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솜대
큰키나무들이 잎을 내어 이제 숲은 그늘로 드리워지는 때다. 그 숲에 하얀 꽃들이 불어오는 바람따라 흔들린다. 발밑에 꽃을 찾아 걷는 사이에 빛이 들어 더욱 환하게 빛나는 순간을 마주한다.

꽃이 솜대를 닮았다고 풀솜대라는 이름을 붙였다는데 솜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한다. 지장보살이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린다. 옛날 춘궁기 때 풀솜대를 구황식물로 이용되었는데, 절에서 죽을 쑤어 먹곤 했다고 한다. 그래서 중생들을 구제하는 풀이라는 뜻으로 풀솜대를 '지장보살'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뭉처서 피는 햐얀꽃이 지고나면 둥글고 붉은색의 열매가 달린다. 의외의 열매라 가을 산행에서 주목하게 만드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식물로 우리나라 고유종인 자주솜대가 있다. 노고단에 오르면 놓치지 않고 찾아보게 되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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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꽃
숲길은 언제나 한눈 팔기에 좋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익숙한듯 하면서도 늘 새로운 생명들이 있어 숲을 찾는 이들을 반긴다. 한눈에 알아본다. 같은 시기 같은 장소를 찾아온 이유다.

작은 꽃대를 곧추 세웠다. 반듯한 모습에서 알 수 없는 기품을 느낀다. 꽃봉우리를 만들어 자잘한 꽃들을 달아 주목받는다. 키도 작고 꽃도 작은 것이 홀로 또는 무리지어 피어 꽃대를 받치는 초록의 두툼한 잎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모내기가 끝난 논에 어슬렁거리며 먹이를 찾는 그 새를 닮았다. 꽃의 잎과 잎맥 모양이 두루미가 날개를 넓게 펼친 것과 비슷해서 두루미꽃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영낙없이 그 모습이다.

때를 기다려 올해로 두번째 찾은 태백산에는 마치 오기를 기다렸다는듯 무리지어 반겨준다. 두루미의 고고한 자태를 닮은 것과는 달리 '화려함', '변덕'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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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개회나무
늦은 봄이면 노고단에 오르는 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그중 하나가 이 나무에 피는 꽃을 보고자 함이다. 올해는 이런저런 이유로 때를 놓친 까닭에 노고단에서 이꽃을 보지 못하고 대신 일월산에서 만났다.

주목하는 색으로 꽃이 피고 은근한 향기까지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꽃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걷자면 놓치기 쉬운 꽃이지만 향기에 민감한 이들은 주변을 둘러보며 찾게 된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봄꽃 중 향기에 주목하는 라일락이 있다. 그 한 종류로 미스김라일락이 있는데 이것은 미국인 엘윈 미더는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발견한 털개회나무를 채취해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한 것이라고 한다.

비슷한 나무로 꽃개회나무가 있으나 구별이 쉽지가 않다. 구별 포인트 중 하나가 꽃줄기에 털의 유무다. 한때는 정향나무라고 불리기도 했다.

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달다리속 나무로 백두대간을 따라 지리산에서부터 북부지방까지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산림청 선정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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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다르지 않을게다
속내는 밖으로 드러남으로 알게된다. 

어떡해하든 드러나는 것이기에 숨기려 애쓴다고 감춰질 수 없으며 

용케 숨겼다 하더라도 오래갈 수 없다.

사람 사귐도 매 한가지. 

스스로가 자신을 위하듯 상대를 귀한 존재로 정성껏 대하며 살 일이다. 

벗, 연인, 가족 등 모든 사회적 관계가 다르지 않다.

숲나들이에 나도제비란이 선두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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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난초
먼데서 오는 꽃소식은 마음을 늘 급하게 만든다. 볼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지만 소식만으로도 우선 반갑다. 시간을 내고 찾아갈 수 있다는 것, 지금 내가 누리는 이 행복 또한 꽃이 준 선물이다.

나뭇잎으로 우거진 숲에 볕이 드는 순간 유난히 빛나는 꽃이다. 꽃대에 많은 꽃을 달았고 그 하나하나가 모두 빛을 발하고 있다. 녹색 꽃대와 황갈색 꽃, 하얀 꽃잎술이 어우러진 모습이 매력적이다.

이름이 감자난초일까. 둥근 알뿌리가 감자를 빼닮아서 감자난초라고 한단다. 감자라는 다소 투박한 이름과 어울리지 않지만 그 이름 때문에 더 기억되기도 한다. 크기와 색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숲 속에서 만나는 꽃들은 모두가 숲의 요정이 아닐까 싶다. 있을 곳에 있으면 그곳에서 빛나는 모습이라야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꽃말이 '숲속의 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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