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같은 오늘이면 좋고

오늘 같은 내일을 소망한다."

언제부턴가 내 일상을 이끄는 문장으로 삼아 스스로를 다독였다. 이와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살아온 지난 시간에 만족한다.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자가 산자를 구할 수 있는가"

*거기에 다시 지난해 큰 울림으로 다가왔던 이 문장을 빌려와 오늘을 사는 자신을 돌아보는 언덕으로 삼고자 한다.

'과거와 현재', '어제와 오늘'이 서로 다르지 않기에 내가 찾고 나아가고자 하는 삶의 의미 역시 같은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새로 맞이하는 시간 앞에 선 모든 이들의 일상이 如如여여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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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길었던 한해도 없었다. 무지몽매한 자가 쥔 권력이 어떻게 세상을 짓밟는지를 보았다. 결국엔 지랄발광으로 국민에게 총뿌리 까지 겨누었다.

빛으로 새로운 세상을 일궈가는 이들의 무거운 걸음걸이 끝에 겨우 건너온 시간이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그 길에 서서 서로의 가슴에 기대어 서로를 다독이느라 분주한 마음이다.

다시 날은 밝았고 밝아온 그 시간의 중심으로 묵묵히 걸어간다. 어제도 그래왔고 오늘도 그 길 위에 서 있으며 내일이라고 다르지 않으리라. 어설픈 마음이 애써 구분하고 구분한 그 틈으로 스스로를 돌아보자는 것이다.

한해의 마지막날, 끝과 시작이 따로 있지 않다. 여전히 그 길 위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뭇사람들의 어께에 기대어 함께 가는 것이다.

여전히 가슴에 비수를 꽂는 권력보다 서로의 마음을 보듬는 온기의 힘을 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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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鏡止水 명경지수

지나온 시간을 배경으로

다가올 시간을 맞이하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이다.

내가 맞이하는 오늘이

이와 다르지 않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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營營苟苟, 惟食是求者, 未離乎禽獸也

영영구구 유식시구자 미리호금수야

盱盱奔奔, 惟利是趨者, 未離乎盜賊也

우우분분 유리시추자 미리호도적야

瑣瑣齪齪, 惟私是務者, 未離乎駔儈也

쇄쇄착착 유사시무자 미리호장쾌야

翕翕訿訿, 惟邪是比者, 未離乎鬼魅也

흡흡자자 유사시비자 미리호귀매야

炎炎顚顚, 惟氣是尙者, 未離乎夷狄也

염염전전 유기시상자 미리호이적야

詹詹喋喋, 惟勢是附者, 未離乎僕妾也

첨첨첩첩 유세시부자 미리호복첩야

아등바등 구차하게 먹는 것만 추구하는 자는 금수와 다를 것이 없다. 눈을 부릅뜬 채 내달아 이익만을 좇는 자는 도적과 다름없다. 잗달고 악착같아서 사사로운 일에 힘쓰는 자는 거간꾼과 똑같다. 패거리 지어 남을 헐뜯으며 삿된 자와 어울리는 것은 도깨비나 마찬가지다. 기세가 등등해서 미친 듯이 굴며 기운을 숭상하는 자는 오랑캐일 뿐이다. 수다스럽게 재잘대며 권세에 빌붙는 자는 종이나 첩에 지나지 않는다.

*성대중(成大中 1732~1809)은 ‘청성잡기靑城雜記’에서 말했다.

세상에 짐승이나 도적 같고, 거간꾼이나 도깨비 같은 사람이 너무 많다. 아랫사람에게는 오랑캐처럼 굴다가 윗사람에게는 종이나 첩처럼 군다. 이익이 될 것 같으면 안 하는 짓이 없고, 못 하는 짓이 없다. 해오라기를 타박할 겨를이 없다.

*정민 교수의 책 '석복惜福'에 나오는 글이다. 자연스럽게 요즘 모 집단의 행태가 떠오른다. 싸잡아 딱히 무엇을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괴씸하기 짝이 없다.

그들을 보는 시선이 이렇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 이슬이 어찌 거미줄에 걸릴줄 알았으라. 역사의 준엄한 눈을 비켜갈 방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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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이 시린 차가움으로 가슴을 움츠리지만 싫지는 않다. 매운 겨울이 있어야 꽃 피는 봄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마음을 사로잡는 무언가를 두고 "1년 처럼 긴 하루을 얻어 그것에 몰입 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을 갖는다. 몰입하는 과정이 주는 깊고 넓은 위로를 안다.

오늘을 살게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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