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국악단 제209회 정기연주회
전주시립국악단과 성남시립국악단 교류음악회


"동음동행同音同行"


2017. 4. 20(목) 오후 7:3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프로그램
ㆍ관현악 '아리랑'-작곡 최성환, 편곡 이인원
ㆍ거문고협주곡 '꿈속에서'-작곡 김만섭, 거문고 임영란
ㆍ이생강류 대금산조협주곡 '죽향'-편곡 박위철, 대금 권효윤
ㆍ창과 관현악 흥부가 중 '제비노정기', '박타령'
ㆍ관현악 '신뱃놀이'-작곡 원일


*같은 연주자들의 연주를 반복해서 듣는 것과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를 듣는 것의 차이가 들리고 보인다. 물론 곡도 다르고 지휘자도 다르기에 음악의 해석과 전달되는 감정이 다를 수밖에 없다.


국악관현악 구성으로 100여명에 이르는 연주자가 한 무대에 올랐다. 소리가 어떻게 전달될지 궁금했지만 음향시스템의 제약인지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재미 있는 곡, 잘한 연주, 같은 소리지만 다른 해석에 의해 다르게 불려지는 곡과 가사의 전달 등으로부터 색다른 경험이다. 음악적 색깔이 분명히 다른 지역의 연주자들의 음악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귀한 기회가 되었다.


연주에서 전해지는 감정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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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론 텃밭 농부는 이제서야 봄 농사 준비를 마쳤다. 한해 두번 봄과 가을에 꼬박꼬박 거름뿌리고 뒤집어 엎어 텃밭농사 짓는 것이라 내 놓을만한 것은 하나도 없지만 먹거리 채소는 다 해결하고도 남는 농사라 아니할 수도 없다. 손바닥만한 텃밭에 거름을 뿌리고 삽으로 뒤집어 골라 두었으니 씨뿌리고 모종 심으면 오고가는 벗들과 함께 여름철 넉넉한 나눔 될 것이다. 

비닐도 덮지 않고 비료도 농약도 없다. 오직 거름만 뿌리고 땅의 힘과 비오고 햇볕나는 날씨만으로 짓는 농사라 태평하게 내버려둔다. 어쩌다 기분 내키면 풀이나 뽑아주는 것으로 의무감을 대신한다. 그나마 올 봄 텃밭농사는 끝자락 쪽파 두 두덕 앞집 할머니에게 무상임대한 것이니 나야 일손 줄어든 것으로 만족한다.

몸은 천근만근인데 미뤄둔 숙제라도 끝낸듯 기분은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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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계폭포 계곡을 가다.
기회를 놓치면 다시 기회를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곳이 그랬다. 초입은 익숙한 곳이지만 방향을 입암산성이 아닌 몽계폭포 쪽으로 길을 잡았다.


이슬이 깨기도 전이라 개별꽃 꽃잎에 이슬이 가득하고 우산나물은 제법 큰 우산을 준비하고 있다. 비교적 순탄한 길을 가다 몽계폭포 전후로 너덜지역을 구간이 제법 가파르지만 짧은 구간이라 어렵지도 않다. 이후부터는 순조롭다.


얼레지 군락에 꽃은 지고 씨방이 맺힌 얼레지가 지천이다. 꿩의바람꽃 꽃밭으로 보이는 곳엔 늦은 녀석이 보이고 그 사이사이에 큰구슬붕이가 곳곳에 보라색 얼굴을 내밀고 있다. 족도리풀, 현호색, 큰개별꽃, 산괭이밥, 산자고, 윤판나물 등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제 때에 맞게 피고 진다. 다음엔 보고자하는 대상에 때를 맞춰 다시 찾는다면 환상의 꽃밭에 설 수 있을 듯 싶다.


오랜만에 찾은 남창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꽃들과 눈맞춤으로 넉넉한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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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벚꽃놀이'
날이 적당하여 밤길을 나섰다. 한낮 더위도 가시고 춥지도 않은 밤이다. 옅은 구름이 드리운 밤하늘에 달무리 거느린 달을 벗 삼아 구비구비 섬진강을 따라 간 길이다.


꽃보다 더 많을사람들 틈바구니에 시달리는 것이 엄두가 나지않아 낮엔 꿈도 못꾸던 그 길이다. 그렇게 몇해를 망설이기만 하다 조금은 여유로울 것 같은 시간을 택해 벚꽃십리길 화계장터에서 쌍계사 가는 그 길에 들어섰다.


만개한 벚꽃과 조명이 어울리며 만들어내는 운치가 좋다. 길을 걷는 사람들 얼굴에는 미쳐 다 피지못한 벚꽃이 미소로 피어나고 있다. 꽃 빛이 사람의 가슴에 스며들어 얼굴에 미소로 피는 꽃을 보는 것, 그보다 더 큰 꽃놀이가 있을리 만무하다.


달빛 아래 모두가 꽃으로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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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4-08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진님 조명과 벚꽃의 조화가 참 아름답네요^^: 멋진 사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꽃나들이'
야생화로 유명한 계곡을 찾았다. 무리지어 또는 홀로 피어 꽃의 숲을 이룬 곳이다. 크고 작은 꽃들이 수없이 피어 야생화 천국처럼 보인다. 조심스런 발걸음을 숲 속에 들었다.


얼레지, 큰개별꽃, 현호색, 만주바람꽃, 히어리, 노루귀, 복수초, 큰괭이밥, 피나물, 꿩의바람꽃까지 제법 다양한 꽃과의 눈맞춤이다. 큰괭이밥과 피나물을 본 것으로 만족스러운 나들이다.


자세히 보니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길을 내고 곳곳이 상처 투성이다. 그동안 인근 지역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꽃을 보아온 사람에게 낯설고 거부감이 팽배해지는 모습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오늘 그곳을 찾은 수많은 이들은 꽃을 귀하게 여기며 조심스런 움직임이었지만 극히 일부가 돗자리까지 펴놓고 누웠다 일어났다.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옮기며 사진 찍기 여념이 없다.


꽃은 왜 보고 또 사진은 찍어서 뭐하려는 것일까. 꽃과 눈맞춤하는 동안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어 이내 자리를 뜨고 말았다. 피나물이 만개하면 다시 찾고 싶지만 그곳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얼래지

큰개별꽃

현호색

만주바람꽃

히어리

노루귀

복수초

큰괭이밥

피나물

                                                          꿩의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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