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3대 자산 이야기 - 평생 돈이 마르지 않는 재테크의 비밀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2
고득성 지음 / 다산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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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수명이 길어졌다는 소식을 접할 때 이제는 그저 즐겁지만은 않다. 전 같았으면 어떻게든 오래 살았으면 하는 소망을 가졌겠지만, 물가는 오르고 기대 생활수준은 높아졌는데 일할 수 있는 연령은 늘어나지도 않으면 평균수명만 늘어난다면 그 긴 노후를 도대체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걱정 때문에 그 소식이 그저 반갑지만은 않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면서 집 장만하고 자녀 교육시키는 데 쓰고 나니 남는 돈도 없는데 또 긴 노후대책을 준비해야 한다니 평생 돈 걱정이 끓일 날이 없을 것 같다. 전에는 돈 걱정 하면 내 집 장만, 자녀교육 이렇게 두 가지였던 거 같은데, 지금은 거기다 하나 더 추가되었다. 노후대책. 그래서 요즘에는 노후 대책에 대한 보험 상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인생설계 조언가들도 말한다. 젊었을 때부터 빨리 노후대책을 준비하라고.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집 장만, 교육비 마련, 노후 대책의 세 가지 거대 자금 마련을 돈을 벌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빨리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우리 같이 40~50대는 그런 얘기를 듣지 못하고 자란 세대다. 노후대책이 우리에겐 갑자기 닥쳐온 위험이라고 할 수 있다. 집 장만하고 자녀 교육비 마련하느라고 힘들게 살고 있는데, 이제는 그동안 살아온 세월의 반 정도는 남은 노후생활에 대한 준비를 하라고 하니 가히 청천벽력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갑자기 이런 일을 닥치니 아득하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은 조언을 해주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도움이 된다.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그런 노년을 맞이하려면 이제라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잘 안내해 준 책이다.

  그 책에 이어 나온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30대 초반부터 50대까지의 평범한 직장인 5명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겪게 되는 재태크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한마디로 실제 사례를 통해 개인의 소비 유형별 문제점 분석 및 재테크 방향을 분석해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통장 하나 달랑 들고 현실 문제 해결에 급급한 주인공인 오현재를 비롯해,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며 모든 탓을 운명으로 돌리는 심주운, 안일한 복지부동의 마음과 막연한 기대감으로 살아가는 나부동, 현실의 즐거움에 젖어 본성에 충실한 채 무분별한 소비와 빚에 허덕이는 구본성, 목적 없는 투자를 일삼으려 인생의 한방을 노리는 도종도이다. 이들의 삶을 보면서 나는 어느 유형인지 분석하고, 반성해 볼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어떤 방법으로 노후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지시해 주기 때문에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각 인물에 대한 분석 뒤에는 매튜 교수가 나와 평생 돈이 마르지 않는 재테크를 위한 올바른 소비습관과 투자 원칙 등을 일러주어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에서도 지적하고 있다. 가장 잘 하는 재테크는 ‘평생 돈이 마르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돈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꼭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노후 재테크의 핵심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젊은 시절 생각 없이 써 버릴 수 있는 단돈 1만 원이 노후에는 엄청난 힘과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한다. 아울러 재정적인 안정을 위해 보장자산, 은퇴자산, 투자자산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한 여름 뙤약볕에도 열심히 일한 개미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것처럼, 지금이라도 부지런히 노후를 준비해야겠다. 우리 장년들이 꼭 잊지 말아야 할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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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스이카
하야시 미키 지음, 김은희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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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에서의 왕따 문제를 다룬 소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뉴스에서 왕따 때문에 자살을 하거나 중상을 입은 학생들의 얘기가 가끔 나오고 있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둔 부모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왕따 문제가 여전히 아주 심각한 것 같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과 부모들이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친구를 왕따시키는 나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계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들 스스로도 그런 짓이 얼마나 나쁜 일인지를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일을 방관만 하고 있는 것도 나쁜 행동임을 깨달아, 모두가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

  스이카는 중학교 2학년생이다. 같은 반의 요우꼬 일당이 ‘치카’라는 아이를 아무 이유 없이 괴롭히는 것을 보고 그렇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 이후로 스이카는 요우꼬 일당의 괴롭힘의 대상이 된다. 자신의 도움을 주었던 치카마저 요우꼬 일당에 합세해 스이카를 괴롭히는 것에 동조한다. 요우꼬 일당의 괴롭힘을 참지 못한 스이카는 어느날 밤 학교 칠판에 요우꼬 일당의 만행을 적어놓고 자살할 결심을 하고 학교로 뛰어간다. 가는 길에 어느 아이와 부딪혔는데 그 아이는 실명한 아이었다. 교통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앞을 못 보는 신세가 된 유리에의 이야기를 듣고 스이카는 다시 삶의 의지를 갖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스이카는 학교 창문에서 뛰어내림으로써 괴롭힘과 결별을 하려 한다. 하지만 스이카는 죽지는 않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된다. 이 일로 치카는 몹시 괴로워하고 기자에게 스이카에게 있었던 일을 전해 준다.

  영혼이 되어 주변 사람들 곁에 맴돌던 스이카는 부모님을 비롯해 유리에, 치카가 자신을 몹시도 사랑했었음을 깨닫고 편안하게 저승길로 가게 된다.

  너무나도 슬픈 이야기다. 한창 아름다운 꿈을 꾸고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즐겁게 보내야 할 시기에 급우들의 괴롭힘 때문에 세상을 등지게 된 스이카의 이야기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하는 동정이 가지만, 또 한편으론 왜 그런 바보 같은 선택을 했을까 안타깝기만 하다. 이 책에서도 스이카가 자신의 선택이 정말 잘 한 것일까? 생각해 보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면서 스이카도 ‘나는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었다’라고 말한다.

  ‘등교거부나 우는 것, 엄마에게 진실을 털어놓는 것 모두, 지는 거라고 생각했다. 지긴 싫다고 생각했다. 창피하게 사느니 차라리 용감하게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용감한 게 아니었다. 그게 바로 도망치는 거였다. 그동안 나는 혼자만의 고집 속에 빠져 있었던 거다.’

  그런 일을 남에게 털어놓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혼자서 힘들어 하면서 그릇된 결정을 하기보다도, 힘든 일이 있을 땐 언제라도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스이카는 알려준다. 인간은 결코 혼자가 아니며 언젠가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만날 것이라고 말한다. 잊지 말아야 할 말이다.

  3학년이 되어서도 요오꼬 일행은 급우를 왕따시키는 나쁜 짓을 지속하지만, 스이카의 일을 계기로 아이들이 달라졌다. 그런 행동을 보고 있는 것도 괴롭히는 거라 마찬가지임을 깨닫고 반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요오코의 행동을 제지하게 된다. 아이들이 한 차례의 홍역을 겪고 많이 성숙해졌다.

  우리 애들도 이 책을 보고 많이 성숙해졌으면 좋겠다. ‘왕따’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바른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아니 그런 일이 얼마나 나쁜 짓인지를 깨닫고 아예 그런 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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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캔필드의 Key - 인생을 변화시키는 행복과 부의 비밀
잭 캔필드. D.D.왓킨스 지음, 유영일 옮김 / 이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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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꿈꾼다. 하지만 성공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을 성공의 길로 이끄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자기계발서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 책들에서 하는 말들은 모두 비슷하다. 어찌보면 나도 다 아는 얘기들이다. 내가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성공에 이르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실천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다. 아마 다른 이들도 나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도 소위 말하는 자기계발서들을 꾸준히 읽게 된다.

  이는 아마 어떻게 하면 나를 좀더 그 실천으로 이끌게 하는 강한 방법을 제시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시도도 해보지 않고서 잊고만 그 방법들을 다시 되새겨주지 위해서일까? 불현듯 어느 강연회에서 들은 말이 생각난다. 우리의 뇌가 존재하는 목적은 ‘망각하기 위해서’라고.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너무나 다른 말이 아닌가? 우리 뇌는 뭔가를 기억하기 위해서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우리 뇌는 쓸데없는 기억들을 지우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말했다. 만약 우리 뇌가 우리 눈으로 본 많은 쓸데없는 기억들을 지우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코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었다. 그래서 우리는 뭔가를 뇌에 기억시키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도 말했다. 아마 자기계발서도 그런 목적에서 읽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꾸 망각하는 뇌에 대항하여 성공에 이르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뇌에 기억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잭 캔필드는 너무나 유명한 작가다. <마음을 열러주는 101가지>의 저자이기도 하고 <시크릿>의 공동저자이기도 하다. 이 책 <Key>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행복과 부의 비밀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행복과 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끌어당김의 법칙’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 법칙은 그가 새로 만들어낸 개념도 아니고 새로 발견해낸 개념도 아니라도 한다. 이것은 그저 그동안 수백만 년 동안 이어져온 위대한 가르침들 속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핵심개념이라고 한다. 그는 이 개념을 30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쳐왔다고 한다. 이 책은 이 개념이 많은 위대한 사람들의 명언들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 명언에 대한 해설을 저자가 달아놓은 형식으로 되어 있다.

  끌어당김은 법칙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법칙이며, 중력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언제나 작동하는 법칙이라고 한다. 우리는 우주만물과, 신과, 그리고 모든 사람들과 하나로 이어져 있으며 그러한 연결은 끊을래야 끊을 수 없으며, 우주가 우주에 보낸 생각과 에너지는 거울처럼 그에 상응하는 경험과 사물을 우리에게 되돌려준다는 법칙이라고 한다. 즉, 끌어당김의 법칙이 작용하는 방식은 내가 발산한 에너지에 따라 그에 맞는 것을 돌려주는 방식이라고 한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바로 우주를 향해 그와 같은 것을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즉 내가 좋은 것을 행하면 그대로 좋은 것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마치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응보의 방식인 것 같다.

  그래서 그 어떤 책보다도 많은 사색을 하게 만드는 자기계발서인 것 같다. 위인들의 명언을 읽고서 그것의 속뜻을 생각해야 하고 그에 비추어 나를 반성하고 앞으로의 나를 계획하는 시간이 함께 있어야 하는 책이다. 특히 책 속에 들어있는 ‘자기확언문’이 나를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행복과 부의 문을 위한 열쇠를 만들 수 있는 재질은 마련한 것 같다. 그것을 그 비밀의 문에 맞는 열쇠로 만드는 것은 분명 나의 몫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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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그린 사람 존 오듀본
제니퍼 암스트롱 지음, 황의방 옮김, 조스 A. 스미스 그림 / 두레아이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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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하면 ‘새 박사’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윤무부 교수님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미국에 그 분보다 앞서 새를 많이 연구하고 게다가 그림까지 멋지게 그린 분이 있었다니 놀라웠다. 그 사람의 이름은 바로 ‘존 제임스 오듀본’이었다.

  오듀본은 1800년대 미국이 서부를 개척할 당시에 새를 연구했고 또 그 연구한 새들을 멋진 그림으로 남겨놓은 미국의 조류학자이자 새 전문 화가이다. 오듀본은 1804년에 동업자와 함께 미국 서부의 켄터키로 장사를 하러 가는 길에 미시시피강을 건너게 된다. 그 때 그는 거대한 구름처럼 몰려오는 나그네비둘기떼를 보게 된다. 하늘을 온통 새까맣게 뒤덮을 정도로 몰려오는 새들의 소리는 귀청을 터뜨릴 지경이었고 새들의 배설물이 뚝뚝 떨어졌지만 오듀본은 그런 것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그 새떼들의 장엄한 이동 광경에 감탄하면서 과연 그 새들이 얼마나 될까 세어보기까지 했다고 한다. 얼마나 대단한 호기심인가?

  그는 또, 켄터키에 가게를 냈지만 가게를 돌보는 일보다는 사냥하거나 낚시를 하거나 새를 관찰하거나 그리는 것을 주로 한다. 어느 날에는 플라타너스 나무속에 수많은 새들이 둥지를 튼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그 나무속에 직접 들어가 보기도 한다. 그리고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유명했던 탐험가인 대니얼 분을 만나 새를 상처를 입히지 않고 잡는 법도 배우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새를 관찰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새의 모습을 자세히 그려 놓았다. 그에게는 뛰어난 관찰력뿐만 천부적인 그림 실력도 있었던 것이다.

  오듀본은 1827년에서 1838년 사이에는 <미국의 새들>이라는 네 권짜리 책을 출판한다. 그 책은 98*74cm의 큰 종이가 사용됐는데, 그 이유는 오듀본이 새들을 실물대로 그렸기 때문이다. 오듀본은 그렇게 하기 위해 큰고니처럼 체구가 크거나 홍학과 왜가리처럼 목이 긴 새들은 목을 아래로 향하고 몸을 구부린 자세로 그렸고 작은 애들은 나뭇가지에 앉은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그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서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평이 좋지 않으면 다시 그리곤 했다고 한다. 얼마나 자신의 일에 철저한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 책은 이런 오듀본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동화처럼 들려준다. 그리고 책 뒤쪽에는 그의 생애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그가 그린 그림들이 여러 편 들어 있다. 너무나 멋진 그림들이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그는 아주 대단한 그림 실력을 가졌다. 하지만 그가 야생 동식물을 관찰하는 데에 열정과 기술을 갖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떤 일이건 성공하려면 열정이 중요하다. 열정이 있어야 최대의 효과를 얻게 된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지 열정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 오듀본 또한 그런 열정이 있었기에, 지도에도 없는 늪지와 숲, 산, 평원을 탐험하면서 때로는 지진을 만나기도 했지만 그런 위험들을 무릅쓰면서 당시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동물과 식물들을 찾아내서 관찰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림에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오듀본을 보건대 자신이 좋아하는 일, 그리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는 것이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성공적으로 살게 하는 데 있어서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아주 작은 일, 그리고 내 주위의 일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보다 멀리, 보다 높이 보면서 다양한 곳에 관심을 가지며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남들이야 뭐라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 그게 바로 우리 각자가 찾아야 할 진정한 사명감이 아닌가 생각한다. 새의 분비물이 쏟아지는 속에서는 경탄하면서 새의 마릿수를 세고 있던 오듀본의 모습이 쉬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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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벌군 2
제성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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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의 김방경 장군이 고려의 대한 몽고의 탄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방편으로, 또 고구려의 명성을 계승한 나라답게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일본정벌을 생각해낸다. 1권에서는 바로 이러한 일본정벌 계획의 추진과정과 1274년에 있었던 1차 일본정벌 과정을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지방에 침입하여 백성들을 노략질하는 일본을 정벌하기 위해 김방경 장군은 몽골의 황제 쿠빌라이 칸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치밀한 계획 하에 1차 정벌이 시도되지만, 연합군의 협공 작전 실패 및 태풍으로 인해 실패로 끝나고 만다.

  2권인 이 책은 그로부터 7년 후인 1281년에 있었던 2차 일본정벌 과정을 담고 있다. 고려와 몽골의 연합군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대규모의 병력을 가지고 출전하지만 2차 정벌 또한 태풍으로 실패로 끝나고 만다. 이로 인해 일본은 이 태풍을 신이 도운 바람이라며 ‘신풍(神風, 가미카제)’이라고 부르고, 그 후로 더욱 오만해지게 된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 역사에서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고려 후반기의 고려와 일본의 전쟁사를 자세히 알려준다. 사실 학교에서 배울 때에는 ‘몽골이 일본을 정복하려고 두 번이나 시도하려고 했으나 태풍 때문에 실패했다’고만 배웠었다. 그렇기에 그 일에 고려도 중심 세력이 되어 활약을 했는지는 몰랐었다. 내가 아는 역사 상식이 빈약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김방경 장군에 대해서도 전혀 배우지 않았었다.

  지식이 부족한 고려 역사의 한 부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고, 고려가 몽골의 지배하에 있으면서도 나름대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썼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은 역사소설인 만큼 이야기 또한 재미있다. 위득유와 박지량의 관계, 일본인들에 의해 끌려간 아내를 어떻게 해서든 찾아오려고 하는 한희유의 애절한 이야기, 숙명적인 관계에 있는 김방경과 유정의 이야기 등 소설적 재미가 가득하다.

  또한 실패한 역사적 사건에서 보건대,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내부의 적이었다. 두 번의 일본정벌이 모두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일본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말하는 ‘신풍’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잇속만을 챙기려는 내부자들의 불화 때문이었다. 아무리 김방경 장군이 전쟁 준비를 철저히 하고 군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수하 장군을 엄하게 다스렸어도 내부자들의 모함과 비협조로는 전쟁에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 정도로만 알려진 고려의 이야기를 정확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보니 얼마 전에 보았던 영화 ‘적벽대전’이 떠올랐다. 삼국지에만 이런 해전 이야기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이순신 장군 얘기 빼고), 우리 역사에서도 이런 해전이 있었다니 놀라웠다. 그리고 고려에 대해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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