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었어요? 걷는사람 에세이 13
이영하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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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 대한 반응이 정말 다양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 어른과 아이들의 반응이 다른 것 같고 어른들 중에서도 추모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에 정말 아직도냐고 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도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뭔가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마음 속으로 뭔가 뭉클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에 휩싸였던 것 같습니다. 연대라는 말을 더 많이 공감하게 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연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건강한 사회라면 연대를 할 수 있는 사회라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많은 연대가 잘 이루어졌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의 저자가 세월호 참사 이후 <치유공간 이웃>이라는 마을회관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두었기에 그런 부분들이 더 눈에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곁이 되어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따뜻한 세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밥부터 내어주는 환대의 공간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는 얼마나 더 큰 힘이 되었을까요? 가끔은 아무 말 없이 밥 한 공기 내어주는 것,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마음이 전해지고, 백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이웃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우리가 진정으로 함께 해야하는 일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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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이 있는 여우같은 아내입니다
엄남미 지음 / 케이미라클모닝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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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기 전과 결혼을 하고 나서의 일상이 너무나도 달라졌습니다. 여자 인생은 결혼 후가 진짜라고 이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살림과 육아로 인해 나의 시간이 줄어들고 가족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데 익숙해져 버린 것 같습니다. 

 

저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진짜 자신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방법으로 6가지를 소개하면서 이것들을 아침마다 시간을 내어 했더니 인생이 변화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은 아침 잠이 많아서 아침에 무언가를 시도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가 어느 순간 피곤해서 저녁에 일찍 잠들기 시작하면서 반대로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게 되더라고요. 물론 이 시간을 잘 쓰고 싶지만 그다지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명상과 시각화, 운동, 독서, 긍정확언, 감사의 방법들 중 제가 해볼 수 있는 것들은 조금이나마 아침 시간을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아침마다 1분씩 이 6가지를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6가지를 다 해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신에게 맞는 것,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것부터 정해서 1~2가지씩 하다가 점차 늘려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독서는 주로 저녁 시간을 이용하다 보니 아침 시간에는 출근 준비로 독서를 하지 않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아침 시간에 1분이라면 독서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운동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루 6분을 투자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보면 좋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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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 - 소녀가 소비하는 문화, 그 알려지지 않은 이면 이해하기
백설희.홍수민 지음 / 들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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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동의 탄생>이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이 책에 언급되어 있어서 반갑네요. 아무튼 소녀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가 굉장히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소녀라는 말에 큰 의미를 부여해 본 적은 없었는데 사용된 것들을 보니 소년과는 사뭇 다르게 쓰여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소녀 문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지금까지는 제대로 된 소녀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많은 편견들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양성평등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니지만 소녀 문화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느냐에 따라서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과거에는 소비의 주체라고 하면 흔히 돈을 버는 어른들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소녀 역시 소비의 주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군요. 사실 저도 저희 아이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어른들에 비해서 어떤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더욱 더 왕성한 소비 활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거든요.

 

저도 어릴 때 보고 자랐고 아이랑 잘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단연 디즈니가 아닌가 싶습니다. 뮬란 이후에 그 내용에 있어서도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겨울왕국만 하더라도 기존의 이야기들에서는 볼 수 없는 여성,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만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첵 제목에 언급되어 있는 마법소녀 이야기를 책에서 읽으면서 마케팅 산업에 있어서 단지 아이들의 소비를 자극하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고 시대가 달라진 만큼 마케팅 산업도 이에 발맞춰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책 뒷부분에 언급된 아이돌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무척 흥미롭고 생각해 볼 거리들을 던져주고 있더라고요. 날씬한 것을 강요받는 소녀들에게 이제는 그런 소비 문화들을 어른들부터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에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른들부터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소녀들의 문화를 이해할 때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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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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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복되는 하루 하루를 살아내다 보면 저도 모르게 허무함이 밀려와 마음이 무슨 까닭에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공허해질 때가 있습니다. 바쁘게 열심히 달려왔음에도 이런 생각들로 인해 저 역시도 불안해지곤 합니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고민을 하고 걱정에 사로잡히는 것이 나만 그런 것은 아니구나 싶어서 왠지 모를 안도감마저 느끼게 되네요. 

 

사람마다 삶의 목적이나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은 다르겠지만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잘 살고 싶고요. 그럼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저 스스로에게 수시로 던지고 이것을 찾아 나갈 수 있는 삶을 살도록 노력을 해야할 듯하네요.

 

에세이로 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여서 저는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의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면서도 또한 한편으로는 무겁지 않아 좋았습니다. 먼 길을 향한 여정이 나의 인생의 한 부분이라면 이 마저도 어떤 마음으로 향하고 싶은지 저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만의 속도로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실 요즘 정말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데 역시 언제 도착하더라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나만의 속도로 가는 것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부러워 보일 수 있는 삶을 사는 사람도 역시 고민이 없을 수 없고 어떤 면에서 본다면 사람 사는 것 다 똑같구나 느낄 만한 대목들도 있고요. 저는 저자의 이야기 중에서 카페에 카도 모르던 사람이 카페를 한다는 것이 흥미롭더라고요. 저는 제가 잘 못하는 부분들은 그냥 넘어가 버리게 되던데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갖고 이뤄내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는 결국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저 스스로에게 자기 암시를 하면서 저를 믿어야겠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자신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안도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좀 더 나를 믿고 내 삶을 살도록 그리고 더 좋은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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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꽃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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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꽃이라 어딘지 모를 상반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하고 어두운 검은 바탕의 표지에 아주 화사하지 않은 색상의 꽃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그런지 어떤 내용의 책인지 책을 펼치기 전부터 무척 궁금했답니다. 

 

책을 읽으면서 독특한 소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고 할까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혀 책을 읽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 같다는 생각은 물론이고 문득 이 책에 나오는 소재로 토의나 토론을 하면 사람들은 뭐라고 이야기할까 무척 궁금해지더라고요.

 

우리는 보통 선과 악을 따로 떼어 상반된 것으로 놓고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선하기만 한 사람도 악하기만 한 사람도 없을 테지만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아 간 사람의 이야기라면 그에게서 어떤 선함을 찾아볼 수 있고 또 어떤 선함을 기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223명이라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죽인 살인범. 하지만 정작 그는 자신을 살인마라고 말하지 않고 인류의 구원자라고 말하고 있으니 이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하면 우리는 그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 수 있을까요? 인체 실험으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았다는 이야기가 정말 드라마에서나 존재할 법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그로부터 완벽하게 암을 치료하는 기술을 알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면서 사이코패스가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이영환이라는 책 속의 인물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고, 나를 비롯한 지인들을 그가 살려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그를 죽여야 하는 현실은 어떨지 감히 상상하기조차 어렵고 무섭네요.

 

저는 생각보다 이 딜레마 같은 질문에 쉽게 답이 나오긴 했는데 만약 이것이 소설이 아닌 실제 상황이라고 가정한다면 어떤 후폭풍이 있을지 생각만으로도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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