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사리의 아침'에서 함께해요.
평사리의 아침에서 함께하는 한치영ㆍ한태주 콘서트


악양벌판이 발아래로 펼쳐보이는 뜨락에 모여 봄의 끝자락을 누린다. 지리산 형제봉을 넘어온 바람끝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저녁, 어둠이 빛처럼 내린다. 삼삼오오 모여 어께를 들썩이고 다리장단으로 리듬을 타는 몸을 따라 마음은 악양의 들판 위를 나른다.


봄과 여름 그 사이를 기타 리듬을 타고 건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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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곡성세계장미축제

모처럼 집에 온 아이와 밤마실을 나갔다. 매혹적인 색과 향기로 주목 받아온 꽃을 주제로 판을 벌린 장미축제의 현장이다. 늦은 밤이라 인파에 치이지 않고 느린 걸음으로 꽃에 집중하기에 좋다.


시원한 밤공기에 은은한 조명과 가득 스며든 향기로 독특한 매력을 전하는 공간이다. 낮이 장미의 현란한 색에 주목한다면 밤엔 그 향기에 있다고 할 만큼 장미의 종류가 달라지는 구역마다 조금씩 다른 향기가 과하지 않아서 좋다.


만개한 상태가 아닌 아쉬움도 있지만 갖피어난 상태의 꽃과 활짝핀 꽃을 모두 볼 수 있다. 시간이 더지나면 더 풍성한 꽃잔치가 되리라.


일시 : 17.05.19(금) ~ 17.05.28(일)
장소 :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 장미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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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5ㆍ18, 해질녘 그곳에 섰다. 구 망월동 묘역. 무수한 깃발들 나부끼는 곳을 거슬러 닫힌 문을 넘고 인적없는 그곳에 서서 겨우 노래 한곡 불렀고 들었다. 건너온 긴 세월 그 만큼 다시 시간이 더해지며 한걸음씩 나아갈 것이다.


*정태춘 518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거리에도 산비탈에도 너희 집 마당가에도
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엔 아직도
칸나보다 봉숭아보다 더욱 붉은 저 꽃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그 꽃들 베어진 날에 아 빛나던 별들
송정리 기지촌 너머 스러지던 햇살에
떠오르는 헬리콥터 날개 노을도 찢고, 붉게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깃발 없는 진압군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탱크들의 행진 소릴 들었소

아, 우리들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옥상 위의 저격수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난사하는 기관총 소릴 들었소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여기 망월도 언덕배기의 노여움으로 말하네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 같은 주검과 훈장
누이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태극기 아래 시신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절규하는 통곡 소릴 들었소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 같은 주검과 훈장
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https://youtu.be/3HZThEIQL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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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중학생과 첫부임지가 시골 그 중학교였던 선생님이 40년 세월이 지난 후에 만났다. 중간에 한번 뵌 기억이 있지만 그것도 가물가물하니 첫만남이라고 해도 될 듯 싶다.


잊지 않고 찾아 주신 것도 황송한데 꽃 좋아하는 제자에게 꽃 선물 가득안고 오셨다. 월동까지 한다는 여러해살이 꽃으로 골라오신 마음이 꽃보다 곱다. 마침 뜰에 길을 내고 이야기를 쌓아가는 것을 아시기라도 하듯 그렇게 꽃마음으로 오신 선생님이다.


40년,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까까머리 시골 중학생의 마음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아서 그것이 더 정겹다.


이옥란 선생님 꽃보다 예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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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암산성, 오랜만에 찾은 곳이다. 대학 졸업 늦가을에 올랐던 기억이기에 근 30년이 넘었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사람이 살았던 흔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수풀이 우거지고 출입이 금지된 모습으로 남았다.


여름으로 급하게 달려가는 숲에는 어느사이 하늘을 가리도록 나뭇잎이 풍성하다. 햇살이 파고드는 사이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꽃들이 피었다.


천남성, 박쥐나무, 큰애기나리, 선밀나물, 참꽃마리, 자주괴불주머니, 고추나무, 광대수염, 병꽃나무, 긴병꽃풀, 으름덩굴, 길마가지나무, 미나리아재비, 개별꽃, 각시붓꽃, 윤판나물, 노랑붓꽃, 금난초, 큰꽃으아리


봄과 여름사이 숲의 꽃들을 보려면 하늘과 땅으로 부지런히 고개를 움직여야 한다. 땅에 피는 꽃도 여전히 많고 나무에도 꽃이 새롭게 피어나니 두루두루보려면 바쁠 수밖에 없다.


오늘 그 숲 나들에는 유독 노랑붓꽃과 금난초가 반겨주었다.


천남성

박쥐나무

큰애기나리

선밀나물

참꽃마리

자주괴불주머니

고추나무

광대수염

병꽃나무

긴병꽃풀


으름덩굴

길마가지나무

미나리아재비

개별꽃

각시붓꽃

윤판나물

노랑붓꽃

금난초

큰꽃으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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