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 청소년을 위한 동서양 고전 1
일연 원저, 김봉주 글 / 두리미디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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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족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끊임없이 이어져오는 역사 속에 담긴 민족의 자긍심과 삶의 지혜를 이어받아 미래를 열어갈 희망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잃지 않았던 민족의 힘을 찾고 바른 역사의식으로 지금 우리시대에 겪고 있는 현실의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서는 기록자에 의해 선택된 기록이기에 기록자의 세계관이 중요하게 생각된다. 유구한 역사만큼 많은 역사서는 올바로 살펴보는 기본적인 눈이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우리민족의 고대사를 기록한 책은 더욱 더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까닭에 기록한 시대적 상황과 기록자에 대한 관심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민족의 고대사를 기록한 책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책이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일연의 삼국유사다. 두 역사서는 모두 고려시대에 쓰여 진 책이다. 중국의 역사와 뗄 수 없는 우리 역사에서 이 두 역사서가 쓰여 진 시대적 상황을 살펴 책에 담긴 진정성을 살펴야 할 것이다. 삼국유사는 정통역사서로 평가받는 삼국사기에 빠진 이야기를 당시 팽배했던 중국 중심주의 사관에 맞서 민족의식과 자주의식을 바탕으로 삼국유사를 엮었다. 이 점이 삼국유사가 가지는 장점 가운데서도 중요한 점이라 생각한다.

[삼국유사]는 고려 충렬왕 7년(1281)경에 고려 후기의 승려 일연(一然)이 편찬한 사서(史書)로, 전체 5권 2책으로 되어 있고, 권과는 별도로 왕력(王歷)·기이(紀異)·흥법(興法)·탑상(塔像)·의해(義解)·신주(神呪)·감통(感通)·피은(避隱)·효선(孝善) 등 9편으로 구성되어 있다.(문화제청)

이러한 삼국유사는 한국 고대의 역사, 지리, 문학, 종교, 언어, 민속, 사상, 미술, 고고학 등 총체적인 문화유산의 보고로 평가되고 있다. 삼국유사에 기록 된 이야기가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이 이야기에 감춰진 의미가 무엇이며 이 이야기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라고 밝힌 저자의 분명한 의도가 이 책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를 의미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고 느낀다.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는 한국 고대사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삼국유사를 원 저자 일연 스님의 민족적이고 자주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현대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원전을 해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원전의 중요한 부분을 선택하여 자세한 설명과 새로운 시각의 해석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가 삼국유사를 올바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이 책이 가지는 돋보이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를 만들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우리 민족의 미래를 밝히고 책임질 청소년들에게 지식과 지혜, 자기 삶을 성찰하는 능력과 창조적인 사고 능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청소년에 만 국한시킬 이유가 없다. 누구든 역사에 관심이 있고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 민족의 미래에 희망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된다. 고전에 대한 책을 시리즈로 발간할 계획이라니 관심가지고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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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방문객들로
 
어수선한 도두콩이
 
아침엔 햇살을 받아 초록이 짙어 가더니
 
한바탕 소나기로
 
그 푸르름을 더해간다.
 
 
그 많았던 진딧물도
 
이제는 보이지 않고
 
지금처럼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래본다.
 
 
우기라 물관리에서
 
햇살도 잘 비춰줘야할 것이고
 
불쑥 다시 찾아올지도 모를
 
낯선 방문객들도
 
조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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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덕은 거문고 독주회
 
1.공연장소 : 빛고을 국악전수관
 
2.공연일자 : 2009. 7. 16 오후 7시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단원인 서덕은님의 공연소식을 알려드립니다.
7월16일 오후 7시에 빛고을 국악전수관에서 서덕은님의 거문고 독주회가 있습니다.
거문고 독주회는 지방에서 접할 기회가 드물죠^^
모처럼 광주에서 거문고 연주회가 있으니 시간이 허락이 되시는 회원님은
꼭 관람하시길 권장합니다.
거문고의 매력은 중저음의 묵직한 소리가 하늘을 울리녀 듣는 이로 하여금
국악기의 깊은 소리를 느끼게 하는 천상의 소리이지요.
 
특히 서덕은님은 전남대 국악학과를 졸업하고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활동중인 실력파입니다.
가족과 함께 국악기의 왕인 거문고의 소리를 감상하시러 꼭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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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 제139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양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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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시간과 함께 바뀌어 간다.
자신이 바라는 소망을 살아가는 동안 내내 유지하고 그 신념을 지켜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지난 역사를 굳이 돌이켜 보지 않더라도 가까운 6월 항쟁의 현장에 뜨거운 가슴으로 참여했던 사람들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하다. 신념을 지켜나가지 못하는 이유야 참여했던 사람 수 만큼의 별의별 이유가 다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변하여 처음 갖게 되었던 그 마음이 변 할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 다만, 살아가는 구체적 형태가 달라지더라도 잃지 않아야 할 것이 있는 것이다.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은 1989년, 그 초여름 아침 천안문 광장의 기억을 되살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난한 시골 출신의 주인공 하오위엔은 입신양명을 바라는 가족의 기대를 안고 대학에 입학한다. 모든 것은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꿈으로 가득한 대학생활에 적응해 가는 동안 학문과 조국의 미래를 열어갈 당찬 포부를 펼치기도 한다. 그 꿈에는 고향친구가 함께한다.

선망의 대상인 칸교수도 알게 되고, 마음 나누는 친구 즈챵과 대학생활에 적응 할 즈음 대학가에는 관료의 부정부패 타도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하오위엔은 국가의 흥망은 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사명감으로 이에 적극 가담한다. 베이징으로 가서 시위에 참여도 했지만 결국 천안문 사태로 좌절한다. 낙담해 있던 하오위엔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주점에 갔다가 학생운동을 젊은이들의 혈기에서 비롯된 철없는 행동으로 몰아붙이는 사람들과 난투극을 벌이는 바람에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만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 일본인 2세인 우매와 결혼해 일본으로 건너간다. 시간이 흘러 일본에서 인쇄공으로 일하며 일본 내 재일 중국 민주 동지회에 가입하고 여전히 조국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 상황이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그곳에서 만난 같은 중국인 사이에 이미 현실과 타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답답한 심정이지만 어쩌지 못하는 마음이다.

아침 해를 보거라. 무지개가 보일지도 모르지...
보장 될 것 같았던 장미 빛 미래도 졸업 후 꿈을 나누었던 친구도 멀어져 버린 암울한 주인공에게 베이징 출신으로, 베이징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는 철학도로, 자본가나 지주를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변증법에 어긋난다고 한 발언으로 우파로 몰려 척박한 시골로 추방당한 아버지는 주인공에게 우리들의 아버지가 그런 것처럼 늘 든든한 버팀목이다.

몸은 비록 떨어져 있지만 천안문 사태, 홍콩반환, 베이징올림픽...등 중국의 현실과 무관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늘 가슴속에 그늘이 함께 한다. 이제는 그 그늘에서 자신을 비롯한 깐교수, 친구 즈챵도 다 벗어나길 바라는 심정이고, 늑대가 커서 이제는 다른 그 무엇으로 변한 상황에 대한 적응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책을 읽어가다 아쉬운 점이 많다. 시위에 참가하게 되는 동기, 주인공이 겪게 되는 심정 변화나 상황의 전개가 생략되어진 느낌이 다분하다. 막연하게 동참하게 되는 시위, 언제 끝날까? 하는 의문, 시위과정에서 연행이 아니라 좌절에서 오는 마음을 달래기 위한 술자리의 다툼으로 퇴학 등 이것만으로 이끌어 가기엔 빠진 부분들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 아쉬움이 커진다.
저자의 말대로 시간이 흘렀고 상황도 변했고 그래서 사람도 변한다고 하는 이야기 속엔 소신을 굽히고 현실과 타협하여 자신을 지키고 안주하려는 속내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변절을 이야기 하려면 그 이전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시대와 장소를 불분하고 변혁의 시기를 고뇌하며 함께 보냈던 사람들의 지금 모습 속에 많은 생각을 하며 주인공 하오위엔에게 했던 아버지 말을 되세겨 본다.
시대와 상황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소신을 지켰던 바보를 보내며 “남은 세상 어떻게든 해 보겠다”는 말이 늘 가슴에 남는다.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한켠으로 태양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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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밖에 손님이 찾아와

당황했다.

 

하나하나 잡아주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데

휴일 지나고 출근해서 보니 

말끔하게 치워지고

이제...제법 건강한 모습니다.

 

그렇게 꽃 피고 열매 맺도록까지

탈없이 자라기를 바래 본다.


이번엔 또 다른 손님이왔다.


 

지지대를 연결하는 줄에

낯선 친구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저건 또 뭘까?

지난번 처럼 놀라지는 않게된다.

그리 해가되는 친구는 아닌것 같기에...

쉬었다가 가겠지...하는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까지 든다.

 

내일 아침은

어떤 얼굴로 반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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