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酒飮敎微醉後 미주음교미취후
好花看到半開時 호화간도반개시
좋은 술 마시고 은근히 취한 뒤
예쁜 꽃 보노라, 반쯤만 피었을 때
*중국 송나라의 학자 소옹邵雍이 읊은 시다. 은근함과 기다림에 주목한다.
햇살 품은 꽃봉우리가 곱게도 열린다. 꽃문을 열개하는 것이 빛일까 온도일까. 서툰듯 수줍게 속내를 보이지만 허투른 몸짓이 아니라는 듯 야무지다.
대개는 화양연화의 순간을 꿈꾸기에 만개한 꽃에 주목한다. 결과의 달콤함을 얻기 위해 서둘러 만개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알까. 피고 나면 지는 일만 남는다는 것을ᆢ.
이제는 안다.
꽃 피고 지는 모든 과정이 화양연화인 것을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