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인간다움을 말하다 - 정의가 사라진 시대, 참된 인간다움을 다시 묻다
송용구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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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우리 사회에 뜨거워진지 조금 된 것 같은데 시기적으로 볼 때 지금과 같은 시국에 그 어느 때보다도 인문학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봐야하는 문제에 직면했던 때가 아닌가 싶거든요.

 

이 책은 작품을 사상가의 시각으로 다시 한번 접근해 볼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제가 흥미롭게 읽었던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작품 역시도 니부어의 눈으로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구요. 물론 니부어 이외에도 칸트를 비롯한 다른 사상가의 눈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답니다.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된채 인간을 도구로 생각해버리는 가치관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인간을 수단으로 대우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우하라고 했던 칸트의 이야기들이 인문학의 정점에 있는 것 같아요. 책 속 곳곳에 그의 시선으로 담아낸 듯한 이야기들이 마음에 많이 와닿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카프카의 <변신> 이외에도 이상의 <날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펄 벅의 <대지>,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들을 읽어보지 않았던 것들은 어떻게 인문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읽어봤던 책들은 다시금 기억이 나며 사상가들의 생각과 연관지어 생각해보는 즐거움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정의로움이 지켜지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사람들이 인간다움을 알고 이를 지켜나가려고 하는 노력이 있다면 정의로운 사회가 되는 것도 말처럼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이나마 희망의 빛을 보게 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전에 우리가 인간이라면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 역시도 느끼게 됩니다.

인문학이 한 때의 유행으로 잠깐 인기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더욱 더 이런 책들이 많이 읽히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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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머리 리케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6
엄진숙 지음, 장준영 그림 / 책고래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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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선 하나 하나가 세세하게 눈에 들어오며 눈길을 끌어 책 표지만 보고도 이 책에 끌렸네요. 다소 덥수룩해 보이는 머리카락을 가진 리케는 태어날 때부터 못생긴 얼굴에 실타래처럼 엉킨 머리카락을 가지고 태어나 그저 사람들에게는 못생긴 왕자로만 여겨졌답니다. 그의 정말 진가는 지혜롭다는 것인데 사람들은 리케가 태어난 순간부터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는 커녕 모든 것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해버려 안타깝네요.

 

자라면서 지혜로운 그의 진가가 발휘되는 일들이 더 많이 생겼는데 그것은 바로 궁궐 창고에 도둑이 들었을 때랍니다. 아이들이 며칠 째 굶고 있어 쌀을 훔치려고 했던 그에게 리케는 도둑질은 잘못이라며 벌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쌀을 넉넉히 보내준다는 결정을 내렸답니다. 그냥 쌀과 함께 돌려보내지 않고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벌을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더라구요. 우리 아이랑 함께 책을 보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리 아이도 잘못에 대해서는 적절한 벌을 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공감하네요.

 

아무튼 지혜로운 리케는 백성들에게는 존경을 받고 있었지만 그의 외모 때문인지 나이가 들어도 결혼을 하지 못했답니다. 어느 날 숲에서 길을 잃은 이웃나라 공주에게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용기를 주죠. 외모는 뛰어나지만 지혜는 갖추지 못한 공주가 지혜롭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니 리케가 자신과 결혼하겠다고 약속한다면 지혜를 나눠 주겠다고 해요. 보통이라면 결혼을 먼저 한 후에 지혜를 나눠줄텐데 리케는 그렇게 하지 않고 지혜를 나눠 주면서 결혼에 대해서는 일 년 뒤에 답해도 된다고 하죠.

 

그동안 공주가 총명하지 않았던 탓인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이웃나라 왕자들은 공주가 지혜로워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혼을 하려고 모여들죠. 과연 공주는 이러한 상황에서 리케를 택할 수 있을까요? 책을 보면서 리케라는 인물이 얼마나 지혜로운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부분이었답니다. 공주에게 지혜를 주었기 때문에 공주는 현명하게 판단을 할 수 있었고 그러기에 리케를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지혜로운 사람은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좀 더 멀리 내다볼 줄 아는 법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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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영어로 유창하게 말하자 - 표현확장 편 발칙한 영어로 말하자
심진섭.레이나.김현주 공저 / PUB.365(삼육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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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기본적인 회화들이나 단어들을 통해 쉬운 말로 하는 것이 일단 일차적인 목표인데 그 이후에 좀 더 유창한 영어를 하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것들보다 확장된 표현들이 많아 1단계 기본문장 편 먼저 보고 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2단계만 읽어보긴 했지만 1단계도 함께 활용하고 싶네요.

 

처음엔 다소 난이도가 있는 확장 표현들인가 싶어 지레 겁을 먹긴 했는데 찬찬히 책을 읽어보니 외국인이 자주 쓰는 40개의 확장표현들을 수록해 놓았다고 하더라구요. 저처럼 지레 겁 먹는 사람들을 예상해서인지 쉬운 것부터 워밍 업 할 수 있도록 해놓았어요. 해당 확장 표현들에 사용되는 어휘와 단어들을 미리 익힐 수 있게 했고, 단어들과 뜻을 함께 써놓아서 어떤 우리말 표현이 영어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쉽게 알 수 있답니다.

 

그 다음 문장들을 보면서 영어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영어로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잘 떠오르지 않아도 다음 페이지의 답을 보지 않을 것을 권유합니다. 정답을 기웃대다보면 영어 실력이 급감하기 때문에 더듬더듬이라도 천천히 시도해볼 것을 이야기하네요.

 

체크 업에서는 앞에서 나온 문장들에 대해 체크하며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책에서는 이 코너를 영어에 박학다식해지는 페이지라고 소개하고 있네요. 영어 발음도 한국어로 표기가 되어 있어서 발음 연습도 할 수 있어 괜찮더라구요. 상세한 설명을 읽고 있으니 문법 공부가 되는 부분들도 있고 좀 더 긴 문장들도 연계해서 학습할 수 있어 확장된 표현으로 좀 더 풍부한 어휘로 공부를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입니다. 저도 부족한 부분들은 기본 문장으로 더욱 더 기초를 다지고 아울러 함께 이 책을 활용해서 좀 더 풍부한 표현들로 확장된 표현을 연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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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풀 삼총사 - 정의를 위해 싸운다! 큰곰자리 27
유승희 지음, 윤봉선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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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문제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순간부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늘 걱정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대게는 우리 아이가 피해자가 되진 않을지 걱정하고 혹시나 가해자의 역할을 하고 있진 않을지 조심스레 걱정을 하죠.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학교 폭력 문제는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어 안타까워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콩팥풀 삼총사는 서로 생김새가 비슷해서 전학온 풀무치를 통해 셋이 뭉쳐 다닙니다. 책 속엔 친구들을 괴롭히는 사마귀라는 녀석이 등장하죠. 사실 알고 보니 이 녀석은 교감 선생님 아들이라네요. 이걸 무슨 권력이라도 등에 업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친구들을 괴롭히고 돈을 빼앗고도 늘 당당하네요. 실제로 이런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기 때문에 당하는 아이들 입장을 생각하고 너무 안됐고 안타깝네요.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해보지만 선생님은 사마귀가 교감 선생님 아들이라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낼 뿐 교감 선생님이 그럴리라 없다고 하니 별다른 수를 쓸 수도 없어요. 학교 폭력의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가 피해를 받는 아이들이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느낀다는게 아닐까 싶어요. 저자는 그런 부분들을 잘 꿰뚫어보고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 같네요.

 

 

반항이라도 해보는 풀무치와는 달리 다른 친구들은 사마귀가 무서워 사마귀 생일 날 사마귀가 정해 준 생일 선물을 사들고 사마귀 집을 찾아가죠.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 해 생일에도 친구들은 선물을 준비하네요. 다행히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말을 풀무치에게 들은 방아깨비는 친구들을 모아 선물을 다 같이 주지 말자고 하고 모두들 용기를 내어 봅니다. 아이들 스스로 방법을 찾고 폭력과 불의에 맞서는 모습이 기특했답니다.

 

선물을 안 주고 모두들 돌아가려하는데 작년 생일엔 물 밖에 준비를 안 해서 사마귀가 미안해하고 있다고 콩팥풀 삼총사가 사마귀 엄마에게 이야기를 해서 사마귀 엄마는 콩팥풀 삼총사와 함께 생일상을 준비했네요. 이 깜짝 생일 파티를 통해 과연 사마귀는 변화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스스로 느끼기를 바라고 저자가 글을 쓴 것 같은데 자기 자식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마귀 아빠가 과연 앞으로는 자식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다만 사마귀가 이 일을 계기로 친구들에게 잘하고 변화하길 간절히 응원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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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논쟁! 철학 배틀
하타케야마 소우 지음, 이와모토 다쓰로 그림, 김경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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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표지만 봤을 때는 다른 철학 서적들과 달리 눈길이 가면서 궁금해지는 그런 책이 있네요. 마치 게임 장면을 연상케한다 싶은 생각이 드는 표지가 눈에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이 책에 등장하는 그림을 담당한 사람이 일러스트레이터로 게임 캐릭터를 디자인한 사람이라고 하네요. 다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철학과 게임 캐릭터의 만남이 오히려 신선하고 이 책의 주제를 잘 보여주더라구요. 니체, 칸트, 소크라테스의 표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주제들을 철학자별로 등장하여 말 그대로 배틀 논쟁을 벌이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인간의 본성이 선할까 악할까와 같은 많이 다루어진 주제들도 식상하지 않게 풀어내어 흥미로웠고 소크라테스가 이 배틀을 중재하는 사회자 역할을 맡았다는 것도 읽는 즐거움이 있더라구요.

주제별로 비슷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한 팀으로 구성해 놓아 서로 비슷한 듯 어떤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살펴보는 재미가 있구요. 반대 편 입장에서는 어떤 근거를 들어 반박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주장하는지도 살펴보구요.

 

오늘날 논의되고 있는 것들과 연관된 주제에 눈길이 많이 가더라구요. 빈부 격차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현대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복지 문제와 관련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인간에게 자유가 필요한지 아니면 규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의도 나와 있구요.

평상시 철학자들의 사상과 입장들을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들어볼 수 있어 그 점이 좋았고, 무엇보다도 책 앞 부분에 소개되어 있는 '사상 지도'로 철학 배틀 참가자 명단들이 소개되어 있는 부분들이 한 눈에 철학자의 사상과 대립되는 부분들, 시대적인 부분들까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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