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금요일입니다. 밖에 바람이 아주아주 많이 불어요. 구름도 지나가는 것 같고요. 그래도 오늘은 금요일인데, 기분좋은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아침에 비가 왔다고 하는데, 오늘은 일기예보가 딱 맞았다고,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밖에는 오후가 되기 전부터 햇볕이 나고, 반짝반짝 하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문을 열고 있으면 조금 추워요. 내일은 오늘보다 기온이 10도 가까이 내려간대, 라고 하셔셔, 그러면 내일은 영하란 말이야?? 하는 말이 나왔어요. 하지만 어제 밤에 15도 정도 되는 기온이 나와서, 진짜?? 낮에도 그렇게 나오지 않는데?? 같은 생각을 했었거든요. 늘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길지도 않은 가을이 따뜻하고 바람도 조금 덜 차게 살살 불었으면 좋겠어요. 날이 너무 추워, 날이 너무 더워, 그런 것들도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들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겨울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해요. 진짜로요.;;
오늘 아침에 고무줄 빼다가 머리가 많이 뽑혔어요. 느슨하게 묶으면 빠져서 머리가 엉망이 되어서, 한번 더 돌려서 묶었는데, 이런 일이... 뽑힌 머리카락을 보니까 갑자기 더 아픈 것 같았어요. 전에는 머리숱이 많았지만, 지금은 아니라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질 때면 조금 겁나요. 이러다 가발 쓰면 어떻게 하지... 같은 그런 것들요. 나이가 들면 다들 머리숱도 적어지는 건 맞는데, 벌써 그런 날이 오는 거구나... 같은 기분도 들고요.
왕창 빠진 머리카락 보고 있으니까, 기분이 조금 안 좋았어요.
근데, 그게 기분 나쁠 일이야??
다들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것들을 위한 시간을 쓰고 있는데, 나는 겨우 머리 뽑힌 걸로 기분이 별로야, 그런 이야기나 하고 있는 거야??
그런 생각이 드니까, 더 투덜거릴 수가 없겠더라구요. 사실 매일 매일 크고 작은 불평거리는 하나둘 있어요. 좋아했던 것들이 바뀌기도 하고, 좋아하지 않았던 것들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언제나 좋은 것만 할 수도 없는 거고, 하기 싫은 것들을 해야 할 때도 있긴 해요. 하지만 하기 싫은 일들을 하는 건 좋아하는 일들을 하기 위해서 일 때가 없지 않지만, 하기 싫은 것을 새로 좋아해보기 위해서 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을 거예요.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수는 없을지도 모르고, 좋아하는 일들만 하고 살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어느 하나를 정할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과, 좋아하지 않는 일이 있을 때, 좋아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오늘도 그 생각이 났어요. 좋아하는 일을 할 거야, 좋아할 일들을 할 거야, 다른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그렇게 할 거야...
밖에 바람이 엄청 불어서 잠깐 걸었는데, 엉망되었어요. 머리에 낙엽 떨어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 같다, 그런 기분이고요. 바람 때문에 실눈을 뜨고 땅을 보고 걸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차가운 바람 맞고 걸었더니, 따뜻한 커피 마시고 싶어요.
이번주도 많이 바쁘셨지요. 오늘은 금요일이예요. 오후 4시니까 아마 한 시간쯤 있으면 해가 지겠네요.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