 탓이리라.

유럽의 역사에서 15세기 르네상스 시대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업적을 남긴 시대가 있을까? 그런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이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4.15~1519.5.2)다. 그를 떠올리면 우선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 ‘동굴의 성모’ 등 그림들이 생각나지만 그 외에 그가 활동했던 분야로는 미술, 과학기술, 건축, 천문, 지리, 해부, 식물, 음악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가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말년 프랑스에서 요리사로 살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아닌가 싶다.

이 책 ‘세 마리 개구리 깃발 식당’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요리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해주는 책이다. 그는 30년 이상 이탈리아의 루도비코 스포르차 궁에서 연회담당자로 일했으며, 한때 ‘산드로와 레오나르도의 세 마리 개구리 깃발’이라는 술집 겸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이 책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기존 서적들과는 달리 요리사로써의 그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자신이 의탁하고 있는 스포르차 궁에서의 모습을 보면 끊임없이 요리를 연구하고 주방기구를 개선에 대한 생각을 놓치지 않고 있다. 생각에 머무는 차원이 아니라 직접 설치하고 실험하는 등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천방지축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와 양의 일생을 보면 줄곧 풀만 뜯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사람도 풀만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럴 수만 있다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일 것이다. 풀은 들판에 얼마든지 널려 있으니 살기 위해 저지르는 온갖 범죄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 연구는 인류에게 선사할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이러한 관심과 그에 대한 노력은 그간 천재라고 불리며 형성된 이미지와는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소 철없는 망나니의 모습으로까지 비춰질 정도다. 요리사의 모습은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모습이기에 그런다고 볼 수도 있지만 세상일에 과도할 정도로 호기심을 보이며 그 궁금증을 풀지 못할 때는 멈추지 않은 열정의 모습은 천재라는 이미지 보다는 끝없이 노력하는 열정적인 사람의 모습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단풍나무의 열매가 바람에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비행기를 만들어 실험하는 장면에선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 책의 바탕이 되는 것은 ‘코덱스 로마노프Codex Romanoff’라는 소책자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자신이 경험했던 요리 중에서 특별히 관심이 가는 것들을 기록하고 모아두었던 것에 근거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남긴 자료와 주변인물들이 쓴 편지, 유럽의 여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소품들을 토대로 재구성한 책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에서 지금 우리 시대에 당연시 되거나 너무나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들의 원형을 찾아 볼 수 있다. 네프킨을 비롯하여 스프링클러, 스파게티 등이나 음식물에 대한 연구를 통한 식이요법 등 여러 가지 것들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인간적인 매력을 확인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좌충우돌, 천방지축에 고집불통 등 그의 모습에서 불편함 보다는 인간적인 면을 느끼게 된다. 너무나 뛰어난 천재라는 이미지는 다소 거리감을 느끼게 하지만 이 책에서 만나는 그는 선량한 마음의 소유자이면서 열정에 넘치는 사람이라는 점이 우선 된다. 천재의 의외로 엉뚱한 면을 볼 수 있어 흥미로운 시간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새롭게 다가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만나볼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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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하루 한 가지 마음공부법
우학 스님 지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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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 가더라도 쉼 없이 나를 돌아보자
불혹(不惑)이라는 말에 관심이 많았다. 나이 40이면 흔들리지 않은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한 생각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그 나이 40이 훌쩍 넘긴 지금도 여전히 세상과 자신의 경계에서 흔들리기 일쑤다.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아도 40이라는 나이 경계에 이르러 비로소 외부 세계에 대한 관심 보다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경계에 서서 흔들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편안한 상태로 안정시킬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은 결국 마음공부에 이르러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의 마음상태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이 불교가 아닌가 싶다. 이 책 ‘하루 한 가지 마음공부’ 역시 깨달음의 길에서 정진하고 계시는 스님의 이야기다. 스님이 오랜 수행과 강의를 통해 느낀 점을 정리하여 하루하루 365일 염두에 두며 스스로를 살필 수 있도록 하는 지혜명상집이다. 저자 우학(無一) 스님은 통도사에 출가하고 동국대학교에서 선학을 전공했으며, 선방, 토굴, 강원, 무문관에서 참선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정통 수행을 체계적으로 닦아 온 경험을 토대로 간화선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분이다. ‘저거는 맨 날 고기 묵고’라는 책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그 외에도 ‘완벽한 참선법’, ‘부처 되는 공부’, ‘우학 스님의 빛깔 있는 법문 시리즈’ 등이 있다. 포교를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며 정진하고 계신 스님이다.

마음을 흔드는 것이 무엇일까? 나를 둘러싼 외부 세상의 모든 것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흔들리는 마음은 어쩌면 결코 붙잡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 많은 조건을 어떻게 일일이 생각하고 대처할 수 있을지 엄두를 낼 수 없을 것이다. 스님의 말처럼 마음을 흔드는 것은 외부 세상의 그 무엇이 아니라 내 마음의 문제다. 바깥세상의 모든 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내 마음에 주는 영향은 달라진다는 것이다. 스님은 ‘지혜만큼 세상은 보인다. 각자 지혜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의 인생이 다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지혜로운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그 세상의 부침으로 인해 내 마음의 흔들리는 것은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시간이 없어서 공부를 못한다고 하는 사람은 시간이 나도 역시나 공부를 하지 않는다. 시간이 없어서 기도 못한다는 사람은 시간이 나도 역시나 기도를 하지 않는다. 시간은 마음먹기에 따라 만들어지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135일)

이는 마음공부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먹고 사는 일부터 세상의 모든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의 문제를 강조하는 말일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자신의 조건을 먼저 내세워 하고자 하는 본질의 문제를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 정말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없는 시간도 만들어서 하지 않은가. 그렇게 절박한 문제로 생각하며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 나서라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관심사 중 하나가 이 책에서 말하는 자신을 다스리는 것에 있어 보인다. 숲체험이나 걷기여행, 머무는 여행 등이 각광을 받는 것이 바로 고요한 상태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의 내면에서 울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지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특정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 다스리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움을 받을만한 책이라는 느낌이다.

또한, 여타의 자기 계발서나 명상집과는 다른 이 책의 장점은 하루 한 가지 명제를 중심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굳이 날짜에 구애받지 말고 손 가는대로 펴서 그곳에 담긴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는 하루를 살아간다면 어느 사이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채워갈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 이 책의 모든 페이지를 살핀다면 달라진 마음자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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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리처드 J. 라이더 & 데이비드 A. 샤피로 지음, 김정홍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내 가방에 무엇이 들었을까?
삶의 무게는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하지만, 어떤 누구하나 자신의 삶의 무게가 적당한 무게로 살아갈만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조금 가벼워 보이는 삶의 무게일지라도 당사자가 느끼는 무게는 나만이 세상의 모든 짐을 지고가는 사람처럼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 삶의 무게를 더하는 것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무게 탓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삶의 무게를 더하고 있는 그것에 대해 진솔하게 돌아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걷기 여행이 열풍이다. 걷기여행이란 결국 자신의 두발로 걸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 아닐까? 정신없이 몰아치며 삶의 중심점이 무엇인지를 잊고 살아가도록 강요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동안 외면하고 있었던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는 기회를 주는 걷기여행은 그래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된다. 

이 책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은 바로 삶의 무게를 더하고 있지만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두 명의 공동 저자인 리처드 j. 라이더와 데이비드 a. 샤피로는 동부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도중에 만난 마사이족 족장이 질문했던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은 여행의 걸음걸이를 더디게 만드는 무거운 배낭 속에 든 각종 물건들을 보고 ‘이 모든 것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줍니까?’라는 질문이었다. 

이러한 것은 여행을 떠나본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하는 일로 여행 중 꼭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는 여러 가지 물건들을 가방 가득 담아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면서도 버리지 못하며 훌륭한 여행자라는 마음의 위안을 삼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물건을 버리고 나서 더 홀가분한 발걸음으로 여행의 과정에 마음껏 참여할 수 있었다. 그 경험이 삶의 무게를 더하는 다양한 것들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이다.

‘우리의 삶은 여행이다. 그다지 길지도 않을 뿐더러 한 번밖에 할 수 없는 이 여행이 우리가 가진 전부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여행 가방이 짓누르는 무게에 시달린다.’

얼마 전 천체물리학자 스티브 호킹은 ‘천국은 없다. 동화 같은 이야기다.’라는 말이 세간에 화제가 되었다.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은 ‘미래’를 담보로 자신이 살아가는 현재를 억압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한 무엇을 말해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 말은 결국 오늘을 비롯한 현재의 삶에 보다 충실하며 그를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이 주장하는 것 역시 이러한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자신의 삶에서 인생의 짐이 너무 무거워 버겁지는 않은지, 그 짐을 버리지 못해서 그대로 짊어지고 가는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게 하고 있다. 이는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삶의 무게를 더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성찰하고 그 무게를 더하는 것들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께에 짊어진 가방의 무게를 덜어내고 미래를 가꾸어가는데 필요한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말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모든 것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따라 인생을 가치 있게 꾸려가자는 것이다. 반드시 챙겨야할 것은 챙기고 버려도 되는 것은 과감하게 버리자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내 가방의 무게를 더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것이 정말로 지금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마음의 위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끌어안고 가는 것은 아닌지 지금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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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서재 -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행성B(행성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책은 세상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이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의 삶은 집 이외에서 곳에서 이뤄진다. 그래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일지라도 그의 집을 방문하는 기회는 좀처럼 없다. 특별한 일이라도 있어 지인의 집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가장 먼저 보고 싶은 것이 서재다. 굳이 서재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지 못할지라도 집 주인이 보고 간직한 책이 담겨있는 책장에 눈이 간다. 어떤 책이 있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관심사나 취향을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주변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이럴 것인데 가튼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이 시대의 지성으로 대표되는 사람들의 서재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이 아닐가 싶다. 그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어떤 포털사이트에는 지식인의 서재라는 공간을 마련하여 정기적으로 지식들의 서재와 그들이 관심가지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이 책 ‘지식인의 서재’는 일반인들의 바로 그러한 관심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다. 각기 살아가는 방식, 관심가지는 분야, 하는 일은 다르지만 그들 모두 ‘책’이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그들에게 영향을 주고 주목했던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며 그 이야기의 공간이 그들의 서재다. 오랫동안 방송작가의 일을 해온 저자 한정원이 이들을 인터뷰한 이야기를 정리하여 책으로 발간한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로는 조국, 이안수, 최재천, 김용택, 정병규, 이효재, 배병우, 김진애, 이주헌, 박원순, 승효상, 김성룡, 장진, 조윤범, 진옥섭 등이 그들이다. 법을 전공한 대학교수로부터 평생 아이들을 가르쳤던 선생님, 독특한 시각으로 우리것을 담아내는 사진가, 미술을 읽어주는 사람, 인권변호사, 건축가, 영화배우, 음악가들이다. 하는 일, 연령대, 성별 등 다 다르지만 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책을 꼽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무슨 책을 통해 무슨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하나하나 들어보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  


그들은 책을 통해 세상과 만나고 소통하며 공감한다. 물론 순서가 꼭 그렇게 정해진 것은 아닐 것이다. 서로 상호작용을 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 중심에 책이 있었고 앞으로도 책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어린 시절 책이 유일한 친구였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책을 좋아한다는 것이 어느 한 순간 만들어지는 취미는 아님을 알게 한다. 또한 그들에게 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제자들이나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 역시 그들의 서재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다. 그들이 책을 소유하는 방법은 나름대로 독특한 방식이 있다. 깔끔한 책장을 구비하고 그 책장에 나름대로 분류하여 책을 소장하기도 하지만 굳이 그러한 분류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책장 속이지만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책의 여행도 관심 있게 본다는 것이다.  


열다섯 명의 서재를 둘러보며 관심 가는 서재로는 이안수와 승효상의 서재다. 창조적 휴식공간이자 문화예술공간 ‘모티프원’을 운영하는 솟대예술작가 이안수는 ‘책 읽은 것을 소화하는 것이 사유다. 사유는 자신이 읽은 것을 되새김질하는 것이고, 그 사유의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이 글을 쓰는 것이다. 글쓰기야 말로 독서의 완성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빈자의 미학’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건축가 승효상에게 서재는 공간 자체가 주는 에너지와 기운만으로도 충분한 휴식과 충전이 된다. 나는 서재에 있는 책들 사이에서 나의 근원을 찾는다. 책들은 내가 존재하는 근거라고 한다. 또한 영화감독 장진은 ‘책은 세상을 구원하고 세상을 밝게 만드는 것은 책이 아니라 책을 읽는 사람들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의 태도와 습관과 그들이 생각하는 세상에 대한 신념이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책, 서재 어쩌면 꿈속의 공간일지도 모른다. 이들의 서재를 들여다보면 일반인들로써는 엄두도 내지 못할 분량의 책을 가지고 그 책 속에 묻혀 자신의 뜻한 바를 실현해가는 사람들이기에 일 년에 겨우 몇 권의 책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먼 남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들이 내 놓은 생각을 쫓아가다보면 서재에 쌓여있는 책의 분량이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된다. 한 권의 책일지라도 자신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책을 만난다면 곧 그 책으로부터 자신의 삶을 꾸며낼 수 있기 때문이다. 


거실 양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책을 비롯하여 가는 곳 마다 쌓여있는 책을 보며 어젠가는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목록이라도 만들어야겠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된다. 나만의 책이 아닌 공간에 들어서는 누구의 책이어도 좋다는 생각이기에 그들이 보고 또 어디에 놓아두던 책은 그 책이 담고 있는 내용으로 사람과 소통하며 자신의 의미를 다할 것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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