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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를 들으려고 이어폰 잭을 꽂자 이런 자막이 뜹니다. “높은 음량으로 오랫동안 들으면 청각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불교방송에서는 생방송 버튼을 누르자 이런 자막이 보입니다. “Wi Fi에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3G 접속시 과도한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참 친절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작은 것에 감동하는 저는 정에 약한 사람일까요?

 

문제는 데이터란 생각이 듭니다. 알뜰폰 통신사의 2.5G 데이터 제공 옵션을 택한 저는 와이파이존을 찾아다녔던 지난 열흘 사이 마치 청에게 동냥젖을 물리기 위해 여기 저기 찾아 헤맨 심봉사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공유기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가입 한 달을 채우면 월 5,500원 정액제인 안심옵션제에 가입할 것이고, 700M의 데이터를 제공받는 요금제로 바꿀 생각입니다. 700M 이상을 써도 요금이 더 부과되지 않지만 속도가 다소 느려진다고 하는데 게임도 하지 않고 동영상도 이용하지 않고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테마 역사 논술 팀) 정도를 하고 KBS 클래식 FM 정도를 듣고 몇몇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니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와이파이,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QR 코드, 카카오톡, 밴드 등도 전문 용어라면 전문 용어이겠는데 밖에서(가입 이전에) 듣기만 하던 그 생소한 용어들이 금세 익숙해진 것은 매너리즘에 들어선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사람이 아닐지요? 첨단 기기가 제 값을 하느냐는 결국 유저들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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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으로부터 찢겨진 몸일까// 유난히 엷고 어룽진 쪽을/ 여기에 대보고 저기에도 대본다... 나희덕 님의 시 ' 흔적'을 읽으면 내 마음의 위치와 생김새를 알기 위해 책들을 찾아 다니는 내가 보인다. 그 고행 같은 길에 "변방의 시인"들을 만나곤 한다."...길을 잃고 나서야 현명해진/ 쾡한 집시 풍 여자가/ 꽁 꽁 싸매어둔 맨 몸을 내 보이게 될/ 오래 간직해온 상처의 파피루스,/ 다 버리게 될 줄도 모르고/ 천 년 같은 하루를 살다 온, 거기" 같은 시를 쓴 시인. 시력 (시를 쓰는 내공)에 비해 덜 알려졌다 뿐 이미 중심에 있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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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터[564]번째 책이야기

데블 인 헤븐 / 가와이 간지

내가 몰랐던 책 책이야기 텍스터(www.texter.co.kr)
데블 인 헤븐 / 가와이 간지
가진 자와 빼앗긴 자, 추락하는 자와 비상하는 자,
인간 욕망이 그려낸 디스토피아, 그 위태로운 세계의 종말은?
“돈은 사람을 잡아먹지. 돈에 잡아먹히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이 소설은 2023년을 배경으로 자본주의 시장, 고령화 사회 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회 문제와 현상들을 다루고 있다. 게다가 배경이 되는 공간은 돈이 모이는 곳, 카지노이다. 세상의 모든 욕망(돈)이 모이는 곳에서 범죄가 태어나고 비극이 일어난다. 소설 속 주요 인물들을 움직이는 동력은 “너나없이 상대방 주머니를 터는 데 혈안이 된 추악한 도박장”, “도박에 빠져 재산을 날리고 가족을 잃고 인생을 잃어가는 어리석은 자들”로부터 시작된 분노이다. 형사 스와 고스케의 아버지가 병적 갬블러였던 것이나, 푸른 눈의 천재 도박사에게 노름에 중독된 어머니가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고령자 한 사람이 죽으면 5688만 엔이 굳는다. 그 돈을 아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고령자 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대목은 고령화 사회에 들어선 지금, 마냥 비현실적인 이야기만은 아니어서 섬찟하기조차 하다. 비바람을 뚫고 당당히 인생길을 걸어온 노인들이 소외되고 버려지는 사회에서 어쩌면 필연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어느 인터뷰에서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 사회 비판이나 풍자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사회 문제에 대한 분노는 이야기를 쓰는 중요한 동기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데블 인 헤븐』은 자본주의에 매몰된 현대 사회를 비판하면서 권력층의 부조리를 고발한다. 약자의 편에 서서 사건을 추...
◆ 참가방법
  1. 텍스터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먼저 해주세요.
  2. 서평단 가입 게시판에 "데블 인 헤븐 서평단 신청합니다"라고 써주시고 간단한 서평단 가입의도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3. 자신의 블로그에 서평단 모집 이벤트(복사, 붙여넣기)로 본 모집글을 올려주세요.
  4. 자세한 사항은 텍스터 서평단 선정 가이드를 참고하십시오.
※ 문의 : 궁금하신 점은 lovebook@texter.co.kr 메일로 주시거나 텍스터에 북스토리와 대화하기에 문의사항을 적어주시면 빠르게 답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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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혜옹주'가 역사 왜곡 논란을 낳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한 전문가에게 물었더니 그 분은 역사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답을 했다. 하지만 기록에 없는 내용을 단편적인 에피소드 수준을 넘어 중요하게 다루었다면 왜곡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문학적 상상력이 문제이다. 알려지지 않은 빈 곳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메우는 것은 없어서는 안 되지만 정도의 문제이다. 문학적 상상력을 결여한 역사는 무미건조할 뿐만 아니라 독자를 진실의 자장으로 끌어들이는 호소력을 얻기도 어렵다(2016년 8월 30일 교수신문 수록 '500여 명의 肉聲 … 역사가 문학적 상상력과 만났을 때')고 말하는 분('쇼와 육군'의 저자인 국문학자 정선태 교수)도 있다.


덕혜옹주가 강제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들에게 “저는 조선의 옹주 덕혜입니다. 여러분을 위해 아무것도 해드릴 게 없다는 제 자신이 무척 부끄럽고 죄스럽습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우리에겐 돌아갈 고향이 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십시오.”라고 연설하는, 팩트에 기반하지 않은 장면을, 국권을 지켜내지 못해 망국에 이르게 한 조선의 황녀로서 강제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들에게 마땅히 부끄러워하고 사죄해야 했다는 뜻에서 넣은 연설 장면이라고 해석하면 지나친 오독(誤讀)일까, 라 쓴 글(경향신문 2016년 9월 6일 수록 박구재 기획·문화에디터 글 '부끄럽지 아니한가')을 읽었다.


물론 그렇게라도 해서 중요한 깨달음이 전달된다면 좋을 것이다. '덕혜옹주' 논란을 계기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리얼리티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데로 많은 의견이 몰렸다. 동의하지만 리얼리티에 충실한 영화든 문학적 상상력에 치우친 영화든 관람 이후가 중요하다. 역사적 기록과의 대조를 통해 공부하고 생각해 마인드 맵을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리얼리티에 충실한 영화를 보았다 해도 관련 지식들과 연결지어 정리해 완성된 형태로 갈무리해 두지 않으면 단순히 일회성의 문화적 소비를 한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문학적 상상력에 초점을 둔 영화는 구구하게 말해 무엇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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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이 산 물 속 유충 석삼 년의 시간은
산 목숨이 아니다
내게 날개 없는 천일보다
날개 달린 하루가 위안으로 빛난다...“(‘모차르트의 날개’)란 감동적인 시를 쓴 한이나 시인. 그에게는 ‘나비. 꽃이 되다’란 시도 있다.

 

”고요하여라, 질곡 앞의 생
겨우내 땅 속 어둠에 납작 엎드려
날개를 얻기까지 벌레였을 그...“

 

모두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하현 달빛 아래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들이
옷을 입는다
우화등선(羽化登仙)하는 저 나비들 좀 봐“란 ‘남한산성.2’에서도 우화등선하는 나비 이야기를 풀어놓은 시인.

 

하지만 시인이 오랜 기다림 끝의 우화(羽化)나 비상(飛上)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열정의 한철 비상을 꿈꿨던
한 생애의 꿈을 접고
키 큰 나뭇가지 끝에서 오래 견디다가
끝내 뛰어내리고야 마는
낙하,...“란 말도 시인은 한다.(‘낙우송落羽松)

 

‘모차르트의 날개’와 ‘나비. 꽃이 되다’는 위로로 받고 ‘낙우송’은 격려로 받으면 되지 않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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