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 단비어린이 그림책 4
카트린 괴퍼르트 글, 마리온 괴델트 그림, 박성원 옮김 / 단비어린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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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싫어!'를 달고 사는 우리 딸 아이 때문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닌데 그런 녀석이 여기 또 있네요. 요맘때 아이들이 한번쯤은 다 겪는 일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개구진 아이의 표정이 눈에 들어 오네요. 우리 아이처럼요. 자기 주장도 강한 편인데다가 요즘엔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부정적인 말도 많이 쓰네요.

어느 날 놀이터에서 주운 봉투 하나... 그 속에는 '싫어'들이 반짝거리는 별들이 가득 들어있었어요. 누가 말만 시키면 알아서 불쑥불쑥 '싫어'라는 말이 먼저 입 밖으로 나와 버리고 말죠.

'싫어'라는 말을 남발하는 파울은 엄마가 하라는 것은 모두 싫다고 이야기하죠. 씻는 것도 싫다 먹는 것도 싫다... 그런데 문제는 하고 싶은 것도 '싫어'가 먼저 튀어나와서 하고 싶다고 말하지 못한다는 거죠. 소시지를 먹고 싶은데 엄마가 묻자 마자 봉투에서 '싫어'가 불쑥~

자기 의사와 다르게 '싫어'가 불쑥 불쑥 튀어나오니까 마음이 좋지 않은가봐요.

유치원에 갈 때도 마음에 드는 옷을 입지 못하게 되죠. 결국... '싫어'라고 마음대로 내뱉을 때는 몰랐는데 결국 좋다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니까 우울해지는 것 같아요. 유치원에서도 선생님이 케이크를 먹을 거냐고 물어봤지만 파울이 이야기도 하기전에 '싫어'가 주머니에서 툭 튀어나와버리네요. 결국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 먹고, 입고 싶은 옷도 마음대로 못입고, 하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 하게 되는 파울의 모습을 책을 통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차라리 봉투 속에 들어있는 '싫어'가 한꺼번에 터져나와 버려서 다 날아가버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아이의 마음 속에 있는 '싫어'도 모두 다 얼른 터져나와서 날아가버리면 좋겠어요. 다들 한 때라고 하니 그럴 날이 다시 오겠죠.

결국 엄마에게 환한 미소로 '좋아요'를 외치며 달려가는 파울을 보면서 우리 아이의 마음도 파울과 다르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니 아이는 자기 이야기인줄은 전혀 모르고 "저렇게 싫다고만 하면 안 되는데..."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저는 엄청 웃었답니다. 자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힘든 것은 모르나봐요. 아무튼 이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가 '싫어'라는 말을 하는 심리를 이해하고 아이도 싫어라는 말보다는 좋아요라는 말을 많이 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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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장 신응수 숭례문의 새천년을 열다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12
안선모 지음, 홍선주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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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나 역시도 몰랐던 사실이나 몰랐던 인물들을 접하게 되는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 이 책 역시도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숭례문이 불에 타던 날 신응수 님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텔레비전에서 숭례문이 불타던 모습을 보던 것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국민들은 우리나라 국보 1호가 이렇게 불에 타버리던 모습 앞에서 우는 사람들도 있었고 대부분 안타까워하던 그 모습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 당시에도 신응수 님은 숭례문의 복원 공사를 맡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그러니 이렇게 17년간 공을 들여 복원 공사를 하고 있었던 사람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저는 이 분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가 이번에 아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답니다. 뉴스에서 숭례문을 다시 복구하는데 전통적인 방식으로 복원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그 분이 바로 이 분이시더라구요.

공부도 곧 잘 했고 공부만큼 쉬운 것도 없었던 시골 소년은 서울로 올라와 한옥 짓는 일을 하는 사촌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시골에서 어깨 너머로 익힌 솜씨는 놀라울 정도였지요. 이쪽 분야에 소질이 있었고 그것을 본인의 열정과 끈기로 이뤄내신 분이 아닌가 싶네요.

인내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문화재 고건축 공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얻어낼 수 있었죠. 그 때부터 신응수 님은 우리나라 고건축 문화재를 손보는 목수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분명한 꿈을 갖게 되었어요. 힘든 시련들을 견뎌낸 모습들이 아이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 같아요. 돈을 많이 벌기 위한 일을 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많은 요즘 신응수 님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분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잘 복원되어 전해져 올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한 마음도 들더라구요.

 

생소하지만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신응수 님의 어릴 때부터의 생활은 물론 서울로 올라와서의 생활, 힘들지만 어떻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이루려고 노력했느지 그의 끈기와 열정을 잘 소개해주고 있어요.

국보 1호 숭례문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나와 있어서 역사 공부도 절로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림 설명과 함께 역사적인 의의를 지니고 있는 숭례문에 대한 소개는 물론 숭례문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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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동물이면 좋겠다 꿈공작소 18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슈테파니 예쉬케 그림, 박여명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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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로 유명한 베르너 홀츠바르트의 신간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 더욱 더 기대를 하고 있었나봐요. 진한 민트색 같은 바탕에 어딘가 모르게 우울해 보이는 미어캣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에요.

미어캣의 모습이 불쌍해보이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요? ^^;;

우리 딸이 이 모습을 보더니 예쁘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책을 읽기 전부터요.

제목을 보니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가끔씩 다른 사람들이 되고 싶어하는 딸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답니다. 딸 아이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나도 저 언니처럼 텔레비전에 나가고 싶다...란 말도 많이 하는데 그럴 때 가끔 나도 저 언니면 좋겠다... 이런 말도 하더라구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으면 나도~였음 좋겠다 또는 나도 ~을 갖고 싶다... 이런 말을 자주 해요. 미어캣이 마치 우리 딸 아이 같아보이기도 했답니다.

왼쪽, 앞쪽, 오른쪽으로 두리번 거리는 미어캣의 눈에는 부러운 동물들 뿐이네요.

곰은 힘이 세고, 침팬지는 재미있고, 사자는 무섭고... 미어캣은 그래서 이들을 부러워해요.

곰이라면 무엇이든 들 수 있고, 침팬지면 장난을 계속 칠 수 있고, 사자라면 모두가 꼼짝 못할테니까요.

하지만 미어캣의 모습을 보면서 다른 동물들도 부러워하는 것들이 있네요. 침팬지는 망을 잘보는 미어캣이 부럽고, 곰은 재빠른 미어캣이 부럽고, 사자는 휘파람 소리에 모두를 움직이게 만드는 미어캣이 부럽기만 합니다.

미어캣 표정이 너무 웃긴 것 같아요.

우리 딸 아이가 미어캣 표정 좀 보라면서 표정이 왜 이러냐고 묻더라구요. 두리번 두리번 재빠른 녀석의 표정인가 봅니다. 딸 아이는 입에 바람을 넣고 있는 줄 알고 자기가 따라했다고 하면서 자기 입도 빵빵하게 해보더라구요.

모두들 이렇게 미어캣을 부러워하는 줄도 모른채 미어캣은 다시 왼쪽, 앞쪽, 오른쪽으로 두리번 거리고 주위가 안전해지자 다시 친구들을 부러워하고 있네요. 안타깝습니다. 자기가 가진 장점들만 스스로 잘 알고 있어도 남을 무턱대로 부러워하진 않을텐데요.

인간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듭니다. 자아존중감이 발달되어 있지 않은 사람일수록 남과 비교하고 자기를 열등하다고 생각하니 말이죠. 내가 가진 장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 아이랑 같이 이야기 나눠보고, 아이가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길 하고 바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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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 비룡소 전래동화 23
소중애 글, 이승현 그림 / 비룡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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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프로에서 종종 들어보던 김수한무~가 이렇게 소중한 우리 전래 동화로 나왔네요. 사실 저도 아이를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는 것과 이름이 가장 길었다는 정도만 가물가물 기억 나는 정도였는데 모처럼 아이 책을 함께 보면서 다시 기억이 났답니다.

 

해학이 들어있는 우리 전래동화답게 그림 역시 무척 마음에 듭니다. 자식을 바라던 영감님의 모습이 웃기면서도 한편으론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사실 이제와서 자식을 가진 입장에서 보니 환갑이 다 되도록 자식이 없었으니 얼마나 자식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을까 이해가 갑니다. 사실 요즘도 늦둥이를 낳으면 애지중지 하는데 환갑이 되어 얻은 아들이니 부모 마음이 오죽 정성을 들였을까 싶네요.

 

이제 다섯 살되는 딸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었답니다.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워 흥미가 없진 않을까 걱정이였는데 완전 제 착각이였네요. 현재로선 이 책에 또 꽂혀가지고 계속 읽어달라고 합니다. 오늘 낮에도 읽어줬는데 밤에도 잠들기 전에 이름 긴 책~ 읽어야 한다면서 읽어달라고 하더라구요. 재미있다네요. 아마도 이렇게 긴 이름도 있구나 하는 점이 색다르고 재미있는 모양이에요.

이 긴 이름도 아버지가 자식을 위하는 마음에서 오래 살 수 있다는 이름들만 묶어서 짓게 되는데 그 과정도 재미있네요. 사실 저도 이 부분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았거든요.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좋다는 이름들을 들으면서 귀가 솔깃해지는 아버지의 마음도 알 것 같네요.

이름이 너무 긴데도 불구하고 항상 이름 그대로 부르라고 했던 아버지...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삽천갑자 동방삭이가 물에 빠져서 목숨이 위태로운데도 친구들은 물론, 하인, 아버지 등 주변 사람 모두가 이 긴 이름을 부르고 있는 모습에서 정말 융통성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부분에서 해학을 볼 수 있는데 우리 아이가 이걸 이해했을지 모르겠네요.

다행인 것은 아버지가 이 이름 때문에 오히려 자식을 잃을 뻔하고 깨닫는다는 거죠. 그래서 해학미가 들어있는 우리의 전래동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올해부터는 전래동화를 더 많이 들려줘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가 흥미로워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출간될 비룡소 전래동화가 벌써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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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저택의 비밀 1 - 모로 백작의 초대 모로 저택의 비밀 1
스토리 이펙트 글, 이정태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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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너무 너무 반가운 모로 저택의 비밀... 왜냐하면 사실 추리해나가면서 머리 써가며 문제 푸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나이기에 휴대폰 앱에서 해봤기 때문이다. 이걸 어떻게 책으로 만들 생각을 했는지 아무튼 반가운 일이다. 줄거리가 흥미로울게 눈에 보이니까 일단 그렇다.

 

학습 만화의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미 여러번 학습 만화를 접한 아이 입장에서는 굉장히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아이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모로 저택의 비밀을 통해 추리해나가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길 바랬던 것 같다. 사실 아이들에게는 이유야 어찌되었든 간에 휴대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그다지 부모들이 바라는 모습은 아니기에 책으로 나온 이 시리즈가 더욱 더 반갑게 다가오는 것 같다.

 

 

줄거리도 흥미롭지만 직접 아이가 책을 읽다가 자기가 미로를 탈출해 나간다든지 비밀을 풀어간다든지 하는 것을 독자인 아이로 하여금 자신이 진짜 이 모험의 주인공인양 만들어주는 것 같다. 아이는 이 게임 앱을 한번도 해본 적도 없지만 금새 빨려들어가는 것 같다. 다 읽더니 2권도 읽고 싶다면서 난리이다. 몇 권까지 나올지 모르겠지만 1권을 본 아이들이라면 금새 2권이 읽고 싶어질 것 같긴하다.

 

 

책 앞부분에 나왔던 암호 편지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부록이 들어있어 아이가 엄청 좋아했다. 암호 편지 만드는 방법이 생각보다 간단하다면서 아이가 완전 자신만만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 사진을 찍어두긴 했지만 이건 금새 동생에게 보내는 암호 편지라며 하나 가득 글을 쓰더니 지금은 어디다 두었나 사라져버렸다. 근데 암호 편지 만드는 방법은 안다면서 종이 꺼내 줄 긋고 아빠에게도 암호 편지 쓰고... 정말 재밌어한다.

 

 

자음과 모음의 개수를 세서 이름을 유추해 내기... 이거 우리 딸 아이 완전 좋아라했다. 아마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추리들로 잘 묶어놓은 것 같다.

그냥 추리할 수 있는 퀴즈들로 묶어 놓은 책들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던데 그래도 그런 책들도 아이들에게 인기이긴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것들을 추리 소설 형식의 줄거리에 잘 접목시켜놓아서 재미도 있고 머리도 쓰고... 완전 일석이조이다. 거기다가 과학 원리를 이용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부분에서는 주인공 앙투안의 비밀 노트를 통해 물방울이 맺히는 원리도 배울 수 있어 과학적 학습 만화로서의 역할까지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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