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단
덕유산 향적봉을 지나 중봉으로 가는 능선에서 처음 만났다. 어디선 본듯 한데 도무지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늘 그렇듯 사진을 찍어와 검색하는 과정에서 이름을 찾았고 그날이 첫 눈맞춤이었다. 올해는 멀리가서 만났다.

날마다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수많은 식물들의 사진을 보는 과정에서 이미 눈에 익었던 것을 보았다고 착각한 것이었다. 비교적 흔한 경험이라 그러려니 한다.

특이한 모습이다. 꽃은 층층으로 달리며 입술 모양으로 피는데 솜털이 많은 것이 털모자를 연상케 한다. 들여다보고 있으면 참 이쁘다.

속단續斷이란 이름은 끊어진 것을 잇는다는 뜻으로 약용식물로 사용된 것으로부터 유래되었다. 어린 잎은 나물로도 사용되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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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실바위취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곳을 두번째 방문하여 숲에 들었다. 나름 눈에 익혀둔 환경이라고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진다. 여전히 볼 수 있는 것만 볼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비슷한 시기라지만 며칠 사이에 변하는 것이 생태라 발품팔아 눈맞춤해야 비로소 실감한다. 이번에도 늦었지만 그나마 꽃을 달고 있는 것도 있어서 겨우 눈맞춤 한다.

바위취라는 이름은 바위에 붙어 있는 나물이라는 뜻이고 구실바위취도 그 종류 중 하나다. 백록색으로 피는 꽃이 핀다. 주로 관상용이며 어린잎은 식용으로 쓰인다.

자생지 및 개체수가 매우 적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한국 특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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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바늘꽃
어딘지도 모를 길을 따라나섰다. 비는 오고 길은 멀고 가파른 산길도 마다하지 않았다. 어찌 알았는지 토끼 한마리가 앞장서서 깡총거리며 한동안 길을 안내하더니 목적지 인근에서 숲으로 사라졌다.

절정의 때를 놓쳤다. 꽃봉우리는 지고 꽃 몇개를 꽃대 끝에 겨우 붙잡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첫만남은 강렬한 느낌을 남겼다.

바늘꽃은 꽃이 진 뒤 씨방이 마치 바늘처럼 가늘고 길게 자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봉오리 모양도 길쭉하고, 꽃이 피었을 때 수술 꽃밥 끝도 바늘귀처럼 생겼다. 꽃은 연한 홍자색인데, 분홍색 꽃이 피는 종을 분홍바늘꽃이라고 한다.

큰바늘꽃, 버들잎바늘꽃이라고도 한다는 분홍바늘꽃은 청초라는 꽃말을 가졌다. 나만의 꽃사전에 새로운 종으로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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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골무꽃
낯선 바닷가의 시원스런 풍광에 마음 빼앗길 사이도 없이 돋보이는 색으로 시선을 사로 잡는다. 제주도 검은돌 바닷가에서의 첫 눈맞춤의 강렬함은 뇌리에 각인되어 시원스럽게 펼쳐진 그 바닷가와 함께 떠오르는 꽃이다.

골무꽃, 정겨운 이름이다. 골무는 여자들이 바느질할 때 사용하는 도구인 골무를 의미한다. 씨방이그 골무를 닮아 골무꽃이라 부른다. 참이란 진짜라는 의미로 진짜골무꽃이라는 뜻일테지만 골무꽃은 따로 있다.

골무꽃, 산골무꽃, 광릉골무꽃, 호골무꽃, 그늘골무꽃, 애기골무꽃, 왜골무꽃 등 꽤 많은 골무꽃이 있어 구분이 쉽지 않지만 참골무꽃은 색감과 사는 곳으로 금방 알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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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비기나무
꽃이 기억되는 계기는 꽃마다 다르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봤는가에 따라 구분되기도 한다. 대부분 혼자 보는 꽃이라서 때와 장소의 그날의 상황이 주를 이루지만 간혹 함께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특별한 경우가 있다.

1004 섬으로 유명한 신안군의 한 섬인 가란도를 걷다 처음으로 만났다. 모처럼 딸아이와 함께 걸으며 만났으니 당연히 딸과 함께했던 온통 그 시간으로 기억된다.

입술을 내밀듯 연보라색의 꽃이 독특하다. 가을로 가는 바닷가를 장식하고 있다. “열매를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다음 베개에 넣어두면 두통에 효과가 있다” 것처럼 꽃도 꽃이지만 열매로 더 유용한 식물이라고 한다.

순비기나무라는 이름은 해녀들이 물질할 때 내는 소리인 ‘숨비소리’, ‘숨비기 소리’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해녀들의 만성두통 치료제로 애용되었을 정도로 해녀들의 삶과 깊은 관련이 있나 보다. '그리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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