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꽃 나들이
비를 몰고오는 구름 탓인지 숲으로 드는 입구는 한적하다. 조금 늦었다 싶었는데 다행이라 여기며 숲에 든다. 길목부터 반기는 꽃으로 느린 산행의 시작이다.


물레나물, 좀작살나무, 장구밤나무, 윈추리, 바위채송화, 노루오즘, 산해박, 물꽈리아재비, 범꼬리, 하늘말나리, 일월비비추, 돌양지꽃, 산도라지, 병아리난초, 때죽나무


여전히 꿀풀, 큰까치수영, 큰뱀무, 산수국 등은 보이지만 꿩의다리들을 아직 시작 전이고 늦은건지 때를 놓친건지 지난해 보았던 노각나무 꽃은 볼 수 없다. 바위채송화를 비롯한 돌양지꽃같은 바위에 삶의 터전을 잡은 식물들은 장마철인 지금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금 숲은 여름 한복판에 들어섰다. 바람소리에 물소리, 새소리는 여름 숲의 무거운 공기와 함께 나들이의 벗이다.


물레나물

좀작살나무

장구밤나무

원추리

바위채송화

노루오줌

산해박

물꽈리아재비

범꼬리

하늘말나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섬진강 나들이
새벽잠을 깨우는 빗소리로 시작된 휴일 섬진강을 보러 길을 나섰다. 김용택 시인의 진메마을에서 순창 향가유원지에 이르는 길이다. 그 사이에 구담마을 지나 요강바위의 장구목이 있다.


여름 섬진강의 물 흐름이 시윈치 않다. 가물어 속이 타들어갔던 섬진강 사람들 마음 속이 그러했을 듯 싶다. 때마침 내린 비로 수량이 많아지며 뒤집힌 강물에 투망질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제법 큰 몰고기들이 잡혔다. 주인을 따라온 강아지들은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주변을 멤돈다.


"퍼 가도 퍼 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김용택 시인이 '섬진강1'에서 노래했듯 마르지 않을 섬진강의 여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광주시립창극단 제50회 정기공연

침묵의 어둠을 밝힌 청춘의 노래 
'광주학생독립운동'

"창극 솔의 노래"


2017. 7. 6(목)~7(금) 오후 7시 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작곡 황호준, 극작 최용석, 연출 각색 남인우, 안무 김유미, 예술감독대행 김삼진


"들에 핀 꽃을 보면 기억해야해"
"꼭 기억할거야 우리 꽃같은 자매"


*1929년 광주와 2017년 광주가 한 무대에서 만나 새로운 광주를 꿈꾼다. 그 중심에 시대에 충실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나라와 민족이 있다. 시간의 흐름으로도 멈출 수 없는 이 빛고을 광주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요란함을 걷어낸 절제된 무대에 쏟아부은 정성이 오롯이 빛나는 무대다. 다소 긴 호흡이 필요한 이야기는 소리와 음악의 흐름에 기대어 무대와 관객의 공유된 울림으로 이어진다. 두 시대를 넘나드는 시점의 차이는 중심을 흩뜨리지 않는 과장된 몸짓으로 단절을 이어주기에 충분하다.


창극과 전통음악, 지역의 특성이 서로 잘 어우러지는 문화의 장을 기대하는 것으로 광주시립창극단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 내일에 희망을 본다.


김삼진 운영실장님의 수고와 마음씀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라북도립국악원
제25회 무용단 정기공연


세상의 중심 백제 "가온누리 밝지"


2017. 6.30(금) 오후 7시30분
7. 1(토)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해상강국 백제, 영광의 빛을 다시 그린다.
-연출, 안무 김수현, 대본, 협력안무 김윤수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해보이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백제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 붙는 문장이다. 백제의 우수한 문화를 대변하는 표현으로 이보다 적절한 표현은 없을지도 모른다. 전성기 해상왕국으로 동아시의 중심에 있었던 백제의 역사를 떠올리며 다시 그 영광을 불러올 미래를 준비함에도 이 표현은 그 중심에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백제의 흥망성쇠를 한 무대에서 오롯이 만나는 기회다. 과소평가된 백제의 역사를 되살려 백제땅의 후예들이 살고 있는 중심에서 백제의 역사가 가지는 의미를 되세긴다.


동아시아의 중심이었던 백제의 흥망성쇠의 역사를 몸의 언어로만 표현하기에는 어쩌면 한계를 가진 출발이었을지도 모르는 도전의 무대다. 빛나는 무대란 무대를 이끌어가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몸으로 표현하는 무용단과 그 표현을 뒷받침하는 음악과 무대장치가 하나로 모아졌을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볼때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이번 무대는 그에 걸맞는 감동을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백제땅의 중심 전라북도에서 백제의 영광이 되살아나 백제의 후손들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생동하는 기운이 가득한 무대다. 검소하지만 누추해보이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특별한 무대였다.


김수현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님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넌 뭐니?
토방 창문을 쪼늗 이상한 소리에 살며시 내다보니 알 수 없는 녀석이 뜰에 들어와 방황하고 있다. 날아온 것은 아닌데 어떻게 높은 담을 넘었을까?

참 묘한 녀석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