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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고등학생을 위한 소논문 작성법 - 학교생활기록부 R&E 활동 . 대학 입시 완벽 대비
이상호.서대진.장형유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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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이 내게 직접적으로 필요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논문 작성법(‘문, 이과 고등학생을 위한 소논문 작성법’)을 읽는 것은 내게 일반적인 의미에서 글을 쓸 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논문에는 공통의 약속 또는 약정 같은 것이 있다. 그것을 지켜야 한다. 문장은 논리적이어야 하고, 평이해야 하며, 간결해야 하며 문장 문단에 체계가 있어야 한다.


간결한 문장을 써야 한다는 의미란 하나의 문장에 하나의 내용만 담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논문 작성 준비는 간이 계획서와 본 계획서로 나눠 한다. 흥미로운 점은 고등학생들이 논문 작성법 교육을 받는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논문 작성법을 알려주는 책이 출간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전체 다섯 챕터로 이루어진 구성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2장 ‘소논문 쓰기, 어떻게 시작할까요?’이다.


주제를 잡는 방법, 주제를 잡기 위해 목차를 설정하는 방법 등을 말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목차는 집의 설계 즉 뼈대에 해당한다. 주제를 보고 목차를 잡을 수 있어야 하고, 목차를 통해 주제가 대변되어야 한다. 마인드맵이란 개념이 중요하다. 이는 한 주제로 시작해서 뿌리가 뻗어나가듯 다양한 정보들 사이에 연계성을 발견하여 소 범주화하고 이것을 다시 대 범주로 요인화하여 위계를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움베르토 에코가 말했듯 주제는 연구자의 흥미에 부응해야 한다. 또한 연구의 방법론은 연구자의 경험 영역에 부합해야 한다. 저자들은 문헌과 자료가 유용한 주제,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 결론이 가능한 주제, 독창성이 있는 주제, 평소에 관심 깊은 주제, 과학성이 있는 주제, 장래성(연속성)이 있는 주제 등을 고를 것을 주문한다.


주제 선정을 잘하면 논문의 절반을 쓴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있다. 가설은 조건과 반응이라는 두 변인(變因)을 가지고 ‘~ 하면 ~ 이다’, ‘~은 ~가 아니다’, ‘~ 방법으로 지도하면 ~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등의 형식으로 진술하여 연구 결과가 제시되는 특징을 갖는다. ‘문, 이과 고등학생을 위한 소논문 작성법’은 문과와 이과생들을 위한 맞춤형의 조언을 충분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구체적 사례들을 들어 논문을 작성하는 법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상세한 내용들이 장점인 이 책을 시간나는 대로 읽어 논문 작성법을 완전히 익히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아니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맞춘 책이 ‘소논문 작성법’이다. 논문 작성법에 익숙해지면 결국 그보다 더 많은 분량의 책도 쓸 수 있을 것이다.


논문의 위상에 많은 비판이 몰리고 있지만 극복을 위해서라도 완전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 논문 작성법에 대한 책이 익숙하지 않다. 자유로운 읽기와 쓰기에 그 만큼 익숙해졌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자유로운 읽기와 쓰기를 위해서도 규정과 틀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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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곡들 중 한 장르를 고르라면 종교 칸타타를 꼽을 것이다. 평균율, 영국 모음곡, 프랑스 모음곡 등의 건반 음악, 무반주 첼로 모음곡,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 소나타, 파르티타, 토카타와 푸가, 전주곡과 푸가 등의 오르간곡들,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악의 헌정 등을 제치고 그리고 미사곡, 수난곡, 오라토리오, 모테트 등 같은 유형의 성악 곡들도 놔두고 칸타타를 꼽는 것은 상징성 때문이다. 1번에서 200여 번까지의 작품 목록을 차지한 바흐 칸타타는 순정(純正)함이 돋보인다.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칸타타들은 1번, 4번, 8번, 12번, 20번, 47번, 80번, 82번, 100번, 140번, 147번, 168번, 198번 등이다. 이 가운데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곡이 198번이다. 그리고 이 가운데서도 마지막 10번째 파트인 합창 'Doch, Königin! du stirbest nicht'를 빼놓을 수 없다.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아름다운 곡이다. 칸트의 ‘판단력 비판’을 응용해 말하자면 바흐 칸타타들은 이성 없는 동물들도 느낄 수 있는 쾌감 차원의 곡도, 이성적 존재자 일반에게만 적용되는 선(善)함 차원의 곡도 아닌 이성적 존재자이면서 동물적 존재자인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곡들이다. 이제 한 분과 더 친구가 되면 페친수가 200이 된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바흐 칸타타들에 비견될 분들이다. 친구수를 제한하기로 하고 페북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200 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 페친에 대해 말하자면 요청을 받았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요청한 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신청한 분들까지 포함해 모든 페친들에게 감사한다. 고마워할 분들도 많으면 부담이 되기에 나는 200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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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출판 기획, 편집 강의를 하신 한 강사 분은 두 시간 강의는 어느 정도 하겠는데 세 시간 강의는 도살장에라도 끌려가는 기분이 든다는 말을 했다. 이 분의 말이 많은 생각을 유도한다. 강의를 준비하는 분의 노고와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두 시간 강의라고 쉽겠는가? 그럼에도 듣는 입장에서는 그 이상을 바라게 되는 것 같다. 1300여 페이지의 미술 인문서를 쓴 한 강사 분이 자신의 책을 풀어 설명하는 강의 프로그램을 두 시간으로 설정한 것을 보며 동서양 철학을 미술로 보는 만만치 않은 주제를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다 하려는가, 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어제 신화 속의 역사 강의를 하신 분의 말처럼 자기 주도 학습이 필요할 것이다. 미술사와 철학을 배운다기보다 공부하는 방식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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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모바일 상품권 ‘카페 라떼 Tall’ 티켓의 유효기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무심히 보아온 스타벅스의 사이렌 로고가 오늘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이렌은 아름다운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해 바다에 뛰어들도록 충동하는 ‘여성의 얼굴과 독수리의 몸을 가진 전설의 동물들’이다. 스타벅스가 사악하다고 할 수 있는 사이렌을 로고로 설정한 것은 전 세계 사람들을 커피의 바다에 빠지게 하겠다는 포부에 따른 것이다.


스타벅은 허먼 멜빌의 ‘모비딕’에 나오는 1등 항해사이다. ‘모비딕‘의 고래 이름인 모비딕에서 영감을 얻어 ’Moby Dick‘이란 곡을 만든 영국의 록 그룹 레드 제플린(Led Zeppelin)보다 그 소설에서 회사 이름을 따오고, 그리스 신화에서 사이렌의 이미지를 가져와 로고로 설정한 스타벅스가 훨씬 대담하고 기막히게 느껴진다. 세련을 소비하는 것이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은 스타벅스의 카페 라떼.. 언제 마시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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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8-29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전 ..레드 제플린이 ..더 ! 한표 줄래요 .
ㅎㅎㅎ
스벅은 제 취향은 아니어서 ..ㅎㅎㅎㅎ

벤투의스케치북 2016-08-30 06:30   좋아요 1 | URL
네...취향, 저도 아니에요. 공짜 티켓이 생겼을 뿐이지요.. ㅎㅎ

[그장소] 2016-08-30 06:5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좋은 일로 생기신거니 축하!!
생활의 발견 ㅡ으로 만나보는 벤투! 나쁘지 않네요!^^

벤투의스케치북 2016-08-30 07:11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본의 아니게 미신(迷信)과 미신 아닌 것의 차이에 대해 생각 중.. 풍수지리에 따르면 좌청룡은 장남을, 우백호는 차남을 상징한다고... 풍수지리에 대해 잘 모르기에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등의 상징 자체를 미신이라 할 수 없으리라. 그러나 조선왕조의 스물 여섯 왕위 세습 사례 중 적장자(嫡長子) 세습이 여섯(문종, 단종, 연산군, 인종, 현종, 숙종)에 불과했고 그나마 숙종 외의 다섯 임금은 일찍 죽거나 반정(反正)으로 폐위(廢位)된 것을 장남에 해당하는 좌청룡 낙산(駱山)은 낮고 차남에 해당하는 우백호 인왕산(仁王山)이 높고 험준한 까닭이라 보는 것은 어떤가? 오행(五行)에서 불을 의미하는 례(禮)자가 들어 있는 숭례문의 겅우 한양을 내려다보는 남쪽의 관악산이 풍수지리적으로 불의 산 즉 화산(火山)인 까닭으로 불을 불로 막으려는 의도에서 불을 닮은 숭(崇)자가 선택된 것이라는 것은 또 어떤가?

 

어떻든 숭례문의 사례는 이름에 밝을 희(熹)자가 들어 있어 그 기운을 중화시키기 위해 호에 그믐을 뜻하는 회(晦)자를 넣은 주희(朱熹)의 사례와 비슷하다. 실익을 중시하면 미신, 상징으로 받아들이면 미신이 아니라 보면 어떨까? 인의예지신을 내세우는 오행(五行) 원칙에 따라 한양 도성의 동쪽 대문을 흥인지문(興仁之門)으로, 서쪽 대문을 돈의문(敦義門)으로, 남쪽 대문을 숭례문(崇禮門)으로, 북쪽 대문을 숙정문(肅靖門: 소지문, 炤智門)으로, 도심의 전각을 보신각(普信閣)으로 설정한 것은 인의예지신이라는 추상적인 미덕을 추구한 것이니 실익과 무관한 것 즉 미신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은 옳은 것일까? 그러면 불로써 불을 막기 위해 남쪽 대문을 숭례문으로 이름지은 것은 실익과 관련된 것이기에 미신이라 할 수 있을까? 미신 vs 합리가 아닌 추상적 사유방식 vs 즉자적 사유 방식으로 나누는 것이 옳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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