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볕 좋은날 느긋한 주말을 봄마중 나갔다. 궁금한 몇가지 꽃들의 만나기 위해 비워둔 시간이라 급할 것도 없이 나선 길이다. 이제 시작되는 나무와 풀의 몸풀이가 궁금하다.
변산바람꽃 앞엔 꽃보다 사람들이 더 많다. 쓸고 닦고 치우고 말끔해진 자리에 돗자리까지 펼치고 심지어 물까지 뿌려대며 대포를 쏘느라 정신없는 사람들 틈에 겨우 눈맞춤 한다. 싹이 나고 꽃봉우리 맺고 활짝피고 이제는 시든 모습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그것으로 위안 삼는다.
잘 찍은 사진 속 야생화는 분명하게 좋아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써서 식물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금방 알 수 있다. 인위적으로 꾸민 사진인지 아닌지 말이다. 잘 찍힌 사진 속 야생화보다 우선되는 것은 야생화들의 삶이고 그것을 보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다시 보고 싶으면 그 터전을 보호해야 한다. 내년에도 다시 볼 수 있기를ᆢ.
남도는 이미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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