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총도 아랑곳하지 않은 그 고운 마음에 맛을 더했다. 남김없이 맛있게 먹은 까닭이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내내 나눠가리라.공감이 불러온 정에 정성을 더하여 핀 꽃이다.
#시_읽는_하루오늘내가 걸어온 길 위에 도장처럼 발자국이 찍혀 있다발자국에서 둥둥둥 심장 소리가 들린다내 심장이 들려주는 생피 같은 말하루는 길지만일 년은 짧고일생은 잠깐이다*책 '오후 세 시의 사람'에 나오는 최옥정의 글 '오늘'이다. 유난히 뜨거웠던 올해 여름을 막 벗어나던 때 병마끝에 세상과 이별했다고 한다. 안타까운 마음을 이 글로 대신하고자 그분의 글을 다시 올린다.'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시_읽는_하루당신의 눈당신이 오래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인지 몰랐습니다가만히 멈추어 서서 한 곳을, 한 사람을, 한 사물을 보고 있었습니다가장 낮은 숨소리를 들을 때까지 들여다보고 조용히 되작이다가 몇 번의 생각 끝에 말을 하는 사람이더군요얻을 게 없어도 시선을 붙든 것에 마음을 한참 걸어 두는 사람이었습니다훗날 당신이 모든 것을 잃는 날이 온다 해도나는 당신이 실패한 인생을 살지 않았다고 증언할 수 있어요내가 당신 곁에 오래 머물렀던 건 그 이유뿐입니다당신의 눈동자에 오래오래 갇혀 있고 싶었습니다*'오후 세 시의 사람'에 나오는 최옥정의 글 '당신의 눈'이다. 글 속에 담긴 넉넉한 온기가 넘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매꿔준다. 사람을 바라다보는 마음에 무엇이 담겨야하는지를 겨울로 가는 입동날 곰곰이 생각해 본다.'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시_읽는_하루아주 넓은 등이 있어종이를 잘 다루는 사람이고 싶다가나무를 잘 다루는 사람이고 싶다가한때는 돌을 잘 다루는 이 되고도 싶었는데이젠 다 집어치우고아주 넓은 등 하나를 가져달[月]도 착란도 내려놓고 기대봤으면아주 넓고 얼얼한 등이 있어가끔은 사원처럼 뒤돌아봐도 되겠다 싶은데오래 울 양으로 강물 다 흘려보내고손도 바람에 씻어 말리고내 넓은 등짝에 얼굴을 묻고한 삼백년 등이 다 닳도록 얼굴을 묻고종이를 잊고나무도 돌도 잊고아주 넓은 등에 기대한 시절 사람으로 태어나한 사람에게 스민 전부를 잊을 수 있으면*이병률의 시 '아주 넓은 등이 있어'다. 내가 내 등에 얼굴을 묻고 한동안 숨을 가다듬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으면 가을볕의 뽀송함을 품은 등이 아주 넑은 등이 아니라도 무방할 것이다. 시월의 마지막날 가을볕의 온기를 품는다. 내 좁은 등에 기댈 누군가를 위해ᆢ.'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