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강아지에게 도넛을 준다면? 담푸스 그림책 7
로라 누머로프 글, 펠리시아 본드 그림, 이형도 옮김 / 담푸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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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강아지에게 도넛을 준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상상을 하면서 강아지에게 도넛을 주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라고 하길래 도대체 이 책이 사람들을 사로잡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궁금했었다. 엉뚱해보이면서도 발랄해보이는 주인공 강아지만 봐도 호감이 간다. 아이도 강아지의 생김새까지 진지하게 관찰하면서 한 쪽 눈에는 점이 있다고 한다.

책을 보면 '만일 내가~'가 아닌 '만일 네가~'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상황에 빠져들게 한다. 읽는 독자로 하여금 당신이 강아지에게 도넛을 준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잘 보라는 듯 말이다. 그러니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자기가 도넛을 주는 것 마냥 빠져들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도넛을 주면 아마도 거기서 멈추지 않고 사과주스도 달라고 할거다. 그럼 사과주스를 주면? 또 어떻게 될까? 정말 꼬리를 무는 구성으로 반복되는 문체도 재미있는 것 같고 아이로 하여금 다음 상황은 또 어떻게 펼쳐질지 상상하도록 만든다. 책을 아이 혼자 먼저 읽지 않았다면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어떤 일이 펼쳐질까라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대답이 나올 것 같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아주 좋을 질문이 되겠지... 아쉽게도 나는 이 책을 보자마자 아이가 귀여운 강아지에 끌렸는지 얼른 읽어달라고 졸라 내가 다 읽어주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가 이 책을 보는 내내 이 강아지가 너무 웃긴다라고도 말하고 이 책 너무 재미있다는 말도 많이 했다. 확실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인 것 같다.

도넛을 먹고 사과주스를 마시고 또 다른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과주스를 만들어보겠다는 강아지의 모습이 아이들을 더욱 새로운 흥미거리로 이끌어주는 것 같다. 사과나무에 올라 직접 사과를 따다가 야구 놀이를 하게 되고 그러다 그것이 어느 순간 물장난으로 이어지고 보물 찾기, 연놀이 그러다 갑자기 다시 사과주스 생각으로 돌아오고...

만일 강아지가 사과주스를 달라고 하면 넌 강아지에게 도넛도 줘야 할 거라고! 로 마무리되는 글이 책 전체가 한바퀴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아이랑 책을 보면서 강아지에게 사과주스를 주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아이랑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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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그가 스키를 타요 그러그 시리즈 9
테드 프라이어 글.그림, 김현좌 옮김 / 세용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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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스트레일리아의 국민 도서라는 그러그 시리즈... 건초 더미를 캐릭터로 만들어 수수한 모습의 주인공 그러그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이미 우리 딸 아이는 그러그 책을 한 권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이제는 제법 그러그와 친숙해진 느낌인가보다. 그러그를 보면서 어찌나 반가워하던지... 사실 지난번에도 그러그 책을 보면서 뒷편에 나와있는 시리즈들을 보고 어찌나 사달라고 졸랐는지 모른다. 그래서 몇 권은 생각해두고 있긴 했는데 이렇게 그러그를 또 만나게 되어 무척 좋았나보다.

아무튼 건초더미와 스키라... 다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긴 하지만 그러그의 스키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딸 아이는 눈썰매는 타봤지만 아직 스키는 타본적이 없기에 더욱 더 스키 이야기에 빠져든다. 언니들이나 타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그가 나무를 쓱쓱 잘라 스키를 만들고 눈 여행을 떠나는 것이 멋있어 보였나보다.

사실 그러그를 읽다보면 정말 유쾌하다.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만큼 이 녀석은 너무 단순하다. 스키 하나 만들어 훌쩍 떠난 여행에서 눈을 찾아 산으로 오르고 올라 결국 스키 한 번 타고 내려온다. 하지만 스키는 금새 망가지고 하늘에선 눈이 펑펑 내린다. 어찌보면 정말 허무할 것 같긴 하다. 그렇지만 그러그는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이게 바로 그러그의 매력인 것 같다. 아이는 이게 뭐냐고 스키 망가졌다고 난리지만 정작 그러그는 눈덮인 산 속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눈구경을 하고 이내 집으로 돌아온다. 비장한 각오로 스키를 타러 가는 것 같았지만 사실 스키는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온 셈이다.

눈에 찍힌 큰 발자국을 보면서 거인의 발자국일까 혼자 생각하는 것도 우습다. 눈바람에 떨면서도 이런 상상을 하다니... 결국 집에 돌아와서는 제일 편안한 것은 집이란다. 이쯤되면 제목이 '그러그가 스키를 타요'가 아니라 '집이 제일 편안해요'가 되어야할 것만 같다. 하지만 그러그의 순수함과 단순한 삶을 생각해본다면 그래서 이 책이 오스트레일리아의 국민도서로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분명 그러그만의 매력이 있을테니까 말이다. 이런 여유로움을 가끔은 따라해보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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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미니 1 - 막아라! 나운의 명사 공격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미니 1
장영준 지음, 어필 프로젝트 구성.그림 / 사회평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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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그램 영문법은 생각보다 작은 크기로 영어 공부할 때 기본인 늘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 손에 쏙쏙 들어오는 앙증맞은 크기의 책이지요. 사실 아이들은 그램그램을 손에 잡으면 금새 빠져들어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지만 그래도 언제 어디든 들고 갈수도 있을 정도의 크기라 외출시에도 가방에 쏙 넣어가기 아주 그만이네요. 우리 둘째 딸 아이도 언니 책인데도 영어책이라면서 자기가 만화를 들춰보고 관심을 갖네요.

'막아라! 나운의 명사 공격'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명사를 제대로 활용해서 명사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기본 토대로 하고 있어요. 만화로 된 학습 만화를 잘 보는 우리 딸로서는 이 책 역시도 그냥 단숨에 읽어버리네요.

우리말과 영어가 다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문법이 왜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영어 어순이 잘못되면 하고자 하는 말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고양이가 쥐를 먹는다는 문장과 쥐가 고양이를 먹는다는 문장을 통해 비교해서 보여줍니다. 우리 딸 아이가 쥐가 고양이를 먹는다는 걸 보고 깔깔 웃더라구요. 약간 호들갑 떨면서요...

만화처럼 술술 읽어내려가면서 영어가 머리 속에 차곡차곡 정리가 되는 구조로 되어 있는 책인데 그 속에서 다양하고 재미있게 영어를 정리하면서 배울 수가 있네요. 미로 찾기, 정답을 찾아 색칠하기, 선으로 긋기 등 재미있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아이가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명사를 다스리는 그램펫 나운의 공격을 막아낸다는 설정으로 아이들로 하여금 나운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학습 동기를 자극하는 것 같아요. 꼭 물리쳐야지 이런 마음이 들게끔 만들어줘요.

 

영어의 어순을 시작으로 고유 명사, 명사의 복수와 단수, 그리고 인칭 대명사 등 명사에 관한 것들을 다 체계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더군다나 크기는 작고 생각보다 두께도 얇아 아이들이 학습의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무엇보다도 가격 대비 알찬 책이라 마음에 듭니다. 자연스럽게 다른 시리즈도 보고 싶어하니 학습 동기 유발에 그만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영어를 편하고 친하게 접하게 해주려면 한 번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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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거야 꿈공작소 16
황위친 글.그림, 남은숙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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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딸 아이가 다 자기 것이란 말을 많이 해서 걱정이에요. 심지어는 제 것도 자기 것이라고 가질려고 할 때가 많아서 다른 친구들한테도 그럴까봐 걱정이 많아요.

다 자기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결코 밉지 않은 딸 아이처럼 이 주인공 녀석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왜 아이들이 이렇게 다 내거라고 하는건지.. 단순한 집착인 건지, 아니면 한 때 그냥 지나가는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르겠고 걱정만 앞섰었지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아이가 다 내거야라고 하는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털복숭이 곰은 '이건 내거야'를 입에 달고 사는 욕심많은 녀석인데 토끼들이 먹으려고 했던 당근도 모조리 빼앗아 버리지요. 그런데 자기가 먹으려는 목적에서 빼앗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자기는 당근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토끼들을 내쫓고 당근도 빼앗아버리는 말 그대로 심술꾸러기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빼앗는 곰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 아이도 다 내거라고 하는 말에는 정말 그 물건이 갖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보게 되었답니다. 관심을 끌려고 하거나 다른 의도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거죠.

심지어는 토끼들의 집에 들어가서 심술을 부리고 있죠. 굉장히 어리석게 느껴지는데 본인은 왜 이렇게 힘들게 욕심을 부리는 걸까요? 마치 자기도 갖고 싶지 않으면서 남 주기는 아까워서 하는 행동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사실 이 털복숭이 곰은 토끼들과 어울려 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 마음을 이렇게 심술궂게 표현했던 모양입니다. 처음엔 심술궂고 익살스럽게만 보였던 곰의 모습이 책을 보고 나니 미련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우리 딸 아이는 자기와 닮았다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곰을 보며 나빴다고 계속 이야기하더라구요. 함께 나누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혼자가 되어버린 곰을 보며 우리 딸 아이가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또한 이제는 아이가 다 내거라고 말하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는데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좀 더 관심을 둘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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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최고 풀빛 그림 아이 40
로지 스미스 글, 브루스 와틀리 그림, 이윤진 옮김 / 풀빛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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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최고>는 파스텔 핑크색 표지인데 비해 <우리 아빠 최고>는 파스텔 블루로 되어 있어서 같이 놓아두니 너무 사랑스럽더라구요.

두 권 중 <우리 아빠 최고>를 살펴볼게요. 아이는 <우리 엄마 최고>는 저보고 읽어달라고 하고, <우리 아빠 최고>는 아빠보고 읽으라고 하네요. ^^ 아빠가 읽어주는 그림책은 거의 아빠보고 읽어달라고 하는데 덕분에 아빠가 읽어줘야 할 책 한 권 추가되었네요~

그림이 너무 유쾌합니다. 아이가 책을 보면서 동물들의 표정을 보고 웃기다면서 좋아하더라구요. 동물들의 표정이나 몸짓이 약간 과장되어 있어서 아빠라는 존재를 부각시켜주는 것 같더라구요. 어느 그림책에서나 빠질 수 없는 힘센 아빠의 모습이라든지,,, 나를 웃게 만들어주는 존재라든지 그런 거요.

돌덩이 위에 아이를 올려놓은 아빠 하마의 모습만 봐도 얼마나 아빠가 힘이 센지 알 수 있겠죠? 이 책 역시도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아빠 최고야>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답니다. 아빠라는 존재를 묘사하는 것은 동물이나 인간이나 크게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사실 우리 딸 아이에게 아빠는 엄마보다는 조금 인기 순위가 낮다고 해야할까요? 아빠랑도 함께 있을때면 우리 아빠 최고란 말을 많이 하는데 보통때는 아빠가 회사에서 늦게 오고 하기 때문에 저랑 있는 시간이 훨씬 많고 그래서인지 엄마 최고란 말을 훨씬 더 많이 한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우리 아빠 최고>를 보면서 "우리 아빠 최고지~"란 말을 자주 하는 걸 보면서 괜히 제가 다 뿌듯해지더라구요. 같이 있을 때 아빠 최고란 말을 들으면 상대적으로 제가 아빠보다 아이에게 더 인정받아야겠다는 심리가 발동하는 것인지 샘이 나는데, 이렇게 아빠가 없을때면 아이가 아빠 칭찬을 해도 관대해지고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무튼 엄마, 아빠 책이 각각 따로 있어서 저는 주로 <우리 엄마 최고>를 열심히 읽어주고 있답니다. <우리 아빠 최고>가 듣고 싶으면 아빠를 자연스레 찾으니 아빠가 책 읽어줄 기회가 자연스레 생긴 것 같아서 너무 좋네요.

천천히 한 장씩 읽으면서 그림을 충분히 아이와 보고 책에 나와 있는대로 따라해주니 더 좋은 것 같아요. 아빠가 이 책을 읽으면서 높이 올려도 주고, 까르르 웃게도 해주고... 아이와 아빠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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