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천자문 고사성어 고급편 1 만화로 배우고 퀴즈로 익히는 한자 숙어 4
정춘수 글, 신영미 그림 / 아울북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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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마법천자문>의 한자카드를 들고 다니면서 독학으로 한자를 많이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고사성어> 책이 나왔을 때도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처음에 <마법천자문>책이 나왔을 때만 해도 만화책으로 무슨 공부가 되겠느냐 만화책을 우습게 보았었다. 그런데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만화책을 통한 조금씩의 학습으로도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아이들은 만화책은 질려 하지 않으며 반복적으로 보기 때문에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학습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어려운 고사성어를 쉽게 만화로 공부할 수 있는 책이 나와 무척 반가웠다.

  요즘에는 이렇게 만화를 통해 고사성어를 배울 수 있는 학습만화들이 제법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마법천자문 고사성어>는 고사성어의 내용을 단지 만화로 풀이해 놓은 다른 책들과는 달리, 고사성어를 중심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참신한 재미를 주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에게 익히 알려진 마법천자문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그들이 하늘나라 도서관에서 도난당한 고사성어 마법 두루마리들을 찾아나서는 모험을 담고 있다. 얼마나 재미있는 스토리인가? 이 두루마리 정령들은 의지가 약한 사람을 주인으로 골라 괴물로 만들어 버리는데, 두루마리를 빼앗으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얘기다.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손오공 일행들이 나서게 된다.

  이 책에서는 두루마리 정령 때문에 이상하게 변하는 사람들로 8명이 소개되는데, 초미지급, 장광설, 후안무치, 허장성세, 백안시, 백면서생, 함구무언, 오비삼척이다. 이들 캐릭터에 대한 그림과 내용 또한 너무나 재미있다. 손오공이 이들을 찾아내 본래의 모습을 찾게 하는 것이 만화로 재밌게 그려져 있다. 그런 다음에는 만화 내용에서 소개된 고사성어들에 대한 한자 풀이와 내용 풀이를 실어 놓았고, 해당 단원에 대한 3레벨로 나뉜 한자퀴즈도 싣고 있다. 그 다음에는 두루마리 정령이 떠나고 난 뒤에 마법에 걸렸던 인물들의 뒷이야기를 수록하는 한편 다시 한 번 앞의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를 마련해 놓았다. 권말 부록으로는 중국사 연표와 본문 수록 고사성어에 대한 가나다색인을 싣고 있다. 

 또 별책으로 제공되는 <손오공과 함께 하는 고사성어 이야기>는 고사성어의 뜻과 유래를 재미있는 네 컷 만화로 엮은 것으로서 고사성어 사전처럼 활용할 수 있어 무척 유용하다.

  이 책은 표지에서도 ‘초등 고학년부터 예비 중학까지’라는 말했듯이 비교적 어려운 고사성어들을 수록하고 있다. 8개 단원에 걸쳐 7개씩 전부 56개 고사성어에 대한 풀이를 수록하고 있다. 그래서 연습 문제를 수준별로 나눠놓긴 했지만, 결코 쉬운 문제들이 아니었다. 그러나 여러 번 반복해서 문제를 풀도록 해놓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고사성어를 암기할 수 있다. 사실,  문제가 여러 쪽에 걸쳐 나오기 때문에 만화 내용을 궁금해 하는 아이들에게는 다소 지루한 페이지가 될 수도 있지만, 그 페이지를 건너뛰지 않고 잘 공부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고사성어를 암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단지 고사성어만 암기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 예문을 통해 고사성어를 제대로 사용하는 문장의 예를 보여주기 때문에 활용법을 익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아무래도 고사성어를 빨리 익히려면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만화 글을 통해 사용된 예를 잘 보여주므로 생활 속에서 활용하기 좋게 되어 있다. 따라서 어려운 고사성어도 쉽게 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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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티무스 힙 7 - 지하실 유령의 음모 셉티무스 힙 7
앤지 세이지 지음, 김옥수 옮김, 마크 저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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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권에서 스노리와 니코가 500년 전의 시간대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기에 이들의 운명이 과연 어떻게 될까 무척 궁금했었다. 이 둘을 구해내기 위해 셉티무스와 제나가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어떤 사건이 일어나지 기대가 됐다. 전편들의 경우에 비춰 보건대 결코 쉽게는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예감했었다.

  과거 시간대에서 스노리와 니코는 스노리의 이모 할머니 엘스를 만나고, 그곳에서 모든 시간대가 만난다는 장소인 ‘포릭스가 사는 집’으로 가는 길이 적힌 지도를 구해 두 장을 베껴서 자신들이 머물던 집의 주인인 마르셀루스 파이에게 한 장은 건네준다.

 셉티무스와 제나도 포릭스의 신비한 집으로 가서 이 둘을 구하려고 하나, 이번에는 메린 메레디스가 나타나 셉티무스를 방해한다. 메린 메리디스는 한때 셉티무스 힙으로 여겨겼던 자다. 그렇기에 메린 메레디스의 셉티무스에 대한 감정은 결코 좋을 리가 없다.

  게다가 메린은 암흑총서를 통해 늘 자신을 멍청하다고 구박했던 자신의 옛주인 돔다니엘의 암흑의 반지를 손에 넣게 되고, 그 힘을 알게 되고 난 뒤에는 셉티무스 힙의 운명에 암흑 마법을 걸려고 한다. 게다가 마법 필사소 지하 저장실에 사는, 최초의 연금술 서기장이었던 테르티우스 흄 유령은 메린 메리디스와 손을 잡고 셉티무스를 위험한 지경으로 몰고 간다. 7권에서는 메린 메레디스와 테르티우스 흄의 이러한 음모가 잘 그려져 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테리티우스 흄이 셉티무스를 궁지에 몰기 위해 마법사의 탑을 폐쇄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는데, 과연 셉티무스는 그곳을 무사히 빠져나가게 될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이처럼 셉티무스가 아직 스노리와 니코를 과거의 시간에서 데리고 오지도 못했는데, 셉티무스는 또 다른 사건에 말려들게 된다. 이처럼 항상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제는 끝이 나겠구나 싶으면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것이 바로 <셉티무스 힙>의 매력인 것 같다. 털스웨터처럼 한 올을 풀면 또 다른 올이 풀리듯이, 이야기가 끝이 없이 이어진다. 그래서 전혀 끝나지 않을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8권에서는 마법사의 탑에 갇힌 셉티무스가 어떻게 빠져나올지, 또 모든 시간대가 만나는 곳인 포릭스의 집에 무사히 갈 수 있을지 무척 기대가 된다. 그리고 어떤 마법이 사용될지도 기대가 된다. 마법 판타지 동화를 읽는 재미 중의 하나가 바로 마법을 만나는 것일게다. 마법이야말로 작가의 상상력이 한껏 발휘된 것이기 때문이다. 370쪽이나 되는 적지 않은 분량에다 삽화도 별로 없지만 이 책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환상적인 상상력의 결실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어떤 신비스런 일들이 벌어질까 궁금해 하면서 다음 권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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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저스 2 - 골란의 폐허
존 플래너건 지음, 박중서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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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을 아주 재밌게 읽어서 2권이 무척 기대가 됐다. 1권에서는 아랄루엔 왕국의 레드몬트 영지에서 영주인 애롤드 남작의 호의 덕분에 레드몬트 성의 고아원에서 자라던 윌과 호레이스, 제니 등이 15살이 되는 해에 자신들이 원하는 일의 견습생을 할 수 있는 선택의 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날을 통해 호레이스는 전투학교의 전사가 되고, 제니는 요리사의 견습생이 되지만, 윌은 자신의 희망과는 달리 홀트라는 레이저의 견습생이 된다.

  윌은 기대했던 전투학교의 입교는 허락되지 않았지만 홀트로부터 레인저 수업을 차근차근 받게 되고, 점점 레인저로서의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게 된다. 한편 윌과는 고아원 시절부터 사이가 안 좋던 호레이스는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전투학교의 상급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처지지만 퇴학당할까봐 수모를 감수한다. 그러던 그들의 갈등은 견습생으로서의 생활이 시작된 뒤 첫 휴일에 고아원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극에 달하게 된다. 결국 윌과 호레이스는 싸우게 된다.

  2권에서는 윌과 호레이스가 화해를 하고, 호레이스를 괴롭히던 상급생들도 윌의 지도자인 홀트로부터 혼쭐이 나게 된다. 그리고 호레이스는 전투학교의 로드니 경으로부터 뛰어난 검술 실력을 인정받게 된다. 윌은 홀트와 함께 견습생 레인저들의 경연대회에 참석하게 되나, 모라가스 경의 사주한 것으로 예상되는 살해사건이 일어난다. 모라가스 경은 과거에 알라루엔 왕국의 왕좌를 노려 반역을 꾀했으나 실패하고 비와 밤의 산맥으로 숨어든 자다. 그는  반인반수의 야만족인 워갈족말고도 칼카라라는 괴물을 조종하는 것으로 레인저들은 짐작하고 있는데, 그 괴물은 너무나 무섭게 생겨서 보기만 해도 사람을 죽게 만든다고 한다.

  그 괴물을 잡으러 윌과 홀트, 레인저 회합에서 만난 홀트의 예전의 견습생이었던 길런이 동행하게 된다. 2권에서는 이들의 칼카라 소탕 작전과 베일에 싸인 윌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시라.

  이야기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반지의 제왕> 같기도 하고 다른 여러 판타지 동화에서 나오는 이야기 구조와 비슷한 요소도 있지만,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주인공이 마법을 쓰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이어서 보다 흡입력이 있다. 그래서 책을 한 번 손에 들면 쉽게 놓을 수 없을 정도다.

  난 원래 판타지 동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딸이 판타지 동화를 너무 좋아해서 이제 못 읽게 하려고 했는데 이 책만은 권하고 싶다.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지만, 주인공 아이들이 자신이 맡게 된 견습생으로서의 임무를 너무나 충실히 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윌과 호레이스 모두 고아라는 것 자체도 그들이 힘든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암시하며 또 견습생으로서도 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힘들다고 투덜대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의 꿈을 위해 감내하면서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이 은근히 비치기 때문이다. 아마 아이들도 그런 것을 저절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윌이나 호레이스가 되어 알라루엔 왕국을 지키는 모험을 함께 해보면 아주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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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김열규 교수의 열정적 책 읽기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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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기의 행복함과 열정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유명인들 중에 자신들의 독서 이력을 책으로 내는 분들이 많다. 그것도 일종의 엿보기일까? 그들이 어떤 책을 읽는가 궁금해서 가끔은 그런 책을 보게 된다. 나와는 어떤 점이 다르고 또 어떤 점은 비슷할까 기대하면서 나랑 비슷한 점을 발견하게 되면 은근히 기뻐하기도 하면서 그런 책들을 대하게 된다. 이 책도 그런 책인 줄 기대했었다. 김열규 교수님이 읽은 책들의 목록이나 감상이 주가 되기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그것과는 다르게 저자의 책 읽기에 대한 일반적인 이력과 생각을 담고 있는 책이다. 물론 책 뒤편에는 몇몇 작품에 대한 저자의 감상도 들어 있다.

  예상과는 다른 내용이었지만 저자의 책 읽기에 대한 역사가 내게는 더 감동적이었다. 초등생인 두 아이를 두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보다 책과 친하게 해줄 것이냐가 늘 숙제다. 그런데 이 분의 독서 이력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열정적인 책 읽기는 할머니가 밤마다 들려주신 옛이야기와 친정 부모의 제사를 도맡게 된 어머니가 제사 때 마다 언문으로 된 제문을 읽는 것을 듣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 불씨가 커져 처음 글자를 읽게 됐을 때도 너무나 감격하게 만들었으며 해방 후나 한국 전쟁 시 부산 피난 시절에 헐값으로 나온 헌책더미 속에서 보물 같은 책들을 찾아내서 탐독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 얘기들을 읽으면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김 교수님은 내 아버지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유년 시절에는 그런 추억이 하나도 없다. 밤마다 이야기를 들려주신 할머니도 안 계셨고 부모님도 먹고 사는데 바빠서 그럴 짬이 없었다. 또 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글자를 뗐을 때의 감격도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너무 감정이 없어서 그랬을까? 저자는 학창시절에도 책을 구하기 힘들어서 읽던 것을 반복해서 읽고 친구들과 돌려 읽기도 했다고 했다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었다. 책의 귀함을 몰라서 그랬을까? 지금에서 생각하니 그 시절이 참으로 안타깝다.

  그렇게 저자의 책 읽기에 대한 열정과 행복을 느낄 수 있어서 나 또한 그런 행복을 제대로 느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또한 초등생인 두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 베갯머리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게 했다. 지금부터라도 듣는 것의 기쁨과 책 읽기의 기쁨을 느끼도록 최대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책에는 효과적인 독서가 되게 해주는 읽기법에 대한 소개도 담고 있다. 요령 읽기, 의미 읽기, 장르 읽기, 작품 읽기의 네 부분으로 나눠서 책 읽는 방법을 설명함으로써, 보다 의미있고 친근한 독서가 될 수 있게 조언한다. 이를테면 장르 읽기에서는 시, 소설, 눈설문을 읽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시야 워낙에 그 읽는 법에 대한 말들이 많아서 나름대로 읽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소설이나 논술문이야 그저 읽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저마다의 읽는 법이 있다고 하니 재미있었다. 특히 소설 읽기를 ‘설계도를 샅샅이 읽고 다시 그 설계도를 그려내는 일과도 같은 것’이라고 표현한 글이 나온다. 아주 재미있으면서도 유용한 내용이었다. 소설의 내용을 보다 잘 읽어낼 수 있게 하는 조언이었다. 이런 조언들은 요즘 같이 논술 준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고생들에게 효과적이고 빠른 독서법에 대한 안내가 될 것 같다.

  가을이다. 전에는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가을을 여행의 계절이라고 한다. 놀기에 좋은 날씨이고 아름다운 단풍도 실컷 구경하러 다녀야 한다고. 하지만 이 책을 보는 순간 빨리 모든 책들은 마음속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더불어 이 책은 책 읽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전달해주는 바이러스인 것 같다. 기꺼이 전염돼야 할 바이러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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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 화학 소녀 춘향 - 화학 편 빽! To The Classic 1
정완상 지음, 조봉현 그림 / 함께읽는책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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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전으로 배우는 엉뚱 발랄 과학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우리나라 고전과 과학을 접목시켜서 보다 쉽게 과학을 설명해 주는 책이다. 춘향이 천재적 화학 소녀인 만큼 과학 분야 중에서도 화학에 대한 설명을 담당하고 있다.

  춘향전의 기본적인 이야기 골격은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부분 부분 개작을 하면서 화학에 관한 내용을 삽입시켰다. 마치 연극처럼 막의 구조를 채택했는데 전부 14막에 걸쳐 사건과 화학 얘기를 들려주는데, 수록된 화학 내용들은 모두 초등 과학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다. 각 막마다 관련 교과 과정이 어느 것인지 표시해 놓았다.

  먼저 이야기 도입부부터 방자의 초강력 방귀 사건을 시작으로 기체의 성질을 알려주며, 몽룡이 단오에 그네뛰기를 하는 춘향과의 첫 만남에서는 공기에 대해 알려준다. 이 밖에도 불 없이 유자차를 끓이고 물속에서의 무게와 압력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며 용해와 용액, 여러 가지 가루 녹이기 등 재밌는 화학 실험 및 개념 소개를 싣고 있다.

  전체적인 편집도 시원시원하고 삽화들을 크게 집어넣어서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내용 중 화학 개념에 대한 것은 글자색을 달리하고 글자  크기를 크게 해놓았으며 핵심이 되는 기사는 기와집 모양의 박스로 처리해 놓아서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를 하기에도 수월하게 구성돼 있다. 그리고 각 막마다 끝에는 ‘막을 내려라’라고 해서 앞에서 배운 화학 내용을 두 쪽짜리 만화로 정리해 놓은 부분도 있어서 다시 한 번 개념을 확인하고 다음 막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춘향전이라는 이야기가 워낙에 널리 알려져 있어서 아이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수도 있으나 그 내용이 요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많이 고쳐졌다. 춘향과 몽룡은 원작대로 단오에 처음 만나게 되고, 천재적 화학 소녀인 춘향은 역시 화학 실력이 출중한 몽룡에게 반하게 된다. 몽룡은 월매를 위해 토닉 동치미를 개발해 주기도 하나 아버지가 동부승지로 승진해 한양으로 전근을 가게 되자 이별의 정표로 반지와 사랑의 말을 새긴 계란을 주고 떠나간다. 그 뒤 춘향의 엄마 월매가 이온음료 불법 제조 판매 사건으로 투옥되고, 월매를 구제하기 위해 춘향은 미스 남원 선발대회에 나가 멋진 화학 실험으로 1위를 차지한다. 그 뒤 변학도의 수청을 피하기 위해 화학 문제를 푸나 결국에는 하옥되고, 여러 가지 화학 실험을 통해 감옥에서 탈출 시도를 하나 그 또한 실패한다. 드디어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의 도움으로 춘향을 풀려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줄거리만 봐도 정말 많은 화학적 설명이 나올 것 같은 감이 들지 않는가?

  또한 이 책에는 판소리 춘향전에 나오는 <갈까보다>라는 소리와 이몽룡이 변학도에게 보내는 시조도 실려서 춘향전 원작의 맛도 즐길 수 있다. 그러면서도 고전을 현대에 맞게 각색에 보는 재미도 즐길 수 있으며, 더 중요하게는 화학을 이야기로써 쉽게 배울 수 있어 좋았다. 그러고 보면 과학은 어려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이 과학으로 설명이 되고, 또 과학적 바탕에서 많은 것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상적인 생활과 연계된 이야기를 통해 과학을 배우게 되니, 과학은 실험실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과 밀접히 연계된 것임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었으며 그 원리만 안다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과학을 보다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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