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이 꽃밭이길 빕니다.

2019.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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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겨울나무

이파리 무성할 때는
서로가 잘 뵈지 않더니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밑 어둡더니
서리 내려 잎 지고
바람 매 맞으며
숭숭 구멍 뚫린 한 세월
줄기와 가지로만 견뎌보자니
보이는구나, 저만큼 멀어진 친구
이만큼 가까워진 이웃
외로워서 단단한 겨울나무

*이재무의 시 '겨울 나무'다. 비워내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한발 물러서니 더 잘 보입니다. 틈을 내니 숨을 쉴 수 있습니다. 겨울 숲에 드는 이유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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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새해

소나무는 나이테가 있어 
더 굵게 자라고
대나무는 마디가 있어 
더 높게 자라고
사람은 새해가 있어 
더 곧게 자라는 것

꿈은 소나무처럼 
푸르게 뻗고
욕심은 대나무처럼 
가볍게 비우며
새해에는 한 그루 
아름드리 나무가 되라는 것

*양광모의 시 '새해'다. 땅에 붙잡힌 나무나 일상에 매인 사람이나 갇힌 곳에서 삶을 이어간다는 것으로 별반 다르지 않다. 한 그루 나무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환경에 굴하지 않은 나무의 기상을 품어도 좋으리라.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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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같은 곳에서 새로운 시간을 맞이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면 좋고, 오늘 같은 내일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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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송년의 시

이제 그만 훌훌 털고 보내야 하지만
마지막 남은 하루를 매만지며
안타까운 기억으로 서성이고 있다.

징검다리 아래 물처럼
세월은 태연하게 지나가는데
지난 시간만 되돌아보는 아쉬움!

내일을 위해 모여든 어둠이 걷히고
창살로 햇빛이 찾아들면
사람들은 덕담을 전하면서 또 한 해를 열겠지

새해에는 멀어졌던 사람들을 다시 찾고
낯설게 다가서는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올해 보다 더 부드러운 삶을 살아야겠다.

산을 옮기고 강을 막지는 못하지만
하늘의 별을 보고 가슴을 여는
아름다운 감정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윤보영의 시 '송년의 시'다. 다시 범위를 넘기 위해 짧은 시간을 남겨뒀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마음에 위안을 보텐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지만 내일을 향한 마음엔 온기가 더해지길 바란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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