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경제수업 - 인생의 크기를 결정하는 36가지 부자습관
박성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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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들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 증폭과 그에 뒤따른 재테크 도서 출간 붐과 더불어 초등학생들에게도 경제 교육을 해야 한다는 흐름이 일어 초등생을 위한 경제 동화들이 대거 출시되었다. 주로 외국서적이 중심이었고 국내에서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한 경제 교육 소개 도서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책들 중 외국 서적은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따라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우리나라 실정에 초등학생들에게 할 수 있는 경제교육은 용돈 교육으로 그 한계가 좁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에게 경제동화는 별로 읽히지 않았다.

  이 책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전체적으로 책의 구성이 알차며 내용도 아주 충실하다. 중학생이야말로 정신적인 자립과 함께 나름대로 경제적인 자립을 준비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 같다. 초등생 때에는 용돈의 규모도 작고 그 소비 생활도 엄마의 한계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따로이 경제 활동이랄 만한 게 없었다. 그러데 중학생이 되면 용돈의 액수도 조금 많아지고 자신의 물건들은 스스로 구매하게 된다. 아마 이제부터 실질적인 소비 주체가 될 것이다. 따라서 중학생이 경제교육 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 1장에서 밝혀 둔 ‘우리 집 가족 경제에 참여하기’의 내용은 가정의 주체로서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인 것 같다. 가정의 주체로서 가정생활의 바탕이 되는 수입이 어떻게 마련되고 어떻게 지출되는지를 아는 것이 경제 교육의 첫발이 되어야 한다는 말에 적극 동감이다. 이것 외에도 이 책은 본격적인 경제 활동에 돌입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경제상식을 키울 수 있는 8가지 습관을 알려준다.

  2장에서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이 직접 해 볼 수 있는 부자 되는 8가지 습관을 알려준다. 자신의 인생 목표가 무엇인지에서부터 집안일 돕기를 통해 용돈을 늘릴 수 있는 홈아르바이트, 통장 마련에 이르기까지 부자가 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지식들을 알려준다.

  3장에서는 건전한 소비습관을 기를 수 있게 해주는 11가지 습관을 알려준다. 가계부 작성은 물론이고 라벨 확인을 통한 상품의 특성 파악, 상품 감별법, 벼룩시장 100% 활용법 등 알뜰한 소비생활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다. 이런 정보들은 중학생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건전한 소비 생활을 위해 익혀야 할 내용들이다.

  4장에서는 나의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8가지 부자 습관이라고 해서 자신을 ‘돈을 불러들일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비법을 알려준다. 띠끌모아 태산도 중요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이 되는 것만큼 부자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은 없다.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들을 잘 알려준다.

  이처럼 이 책은 현명한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가득 담고 있다. 중학생들은 물론이고 가정 경제의 소비 주도자로서 주부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대거 들어있다. 경제 지식을 쌓는 방법에서부터 돈을 모으는 방법, 관리하는 방법은 물론이고 기부에 이르기까지 바르게 쓰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일목요연하게도 명쾌하게 잘 설명해 놓아서 즐겁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요즘 아이들처럼 쉽게 돈을 쓰는 아이들에게 보다 이해하기 쉽고 분명한 목적이 경제교육이 필요한 터인데, 그에 부합되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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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친구 딸은 괴물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7
김혜리 지음, 조현숙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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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이 아주 좋아한 책이다. 내 딸의 경우는 괴물의 대상이 ‘엄친딸’이나 ‘엄친아’가 아니지만 같은 반 누구누구와 자주 비교의 대상이 이기 때문에 이 글의 주인공 재아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이 이야기를 아주 통쾌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어쩜 내 맘이랑 똑같을까?”하면서 낄낄거리면서 엄마를 흘끔흘끔 쳐다본다.

  나 역시 이렇게 아이들을 비교해서 야단치는 것이 아이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부작용이 많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아이 엄마로서 내 아이가 좀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잔소리를 하다 보니 결국에는 남과 비교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글에서처럼 내 아이가 “내 친구 아빠는...”이나 “내 친구 엄마는...”이라고 말한다면 나 또한 무척 화가 날 것 같다. 약점을 찔린 기분이다.

  아이 역시 마찬가지였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못 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그래서 재아에게는 괴물처럼 느껴지는 엄친딸인 채린이가 엄마의 성화에 마지못해 학원에 다니고 독후감을 쓰면서 밤에 잠도 못 잔다는 얘기에 채린이가 너무 안쓰럽게 느껴졌다. 매사에 잘 한다는 칭찬의 말을 듣는다 해도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도대체 그게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나도 결코 내 딸이 그렇게 하면서까지 모든 걸 잘 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왕콧구멍, 왕주먹, 왕잠탱이라고 놀림 받는 재아가 친구들과 선생님 보란듯이 6학년들도 힘겨워하는 1000미터 달리기를 완주하기를 고대했었다. 다른 것은 못해도 자신이 평소에 자주 했고 잘 한다고 생각했던 것을 보란듯이 잘 해내기를 기대했었다. 허무하게도 꿈으로 끝났지만......이 부분에서 어찌나 웃었는지 모른다. 아이 또한 재아를 응원했을 것이다. ‘그래, 보란 듯이 완주해서 다른 애들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라며 마치 자신이 재아인 것처럼 응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꿈으로 끝나서 너무나 허탈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괴물처럼 느껴졌던 채린이도 알고 보니 자신과 똑같은 친구이며, 그 아이도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내심 자신감을 가질 것 같다. 결코 모든 것을 잘 하는 사람은 없노라고...... 나도 한가지쯤은 잘 하는 것이 있노라며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이곳저곳 학원을 전전하면서 공부만 한 결과 공부 잘 한다는 칭찬은 듣지만 결코 행복해하지 않는 채린이를 보면서 그동안 괴물 같이 미워했던 것을 반성함과 동시에 그래도 엄마의 성화를 덜 받는 자신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그러면서 자녀가 잘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친구 딸과 비교하는 엄마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저학년문고 시리즈에 속하는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 또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으며, 또 요즘 유행하고 있는 소위 ‘엄친아’ 현상을 다루고 있어서 더욱 시의적절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소재로 우리 곁에 다가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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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새 우는 밤 반달문고 25
오시은 지음, 오윤화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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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운 여름에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제목처럼 으스스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귀신 이야기를 해주는 공포물이 아니라, 아이들이 기이한 귀신 체험 이야기들을 하면서 스스로 마음을 치유해주고 친구간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쉽게 말해서 공포물을 통한 우정 문제 치유책이라고나 할까...... 소재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신이야기면서 학교에서 아이들 사이에서 쉽게 일어나는 관계를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줄거리는, 수련회에 간 4학년 아이들이 모둠을 짜서 밤에 숲길을 헤치고 숙소에까지 오는 것인데, 그 중 한 모둠이 숲에서 길을 잃게 된다. 다행히도 산속에서 바위에 치성을 드리는 할머니를 만나고 그 할머니 덕분에 아이들은 무사히 숙소에 돌아오지만, 아이들은 할머니가 치성을 드리는 한 시간여 동안을 숲 속에서 기다려야 했다. 이들은 기다리면서 우연하게 귀신 이야기를 하게 된다.

  범생이 승민이, 삐딱이 나영이, 투명인간 창수, 왕따 영호 네 아이가 한 모둠인데, 아이들과 스스로 어울리지 못해서 자칭 투명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창수가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 창수 가족은 귀신새가 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한적한 골짜기로 가족이 휴가를 갔는데 그 골짜기의 계곡물에서 창수가 수영을 하다가 익사할 뻔한 사고를 겪게 된다. 창수는 그 때 물속에서 만난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 동네 사람들은 그곳을 아기가 죽은 연못이라고 해서 아기못이라고 하며 그곳에서는 자주 익사사고가 일어난다고 한다.

  또 아이들에게 뚱뚱하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게 된 영호는, 방과 후 학교에 알림장을 가지러 갔다가 혼자 놀고 있는 아이와 비석치기를 하면서 놀게 된다. 그 아이의 모습이 여느 아이와는 달라보였지만 너무 외로워 보였고 그 애의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자신이 떠올라서 영호는 그 아이와 즐겁게 논다. 그런데 다음날 그 아이가 몇 년 전에 학교에서 죽었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매사에 화를 잘 내서 삐딱이라 불리는 나영이는 낮잠을 가다가 우는 아이에게 이끌려 멀리까지 갔다오게 되는 일을 겪었다. 알고 보니 그 우는 아이는 자신이 어렸을 버린, 엄마가 사주셨던 인형임을 알게 된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엄마와 살지 못하게 되면서부터 엄마를 늘 미워했었는데 그 속마음은 사실은 엄마를 몹시도 그리워했었음을 그 인형 귀신이 다녀가고 난 뒤에 나영이는 깨닫게 된다.

  아이들은 이렇게 친구들이 하는 귀신 이야기를 들으면서 귀신을 무섭게 생각하기보다는 외롭고 힘든 친구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하게 된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왜 나영이가 툭 하면 화를 내는지, 영호는 왜 왕따가 되었고, 얘기도 잘 하는 창수가 왜 그동안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는지 등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서로의 마음을 보듬을 줄 아는 존재가 되겠다고 발전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애들 학교에서도 수련회를 간다. 나는 그동안은 아이들이 수련회에 가는 것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지 못했는데, 그 시간이 이렇게 아이들이 서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귀신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은 귀신처럼 없는 듯이 대하는 태도가 더욱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곁에 있어도 있는 줄을 모르고 관심을 갖지 않는 것, 바로 무관심, 그것이야말로 바로 사람 사이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인 것 같다. 그 전에는 서로에 대해 귀신만큼이나 아는 바가 없었던 아이들이 서로에 대해 마음을 익혀가는 과정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귀신을 몰아내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세상이 우스스하고 무섭게 느껴지는 귀신새 우는 밤이 아니라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 밝은 낮이 되기 위해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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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만화 수학 교과서 3 - 도형 되기 전에 시리즈 12
고윤곤 지음, 남호영 감수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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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교과서> 시리즈는 전에도 한두 권 읽어봤기에 아주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개념을 만화로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학은 기본개념만 알면 쉽게 공식을 적용해 풀 수 있지만 단계별로 상하 개념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하위 단계를 마스터하고 상위 단계로 넘어가도록 되어 있어서 무엇보다도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과목이다.

  게다가 중학 수학은 초등 수학에서는 다뤄지지 않는 복잡한 개념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에 배워보기도 전에 아이들이 겁을 먹을 수가 있는데 이렇게 만화로 쉽게 설명을 하니까 똑같은 내용이라도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부터가 편안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무작정 수학적 개념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개념이 등장하게 된 배경들을 자세히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이야기책을 읽듯이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수학의 발전에는 그리스 철학자들의 공이 지대했는데 교과서에서는 이런 이론적인 배경 얘기는 들을 수 없는데 그런 것들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수학적 흥미를 배가시켜 준다.

  이 책은 수학 내용 중 도형을 다루고 있어서 전부 4장에 걸쳐 도형에 관한 얘기들을 자세히 해준다. 1장에서는 점, 선, 면이라는 기하학의 기본 개념들을 설명해 주며, 이런 개념들이 모두 자연에서 나왔다는 것과 그 개념의 발달에 탈레스 같은 그리스 철학자들이 기여했음을 알려준다. 이렇듯 수학 개념은 물론이고 일반 상식으로도 알라두면 좋은 내용들이 많다. 또 각과 평행선에 대해서도 설명해 놓았다. 엇각, 동위각, 맞꼭지각 등 다양한 각의 개념에 대해서 쉽게 알려준다.

  2장 기본 도형의 작도에서는 눈금이 없는 자와 콤퍼스만을 가지고 다양한 도형들을 그리는 방법(작도법)을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다. 아울러 우주의 원리가 원과 직선에 있다는 철학적인 얘기도 들을 수 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천지를 창조했다고 섬기는 복희와 여와의 그림을 예롤 들면서 그들이 손에 자와 컴퍼스를 들고 있는 것을 설명했는데, 그 그림은 고대 사람들의 놀라운 철학적 사색을 엿볼 수 있어서 감탄스러웠다.

  3장에서는 평면도형과 입체도형으로 나눠서 여러 가지 도형들에 대해 설명한다. 원은 물론이고 다각형을 비롯해 각뿔, 각기둥, 각뿔대, 정다면체에 대해 설명해 준다. 4장에서는 이들 도형들의 각의 크기 구하기 및 겉넓이와 부피를 구하는 공식들을 알려준다.

  책 뒤에 있는 참고문헌 목록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다양한 책들을 참고해서 깊이가 있으며 기본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수학적인 개념들을 근본에서부터 상세히 설명해 놓았다. 그래서 쉽지 않은 개념들이지만 최대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놓았다. 특히 도형은 아이들이 수학 분야에서도 어려워하는 부분인데, 이렇게 책 내용을 따라서 잘 이해해 나가면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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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폴리오 1 - 피와 죽음을 부르는 책
제니퍼 리 카렐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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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그의 존재를 의심받고 있는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영국의 시골 마을인 스트래트포트 출신의 연극배우 셰익스피어가 다방면에 지식을 보이고 왕실과 귀족의 생활을 자세히 묘사한 글을 썼을 리가 없다는 의심을 받고 그의 이름의 작품들은 원작자가 따로 있다는 의심을 여전히 받고 있다. 아마 그의 신상에 대한 기록이나 그가 직접 쓴 작품들이 하나도 남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왜 그에 대한 기록과 그가 직접 쓴 희곡들이 하나도 남지 않은 것일까? 참으로 의문이다.

  이 책은 하버드 대학의 셰익스피어 전공 교수인 로잘린드 하워드(로즈)가 영국에 있는 셰익스피어 연극 전용극장인 글로브극장에서 <햄릿>을 연출하기로 한 캐서린 J. 스탠리(케이트)가 연극 리허설을 하고 있는 동안에 찾아가 그녀에게 엘리자베스 시대의 브로치가 든 상자를 주고 가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로즈는 꼭 케이트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그날 저녁에 만나기로 하는데, 케이트가 약속 장소에 나가다 보니 글로브극장에 불이 난다. 서둘러 그곳에 가니 로즈가 귀 뒤에 주사바늘이 난 채 죽어 있었다. 그런데 이 극장은 정확히 391년 전의 같은 날에도 화재가 났던 극장이었다.

  케이트는 로즈가 한 말과 수수께기 같은, 상자 속의 브로치를 통해 로즈의 죽음이 셰익스피어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로즈가 경찰에 가지 않고 자신에게 온 것은 틀림없이 경찰에는 알릴 상황의 것이 아님을 짐작하고 나름대로 로즈의 의문사를 해결하려고 애쓴다. 그 과정에서 로즈는 셰익스피어 사후 1623년에 친한 친구들과 후원자들이 출판한 셰익스피어 작품집 초판본인 <퍼스트 폴리오>를 참고로 하는데, 케이트가 로즈의 행적을 추적할 때마다 사고가 생기고 그 사고와 함께 끔직한 살인 피해자 및 퍼스트 폴리오가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끈질긴 추적 끝에 케이트는 셰익스피어가 친필로 쓴 최후의 희곡 작품인 ‘카르데니오’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낸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알려진 그 희곡들을 그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썼다는 게 사실임을 인정하는 깜짝 놀랄 만한 편지글을 발견하는 것으로 1권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2권의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하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셰익스피어의 이름만 빌렸을 뿐 그의 작품들에 대한 원작자는 따로 있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글에서도 여러 명이 원작자로 추정되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특히 17세기에 살았던 옥스퍼드 백작이 가장 가능성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셰익스피어의 사생활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어서 더욱 많은 관심을 끌며 추측을 낳는 것 같다.

  또한 이 책을 통해서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당시 영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즐거웠다. 천일의 앤이라고 흔히 불리는 헨리 8세와 앤 불린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를 통해서도 본 적이 있다. 그 앤으로 인해 영국은 카톨릭 교회와 결별하고 영국 국교회를 설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국교회 세력과 나라에서 금기시하는 카톨릭을 여전히 믿는 세력들간의 갈등과 음모로 인해 갖가지 사건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의 모티브가 된 카르데니오의 내용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의 책에도 나온다. 카르데니오는 안달루시아의 젊은 기사였는데 주인이자 친구였던 돈 페르난도의 배신으로 약혼자를 잃고 미쳐 버린다. 이것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카르데니오는 영국 왕 제임스1세 시대에 대단한 스캔들을 일으켰던 로버트 카와 프랜시스 하워드에 대한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영국 역사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와 셰익스피어에 대한 학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들을 수 있었으며 셰익스피어의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는 미국 유명도서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어느 때보다도 셰익스피어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그의 작품들이 영국 역사와는 어떤 연이 있는지, 그 작품으로 인해 그가 어떤 핍박을 받았는지 궁금해졌다, 아울러 <돈키호테>와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2편의 내용이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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