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잃어버린 문장
푸장나무 향기가 풋풋한 마당
쑥대를 태우며
말대방석에서 어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별과 별을 이어가며 썼던 문장이 뭐였더라?
한 점 한 점 보석으로 박아주던 문장
어머니의 콧노래를 받아 적던 별의 문장
푸장나무도 없고 쑥대도 없어
밀대방석을 만들던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 무릎마저 없어
하늘공책을 펼칠 수도 읽을 수도 없는 문장
별과 별을 이어가던 문장이 뭐였더라?
한 점 한 점 보석으로 박아주덕 그 문장이.
*공광규 시인의 시 '잃어버린 문장'이다. 내겐 할머니의 다독임으로 기억되기에 잊혀진 목소리를 더듬는다. 없어진 것들은 내 안에서 잠들어 있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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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