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초
우연한 발견이었다. 제법 큰 무리를 형성하고 있는 서식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겨우 한두개체를 만나거나 남의 꽃밭에서 보던 느낌하곤 전혀 다른 느낌이다. 어찌나 반갑던지 오래두고 볼 수 있길 바란다.

제법 투툼한 질감에 털 많은 잎을 아래에 두고 하트 모양으로 갈라진 다섯장의 홍자색 꽃이 둥그렇게 모여 핀다. 색감이 주는 독특하고 화사한 느낌이 특별한 꽃이다.

앵초라는 이름을 가진 종류로는 잎이 거의 둥근 큰앵초, 높은 산 위에서 자라는 설앵초, 잎이 작고 뒷면에 황색 가루가 붙어 있는 좀설앵초 등이 있다.

꽃이 마치 앵두나무 꽃처럼 생겼다고 해서 앵초라고 하였다는데 그 이유에 의문이 들지만 꽃에 걸맞게 이쁜 이름이긴 하다. ‘행복의 열쇠’, ‘가련’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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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꽃나무
어떤 식물이든 그냥 오지 않았다. 특별한 계기는 아닐지라도 늘 주변에 있지만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거나 어느 때의 한 모습이 기억되어 다시 찾아보게 하는 것과 같이 느끼고 공감하는 무엇인가 있기 마련이다.

몇번의 눈맞춤 모두 낙엽 다 지고 까만 씨앗이 맺힌 모습으로 만났다. 꽃은 언제 무슨 색으로 피고 잎은 또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하다 때를 놓치기 일쑤였다.

굵지않은 가지에 골이진 푸른 잎 사이로 제법 큰 크기로 하얀색의 꽃이 가지 끝에 하나씩 달려 핀다. 꽃잎 넉 장이 넉넉하게 벌어지면서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이 연약한 병아리가 봄에 마을을 나온 듯한 느낌을 준다. 병아리꽃나무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죽도화, 자마꽃, 개함박꽃나무 등으로도 불리는 병아리꽃나무는 한국특산식물이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 발산리에 있는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의 군락이 있는데 천연기념물 제371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내 뜰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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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나무
무엇보다 향기로 기억되는 나무다. 울퉁불퉁하게 생긴 열매가 담고 있는 향기는 적당히 강하고 달콤하며 때로는 상큼하기까지 하다.

구름무늬 모양으로 얼룩진 나무껍질의 아름다움에 통과의례 처럼 손으로 쓰다듬는다. 무늬가 선명하고 색감이 전하는 느낌도 좋다. 사계절 차가움을 전하는 시원함도 한몫한다. 붉그스레한 꽃도, 노오란 열매도 때마다 놓칠 수 없는 즐거움으로 눈맞춤 한다.

모과는 "나에게 모과를 보내주었으니 아름다운 패옥으로 보답코자 하나니······"로 시작하는 시경의 위풍편에 실려있을 정도로 오래된 과일나무다. 이처럼 모과는 친구나 애인 사이에 사랑의 증표로 주고받았다고 한다.

뒷산에서 얻어온 나무가 커서 이제는 열매를 맺는다. 목과(木果)라고도 한다. 못 생겼다고 하는 열매에서 의외의 향기를 얻어서일까. '괴짜', '조숙'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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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가
조그마한 길을 따라 제법 풍성하게 피었다. 좋아하는 색이라 피어 있는 동안 자주 눈맞춤 한다.

원예종으로 품종에 따라 분홍색, 흰색 꽃이 피며, 잎에 무늬가 있는 종을 비롯하여 많은 품종이 있다. 지혈제와 진통제로 이용되었으나 현재는 주로 지피 식물로 쓴다.

비슷한 모양으로 꽃을 피우는 식물이 조개나물이 있다. 서로 비슷하여 구분이 쉽지 않다.

내 뜰에 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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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에 쌓여 키워온 마음이 세상을 향해 기지개를 켠다. 안으로만 안으로만 쌓아둔 속내가 더이상 어쩌지 못하고 비집고 나온 것이리라. 연노랑 꽃잎을 마저 열지도 못하면서 고개까지 떨구었지만 의연함을 잃지는 않았다.

얼마나 다행인가.

숨죽여 내리는 비라도 쌓이면 망울지게 마련이듯 감춘다고 해도 감춰지지 않은 것들이 부지기수다.

들키면 안될 무엇이 있는 것일까.

소리도 없는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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