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을 사랑한 강아지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47
알리체 바르베리니 지음, 유지연 옮김 / 지양어린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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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없는 그림책은 좀 더 그림에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 아이도 저도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 <달님을 사랑한 강아지> 역시도 글씨는 최소화하여 그림 한 장면 한 장면을 주의깊게 보게 만들어주죠. 무엇보다도 섬세해 보이는 그림들이 저를 사로잡더라구요. 강아지의 털 하나 하나는 물론 서커스를 구경하는 사람들의 표정, 서커스단의 모습들이 눈에 띕니다. 그 중에서도 강아지의 시선이 늘 향하는 곳에는 달님이 있죠. 달님의 표정 역시 압권입니다.

 

보통 아이들 그림책에서 보던 달의 모습이 아니라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과묵한 듯 표정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궁금해지는 달의 모습이 말이죠. 움푹 움푹 파여 있는 달의 모습이 마치 진짜 달의 표면을 떠올리게 그려놓았더라구요. 이렇게 아름다운 달님을 서커스가 끝난 후에도 강아지는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서커스 공연이 끝난 후 사람들은 천막을 걷어버렸고, 그 이후 달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탓인지 한 쪽 모서리가 깨진 상태로 버려졌네요. 모두가 외면하는 낡아빠진 달이라도 강아지는 끝까지 함께하고 책임집니다. 실컷 이용하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외면하고 버리는 인간과 강아지의 모습이 대조적이더라구요. 춥고 배가 고파도 옆에서 항상 지켜보는 이는 당연히 강아지네요.

 

슬퍼하는 강아지를 지켜보던 어린 아이가 강아지만을 데려갑니다. 결국 달만 남게 되죠. 저는 책을 아이와 함께 보면서 어린 아이가 다시 돌아와 달도 데려가거나 아니면 강아지가 다시 달이 있던 장소로 돌아와 달과 함께 할거라는 상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와 저의 예상과는 달리 강아지는 그대로 어린 아이를 따라 나섰고, 혼자가 된 달은 다른 신사의 눈에 띄어 그가 데려가죠.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고는 저마다 다 쓸모가 있고 가치가 있다는 말을 몇 번이고 이야기하네요. 아이들로 하여금 모든 존재들이 저마다 가치가 있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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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숲으로 네버랜드 자연학교
이강오 지음, 이승원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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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아이들이 자연에 대해 관심을 갖기가 어려운 환경인 것 같아요. 물론 부모가 관심을 갖고 아이에게 자연을 접하게 해준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요. 저희 아이도 자연에 많은 관심을 갖게 해주지 못하다가 캠핑을 다니면서 자연을 많이 접하게 된 것 같아요. 이 책은 그런 우리 아이에게 숲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숲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책이랍니다.

 

잔잔한 그림이 따뜻한 느낌을 주고 정말 숲에 와서 동물, 식물들을 마주하고 있는 포근한 느낌마저 듭니다. 숲에 놀러온 한 가족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치 산책에 따라 나선 기분으로 책을 읽고 있으면 내가 숲속에 있는 듯해요. 아이랑 함께 보면서 폭신한 숲길을 걸으며 지렁이, 이끼, 낙엽 등도 보고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씨앗, 그리고 꽃향기도 맡습니다.

낮의 숲은 활기차네요. 나비와 꾀꼬리를 비롯하여 숲속을 활기차게 날아다니는 새들을 통해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활기차던 낮과는 달리 어두운 밤이 되면 차분하고 고요한 모습으로 숲이 재단장하는 것 같구요. 숲속에서 발견하는 동물들의 흔적을 책에서 유심히 보더니 마치 다음에 진짜로 숲에서 만나면 자기가 알아차리겠다는 듯 우리 아이가 열심히 봅니다. 시골에 놀러갔을 때 할머니로부터 고라니가 나타났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더욱 그런가봐요.

 

꼭 시골이 아니더라도 도시에서도 나무가 많이 우거진 숲을 만날 수 있답니다. 다행히 우리 동네에도 숲이 있어 아이와 함께 도시에 있는 숲을 거닐며 이 책 속에서 나와 있는 다양한 체험들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 숲을 느껴 보고 발바닥으로 숲을 체험해 볼 수 있고 더울 때는 숲의 에어컨 효과도 알아보면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숲의 소중함은 물론 숲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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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가인기상품● 통큰세상 - 교과서주니어한국문학 + (전 80권:페이퍼북) - 초등고전문학/초등문학책/교과서문학전집/교과서주니어한국문학/문학추천전집/어린이필독도서/교과연계동화/어린이문학
한국톨스토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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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은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하지만 다소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 혼자 읽고 그 내용을 다 소화해내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 역시도 학창 시절에 한국문학을 접했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부분들을 문학 작품으로 함께 접하지 않으면 의미를 다 파악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중고등학교 교과와 연계된 작품들을 수록해놓아서 청소년들이 꼭 읽어봐야할 작품들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페이퍼백으로 출간되었다는 점이에요. 무겁게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져가서 볼 수 있도록 페이퍼백으로 되어 있어 간편하게 들고다니기 좋을 것 같아요.

 

한 권당 여러 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림과 함께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어려운 단어들은 책에 나와 있는 어휘들의 도움을 받아 좀 더 쉽게 소화해낼 수 있답니다. 일일이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번거로움이 없어 아이들 입장에서는 좋은 것 같아요. 그림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작품의 시대상이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에도 도움이 되구요.

 

사실 중고등학생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 작품들을 다 읽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입시에도 필수일 뿐만 아니라 논술 역시도 준비해야하기 때문이에요. 이 책에는 논술 수행평가 따라잡기도 있어서 문학작품을 통해 논술과 연계해서 준비를 할 수 있어 수험생들에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책 뒷부분에는 작가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함께 작품 해설도 수록되어 있어서 하나의 작품을 읽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게 알기에 좋은 것 같아요. 중고등학생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필수로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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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 - 린드그렌 탄생 110주년 기념 개정판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7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리드 방 니만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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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 롱스타킹은 제가 어릴 때 텔레비전에서 즐겨봤던 기억이 선합니다. 물론 지금 저의 아이는 책을 통해서 삐삐 롱스타킹을 접하고 있지만 저는 어릴 때 책보다는 텔레비전으로만 봤었죠.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삐삐를 아이 그림책으로나마 접했었는데 이번에 삐삐의 저자인 린드그렌의 탄생 110주년 기념으로 새롭게 이 책이 선보여졌네요.

 

무엇보다도 이 책의 매력은 그림에 있는 것 같아요. 특히나 이번엔 오리지널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처음 그대로의 삐삐를 만나는 설레임을 책을 읽기 전부터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아이 책이지만 아이보다도 제가 더욱 더 기대하며 책을 읽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어른이 되기 싫다는 생각을 해본 아이들이라면 공감할만한 책인 것 같아요. 삐삐와 친구들이 섬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책을 읽는 내내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삐삐를 텔레비전에서 만나보았을 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은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 같아 새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을 읽으면서 삐삐와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도 상상이 되구요. 이렇게 즐겁게 노는 아이들이 과연 어른이 되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지금 시기의 소중함을 잘 느껴볼 새도 없이 공부에 찌들어 있으니 이런 시기에서 빨리 벗어나고픈 마음에 어서 어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죠. 하지만 즐거운 삐삐는 계속 이렇게 좋은 추억이 가득한 시간 속에 머물러 있으려고 하겠죠.

 

모처럼 옛 추억에 젖어 삐삐를 만나 행복했네요. 아이도 이런 삐삐의 모습을 그림으로 만나보는 것은 처음이라 그런지 그림을 천천히 들여다보네요. 오히려 사실적인 삐삐의 모습을 만나보게 된 책인 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삐삐처럼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빨리 여기서 벗어나려고 하기보다는 만족하며 즐기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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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권력, 미디어 미래생각발전소 12
김재중 지음, 이경국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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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접하고 있고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미디어죠. 이 책은 미디어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알찬 내용들을 다루고 있더라구요. 아이들이 늘상 쓰는 휴대폰, 자주 보는 텔레비전 등이 모두 미디어라는 것을 아이가 인지할 수 있게 되니 호기심을 갖고 책을 보네요.

 

미디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시작으로 원시 시대를 비롯한 과거의 미디어를 거쳐 오늘날처럼 발달한 미디어의 모습을 보여주네요. 우리가 늘상 보는 텔레비전도 어떤 과정을 거쳐 뉴스가 만들어지는지 책을 통해 만나보니 아이가 궁금했던 것들이 해소되나봐요. 안 그래도 아이도 뉴스를 최근 같이 보게 되면서 뉴스가 어떤 관점에서 만들어지는지 등도 책을 통해 살펴보고 반가워하더라구요. 원래 아이의 꿈이 아나운서였었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기억도 새록새록 나는 모양이에요.

 

원시 미디어 시대를 지나 오늘날의 뉴미디어란 인터넷을 말하네요. 우리가 늘 사용하는 인터넷인 만큼 이 미디어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아이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있어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제대로 알고 사용해야하니까요. 사실 아직 아이는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휴대폰을 천천히 사주려 했지만 맞벌이 부부 특성상 안 사주기가 어렵더라구요. 착한 미디어와 나쁜 미디어가 책에 잘 나와 있어서 미디어를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아이 스스로도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생각발전소>라는 코너에서는 호모 사피엔스 등 지식적인 부분들을 좀 더 상세히 살펴볼 수 있고, 책 곳곳에 핵심적인 개념들도 잘 소개하고 있어서 아이들 책으로 무척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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