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2 - 미천왕, 다가오는 전쟁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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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는 다양한 방법
역사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무엇 때문에 역사를 읽고 보는 것일까? 사람마다 나름의 의미를 붙이겠지만 지난 역사를 살피는 것은 지금 자신이 살아가는 현실을 보다 현명하게 살아갈 방도를 얻기 위함이 대부분이 아닐까 한다. 과거를 통해 현대를 살펴 미래를 희망으로 맞이하기 위한 길이 바로 역사를 보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역사를 보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정사를 중심으로 한 역사서가 기 기본이 되겠지만 이는 극히 제한된 전문가나 학자들의 몫으로 남긴다면 일반인이 역사를 접하는 길을 그리 많지 않다. 제한된 방법 중 작가들의 문학작품을 통해 역사적 사실과 그로부터 교훈을 얻는 것이 가장 대중적인 방법이 아닌가 한다. 숫하게 방영되는 텔레비전의 역사드라마나 ‘팩션’이라는 문학 분야를 개척한 역사소설이 대중의 사람을 받는 것이 그 반증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학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매개로 하지만 분명 작가의 상상력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기에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전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독자들은 이를 인식하며 문학작품을 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김진명 작가의 작품 고구려 역시 그런 역사소설이다. 하여, 고구려라는 먼 옛날의 이야기를 전하기에 상상력의 산물임을 상기하게 된다. 

‘고구려 2 다가오는 전쟁’은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이웃나라를 비롯한 고구려 각지를 떠돌던 왕손 을불이 세력을 키우고 반격을 준비할 근거지인 숙신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숙신의 상황은 을불에게 그리 밝지만은 않다. 왕권을 향한 길은 험난할 수밖에 없는 것이긴 하지만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안개속이다. 이제 근거지를 마련했기에 뜻을 함께할 동지들의 규합이 무엇보다 급선무가 아닌가. 한편, 왕은 고구려 최고의 무장을 을불의 근거지 숙신으로 보내 최후의 일전을 명하는데 백척간두에 선 을분의 대안은 목숨을 내건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된다. 여기에 지금까지 모호한 행보를 걸었던 창조리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배신자로 철저히 신분을 위장하녀 국상의 자리에 오른 창조리는 때가 왔음을 알고 을불이 올 왕궁에서 자신만의 준비를 하기에 이른다. 죽음을 몰고 올 전쟁에서 패하지 않고 이를 역으로 이용하여 왕에 접근하지만 목적을 당성하지 못하고 실패하여 결박당하는 처지에 놓이지만 남몰래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온 청조리가 본모습을 드러내며 왕권을 장악하게 되는 이야기까지를 2권에서 담고 있다. 이제 ‘고구려 2 다가오는 전쟁’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영웅과 영웅을 보좌할 장수 그리고 책사들의 활약상을 그려내면서 이후 펼쳐질 장대한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혼란의 시대는 영웅을 부른다. 영웅은 시대를 반영한 인물이지만 홀로 존재할 수는 없다. 앞을 내다보며 지략을 세울 재갈공명과 같은 책사가 필요한 것이다. 이 작품 고구려에는 그런 존재가 있다. 모용외 곁에 있는 원목중걸 같은 인물이 필요한 것이다. 주아영, 창조리와 같은 자들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할 책사들이다. 이들이 주군으로 모시는 이들과 합쳐졌을 때 비로써 영웅은 그 위세를 떨칠 수 있다.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는 긴 이야기를 펼쳐갈 것이라고 한다. 이중 한 단락인 미천왕이야기는 이제 왕에 오른 을불이 펼칠 정치적 기반의 확충과 여러 나라들과의 전쟁이야기를 통해 조금 빠른 호흡을 보이며 3부에서 그 활약상을 전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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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1 - 미천왕, 도망자 을불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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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작가의 모든 글은 시대정신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이는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작가는 시간에 기대어 살아올 수밖에 없는 이치와 한가지일 것이다. 하여 수많은 작가들은 자신의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담은 세상과의 소통의 결과를 작품으로 내 놓는다. 작품에 담긴 주제가 무엇이든 이런 작품들이 독자들과 만나 소통되는 과정에서 공유되기도 하고 때론 외면당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거창한 작가론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분명한 것은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 

이런 면에서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발표하는 작가들의 고뇌를 충분히 짐작되는 바가 있다. 어떤 눈으로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의 문제가 바로 작가의 고뇌일 것이며 이와 더불어 시간에 기대어 살아가는 작가가 자신이 살아가는 그 시대의 정신을 담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 작가의 고뇌를 함께 공유하게 되는 작품을 만나는 즐거움이 독자들을 문학의 세계로 이끄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이런 작품을 만난 기억이 있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향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민족감정은 멈추지 않은 시계처럼 시간을 더해가는 동안에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것은 본질이 해결되지 않은 채 그대로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민족감정에 시원한 폭포수 역할을 했던 작품이 김진명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그 작품이었다. 이처럼 김진명 작가는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한민족의 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이지 않은 채 계속 이어져오고 있으며, 모두가 힘겨워하는 어려운 시기에 그들을 격려하고 일으켜 세우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작가가 가지는 시대정신을 피력하고 있다. 그의 작품이 많은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고구려’는 바로 그 김진명의 작품이다. 이번에는 무대를 광활한 땅 중원의 주인으로 군림했던 우리 역사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과시한 시대로 옮겼다. 바로 고구려다. 그것도 고구려가 가장 강성했던 시대의 기틀을 마련한 미천왕의 이야기에서 출발하고 있다. 작가 김진명이 주목한 고구려는 우리 역사의 긍지와 자부심을 대표하는 시대로 이야기하기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너무 미천한 것이 현실이다. 작가는 아마도 우리의 소중한 역사지만 우리에겐 주목받지 못한 고구려를 자신의 역사로 편입하여 다음 시대를 준비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거론하기 전에 우리 자신이 우리역사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고구려 1 : 도망자 을불’은 권력의 부정적 측면이 어떤 모습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시대를 배경을 하고 있다. 권력을 지키지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백성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으며 자신의 권력에 도전할만한 사람이나 세력은 끝까지 추적하여 처단했던 왕 그리고 권력을 올바른 모습으로 세우고자 뜻을 세우고 도망자 신세가 된 을불의 고구려와 진나라의 혼란을 틈타 낙랑의 위세를 세워가는 최비, 모용선비족의 새로운 영웅 모용외, 여자로 뛰어난 재사 역할을 자임한 주아영 그리고 왕의 측근 창조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훗날 미천왕으로 등극하는 을불의 성장과정 그려가고 있다. 

왕손으로 태어났지만 혼란한 정치정세에 휩싸이며 갈등하는 을불이 어려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왕재로 성장해 가는 과정은 여타 다른 왕이나 영웅의 일대기에서처럼 비슷한 과정을 겪지만 날 때부터 영웅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개척하는 운명을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또한 고구려왕의 폭정을 돕기도 하지만 암암리에 을불의 소식을 접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켜가고 있는 창조리의 행보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황의 불리함에는 몸을 숨겨 의탁하지만 그 숨김이 결코 도망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단순히 기다리는 것을 넘어 맞이할 때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숨은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고구려 1 : 도망자 을불’에서는 독자들의 그러한 기대감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전설처럼 느껴지는 고구려의 한 시대를 작가의 노력에 의해 되살려내는 것은 곧 지금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무엇을 찾아가는 과정에 다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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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철학의 풍경들
진동선 글.사진 / 문예중앙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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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눈 

시인의 눈이 늘 부러웠다. 시를 쓴다는 주변 사람들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함께 있어도 느끼는 것은 달랐다. 무엇이 그런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 그들은 나와는 다른 눈을 가진 것일까?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내 나름의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당연히 같은 것을 보고도 달리 본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차이는 바로 사람의 차이다. 

사람의 차이란 점을 실감한 것은 휴대전화의 사진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부터다. 디지털카메라가 없는 것도 아닌데 항상 휴대하기가 불편하여 손에서 떨어지지 않은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을 적극 활용하여 순간적으로 느끼는 풍경이나 사물을 담아내고는 한다. 그렇게 담아낸 사진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멋진 사진으로 이야기되며 카메라의 종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도 있다. 예쁘게 보이는 사진을 찍는 기준에 카메라의 종류가 절대적인 요소가 아님을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고성능의 카메라로 담은 사진의 장점을 물라서 하는 말이 아니고 전문 사진가가 아닌 재미로 찍는 사람이기에 가능한 말일 것이다. 

나의 이런 경험은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자신만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일 것이다. 아름다움을 누리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담고 싶은 마음이 표현되는 것은 다양하다. 하지만, 사진만큼 대중적으로 열린 공간이 또 있을까? 그렇게 열린 공간이지만 사진은 만만한 것이 아님을 사진을 찍어본 사람들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사진철학의 풍경들’은 바로 한 장의 사진이 가지는 가치를 어떻게 이해하고 그에 걸맞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본질에서 기술적으로 사진을 찍는 방법이 아닌 사진을 바라보는 철학적 시각을 이야기 한다. 사진을 중심주제로 철학을 논하는 책이라 아름다운 사진을 찍는 기술적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겐 즉각적인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그 모든 사람들에게 사진의 근본에 해당하는 의미 있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의 기본 구성이 되는 것은 대상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 그리고 그 중간에 카메라가 필요하다. 여기에서 대상을 본다는 것이 바로 인식의 풍경으로 어떤 대상을 눈과 마음의 동일체로 카메라의 눈이 곧 우리 자신의 눈임을 말하고 있다. 또한 사진은 대상의 순간을 담아내는 것이기에 사진은 시간의 문제와 직면하게 된다. 곧 사람의 눈에 인식된 대상은 사람의 사유를 통해 특정한 시간으로 카메라에 담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담긴 사유의 시간이 대상으로 표현되는 것은 사람마다 자신의 감각에 의해 구별하게 된다. 커메라에 담겨 표현되어진 사진은 이제 사진을 찍었던 사람의 눈을 떠나 감상자의 몫으로 넘어가 다른 인식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렇게 어떤 대상을 마음의 눈으로 보고 그 순간을 담은 것들이 우리들 앞에 사진으로 나타나고 그렇게 나타난 사진들은 시대정신을 반영하여 새로운 아름다움을 추구해 가는 것이다. 이 점이 바로 저자가 이 책에서 사진을 철학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인 인식의 풍경, 사유의 풍경, 표현의 풍경, 감상의 풍경, 마음의 풍경 등 이 다섯 가지 기준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싶다. 

사진은 좋은 카메라로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찍는 것이 아닌 인식과 사유, 표현과 감상 등 철학과 미학의 근본적인 가치인 아름다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아름다운 사진을 만드는 것이 기술적인 측면이 아닌 마음의 문제임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칸트, 헤겔, 하이데거, 벤야민, 들뢰즈, 롤랑 바르트 등 철학자들을 비롯하여 수전 손택, 존 버거, 지젤 프로인트, 다이안 아버스, 마이클 케나 등 직접적으로 사진과 함께했던 사람들이 사진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무엇 때문에 사진을 찍는가? 와 같은 질문들을 다시 우리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은 아름다운 것을 찍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게 찍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같은 대상을 보고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 그 차이는 바로 마음이라는 것이다. 찍는 사람의 마음이 반영된 사진은 대상을 아름답게 찍는 출발점이며 그 근본에는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철학적 물음이 있다고 한다. “사진을 통해 세장을 아름답게 보는 법, 사진을 통해서 세상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법, 사진을 통해서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진 하나하나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상은 그렇게 만들어진 세상을 사랑하는 법의 표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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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서재 - 최재천 교수와 함께 떠나는 꿈과 지식의 탐험 우리 시대 아이콘의 서재 1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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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는 운명같은 책에서 시작되었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는 여러 가지겠지만 특정 주제를 택해 그를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것은 자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아닌가 한다. 보통의 경우 지난 시간을 주요한 사건이 일어난 순차적으로 살펴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교훈을 얻는 것이 일반적인 예를 것이다. 하지만, 특정한 키워드로 삶을 돌아본다면 그 한정된 키워드가 있기에 더 세밀한 성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이 걸어온 한 분야에서 우뚝 선 업적을 이룩한 사람이 지난 행적을 더듬으면서 자신이 오늘의 자리에 있게 된 주요한 요인을 찾아내고 그것을 사람들과 공유한다면 구체적인 삶이 보여 지기에 상당한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 대상이 자라나는 청소년일 경우는 자신이 처한 환경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과학자의 서재’는 훌륭한 안내서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학자이며 오랫동안 학생들과 함께한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 교수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현대사회의 키워드 중 하나인 ‘통섭’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통해 이미 접한 사람이기에 흥미로운 점이 많다. 또한 국내에서보다는 외국에서 더 많이 알려진 학자가 아닌가 싶어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독자들이 그가 바라는 이 사회의 희망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하는 바람이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은 남들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최재천 교수 역시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사람이다. 여기서 기대감이란 학자로써 남다른 성과를 보이며 성공한 사람에게 기대하는 일반적인 남과 다름이 아니다. 보통의 기대감은 타고난 천재성에 노력을 더한 모습이겠지만 그는 달랐다. 

자연과 더불어 놀기 좋아했고 공부 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좋아했으며 문학에 흥미를 가지고 시인이 되고자 했으며 조각가로써의 꿈도 가졌다. 또한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위해 오랫동안 깊은 방황도 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천재들과는 다른 행보다. 하지만 그렇게 보내는 시간동안 책과 함께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쳤으며 최재천에게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들어 준 것 역시 책이었다고 고백한다. 

어떻게 보면 늦은 공부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다. 가고 싶은 학과에 낙방하고 2차 지망으로 동물학과에 입학하면서 전공보다는 다른 부분에 관심을 가졌다. 삶과 학문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을 느끼며 고민하지만 별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며 방황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집안의 장남에게 거는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자책으로 아버지와의 사이도 불편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찾고자 하는 무엇인가가 분명 있을 거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방황은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방황하는 시간동안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는 시간이기에 그 방황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는 말이다. 또한 행운은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비행기로 오기도 하지만 때론 모든 경유지를 거쳐서 오는 버스도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준비를 하라고 말한다. 그에게 행운은 바로 책이었으며 스승이었다. ‘자기답게 사는 길’에 뜻을 정하고 난 후 불철주야 매진한 결과 원하던 스승과 함께 학문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관심사는 전공에 머물지 않는다. 어린 시절 산과 들판을 뛰어다니며 자연이 주는 혜택을 톡톡히 받았고 삶의 가치를 어떻게 세울 것인지 고민했으며 그것과 전공학문의 결합을 시도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통섭’이라는 이 시대의 화두를 실천하는 것이 바로 그가 원하는 학문의 길이라는 점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진로로 고민하는 청소년이나 ‘자기답게 사는 길’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재천이 걸어온 발자취는 롤모델로 작용할 것이다. 그를 통해 현대 사회가 바라는 인간형의 한 전형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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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고함 - KBS 국권 침탈 100년 특별기획
KBS 국권 침탈 100년 특별기획 '한국과 일본' 제작팀 지음 / 시루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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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양국이 공존할 수 있는 출발점은?
옳고 그름을 논하기 전에 인간에게는 유전자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해져오는 민족감정이라는 것이 있다. 국경을 맞대고 살아가는 이웃나라 중에서 한국과 일본처럼 이 민족감정에 휘둘리는 나라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두 나라사이는 뭔가가 있다. 한국과 일본의 민족감정의 극대점을 보여주는 것이 스포츠 경기 바라보는 양국의 국민들이다. 가까운 역사에서는 일제 강점기에 대한 기억과 최근에 벌어지는 독도를 둘러싼 일본의 억지주장에서 이웃나라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나라가 됨을 확인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이처럼 민족감정 속에 흐르는 적대적인 모습의 뿌리는 어디서부터 출발하는 것일까? 한국과 일본의 교류의 역사는 2000년이 넘어선다, 그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양국 간의 역사에서 이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 ‘일본에 고함’은 국권침탈 100주년을 맞아 한국방송이 기획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기획 의도는 분명하다. 이웃나라 일본과 지금의 관계로는 양국 모두에게 실익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양국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이다. 하여, 한국과 일본 역사 2000년을 ‘인연, 적대, 공존, 변화, 대결’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살펴 미래 한국과 일본의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는 것이다. 

 

중심 키워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한국과 일본의 상호관계를 중심으로 살핀다. 우선, 인연은 ‘백제’와 ‘왜’가 교류하는 출발이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치며 그동안 역사적 사실로 이야기된 배경을 찾아 당시 시대적 상황과 국제적 역학관계를 살피고 있다. 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인연을 그렇게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동아시아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던 중국대륙의 정치적 변화와 한반도 상황 그리고 일본 열도 내 정치상황이 밀접하게 영향을 미쳐 한반도와 일본열도는 적대적 관계로 빠진다. 하지만, 이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하여 모색한 것이 양쪽 모두가 살 수 있는 공존을 선택하기에 이른다.  

 

이런 공존이 틈이 생기는 시대가 일본 열도에서 정치적 변화가 이뤄진 때론 맥을 같이한다. 사무라이 막부가 정권의 중심에서 있었던 일본 열도는 천황을 중심으로 강력한 중앙집권 정치체제를 수립하며 그런 과정에서 소외된 세력의 혼란을 내부에서 외부로 시선을 돌리는 과정이었다. 바로 한반도에 대한 전쟁준비가 그것이다. 임진왜란 이후 200여년 유지되었던 공존이 무너지고 일제에 의해 조선이 국권을 침탈당한 일제강점기에 이른 것이다.  

 

‘인연, 적대, 공존, 변화, 대결’의 관점에서 살핀 한국과 일본의 관계사에는 200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양쪽 모두에게 결코 잊지 못할 상처를 남긴 것이다. 그것이 바로 민족감정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민족문제는 각 민족의 입장에서 보면 물러설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답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달라진 시대상황에서 양국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다가올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획 의도 에 부합하는 내용의 흐름을 담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송 원고를 책으로 편찬하다보니 너무 간략하게 정리해 글의 흐름이 단절되는 측면도 있다. 그렇더라도 한반도와 일본의 2000년 역사를 특정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 그 흐름을 정리한 점과 이를 통해 양국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역사돋보기’는 중요한 핵심사항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민간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국 정부의 정책은 심히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독도를 둘러싼 공방에서 그간 한국정부의 조용한 외교가 얼마나 실효를 가져왔는지 심각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목적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상대방의 심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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