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주목이나 할까. 날이 풀려 계곡에 물이 흐르는 때 바위틈에 자리잡고 꽃을 피운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는 식물이다. 바위틈에 이끼와 함께 살아가는 애기괭이눈은 특유의 오밀조밀함에 눈길을 주게된다.

'괭이눈'이란 고양이의 눈이라는 뜻이다. 꽃이 마치 고양이의 눈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애기괭이눈은 보통 괭이눈보다 작다고 해서 애기라는 명칭이 붙었다.

흰괭이눈, 금괭이눈, 산괭이눈, 선괭이눈 등을 찾아보며 비교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구분이 쉽지 않은 식물이나 그나마 이 정도는 눈에 들어온다.

다른 괭이눈에 비해 유난히 키가 큰 이 애기괭이눈을 해마다 가는 계곡에서 한동안 눈맞춤으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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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바람꽃'

봄은 바람일지도 모른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엔 갈피를 잡지 못하는 바람이 유난히 많이 분다. 분명 겨울 그 매서운 바람과는 달리 온기를 품었지만 여전히 매운맛을 남긴다. 그 바람끝에 피는 꽃이 바람꽃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꽃이 아닐까 싶다.

가냘프지만 듬성듬성 여유있는 하얀 꽃받침잎과 노오란 동그라미를 그리는 꽃잎의 어울림이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꽃잎은 2개로 갈라진 노란색 꿀샘으로 있고 수술이 많은데, 바로 이 부분이 너도바람꽃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바람꽃은 바람을 좋아하는 높은 지대에서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여러 바람꽃 중에서 너도바람꽃은 아주 이른 봄에 핀다. 너도바람꽃은 입춘 즈음에 피기도 하는데, 절기를 구분해주는 꽃이라고 해서 '절분초'라고도 했다.

'나도바람꽃'이 나만 바람꽃인 줄 알았더니 '너도바람꽃'이야 하는듯 재미있는 이름이다. '사랑의 괴로움', '사랑의 비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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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화
어느해 이른 봄, 지리산 자락을 지나다 담장으로 늘어뜨려진 노오란 봄을 보았다. 언젠가는 나도 그 모습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담장 밑에 나무를 심고 기다리기를 몇해 드디어 담장을 넘어온 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에서 영춘화라고 한다. 노랑색으로 피어 개나리를 닮았지만 통꽃으로 꽃 모양이 갈래꽃인 개나리와 다르고 피는 시기도 빠르다.
울타리나 담장에 무리지어 늘어뜨려진 모습이 일품이다. 봄의 전령사 답게 밝고 따스함을 전해주기에 관상용으로 많이 기른다.
무성하게 자라 이른봄 골목을 환하게 밝혀 들고나는 모든 이들에게 봄을 안겨주었으면 싶다. 이른봄 영춘화로부터 목련과 한여름 능소화가 피고 가을엔 담쟁이덩굴의 단풍을 볼 수 있는 골목이 완성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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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노루귀
이른 봄에 털옷을 입고 나왔다. 이 보송보송한 털이 노루귀의 매력이기도 하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때라 그럴만 하다.
노루귀, 새끼노루귀, 섬노루귀 자생하는 노루귀로 이렇게 세가지가 있다. 주요 구분 포인트는 크기가 아닌가 싶다. 다년간 여러곳의 노루귀를 접하며 살피지만 노루귀와 새끼노루귀의 차이는 잘 모르겠다.
새끼노루귀는 제주도를 비롯한 주로 남쪽 섬지방과 남해안 바닷가에서 자란다. 주로 흰색의 앙증맞도록 작은 꽃을 피운다. 그래서 이름도 새끼노루귀다. 몇 년 전 제주도에서 본 이후 남쪽 섬에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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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짜개덩굴
자잘하지만 두툼한 질감의 잎이 옹기종기 모여 초록을 품었다. 초록 속에 감춰둔 붉은 속내를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콩짜개덩굴은 잎의 모양이 콩을 반쪽으로 쪼갠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이 소박하지만 거울을 닮았다고 해서 거울초, 동전을 닮았다고 해서 지전초, 바람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풍부동, 황금으로 만든 갑옷과 같다고 해서 금지갑 등으로도 불리는 등 특이한 이름도 많다.
이와 비슷한 종이 콩짜개난인데, 콩짜개덩굴은 꽃을 피우지 않지만 콩짜개난은 6~7월에 연한 노란색 꽃을 피운다.
제주도 숲 어디를 가더라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돌이나 나무에 붙어사는 강인한 생명력에 색깔까지 녹색이라 은근히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는 남쪽 끝 바닷가 숲에서 바위에 붙어 있는 모습으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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