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씨 좋은 5월 3주입니다. 오늘 알사탕 도서는 저자는 낯설지만 제목이 괜찮은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이고, 이번주 수요일인 15일까지 알사탕 도서 중에서 <립잇업>이 15일에 알사탕 도서입니다.

 

5월 13일 알사탕 도서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알렉상드르 졸리앙 지음, 성귀수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4월

 

 저자가 장기간의 요양시설에서 보고 느낀 것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 이 책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저자설명을 읽어보니, 스위스의 철학자인데, 태어날 때의 문제로 뇌성마비 장애를 앓아 어린시절을 요양시설에서 보냈던 것 같습니다. 분량이 긴 책은 아니어서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지만, 오늘 하루가 힘들때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 소개중에서 괜찮은 글이 있어 아래 옮깁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치유가 아니라, 상처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는 일이다.”
사람들은 장애나 결핍 같은 것들이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 그 대신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 부족한 것들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속마음을 속이고 새로운 것들을 사들인다. 그는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려면 ‘행복하기 위해서 내게 무엇이 필요할까’를 묻는 대신 ‘지금 여기서 어떻게 하면 즐거울까’를 묻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결핍된 것들을 채우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발버둥치는 동안,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즐거움들을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과정이 ‘결핍과 동거하는 법을 배우는 여정’이며, 이것이 곧 삶이라고 말한다.

 

 

 5월 15일 알사탕도서

 

립잇업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13년 4월

 

Rip It Up (Paperback)
Wiseman, Richard / Macmillan / 2012년 7월

 

 표지가 약간 다른데, 어느쪽이 더 괜찮아보이시나요?

 

 5월 시작하면서부터 알사탕 도서여서, 저도 한 번 페이퍼에 썼습니다만, 그 때도 알사탕 추가로 주는 행사가 있긴 했네요. 근데, 15일이 알사탕 끝인데, 이 책이 그날 알사탕도서이기도 해서, 이럴 땐 알사탕을 몇 개 주는 지 저도 궁금한데, 그날 둘 다 주면 좋겠습니다.  

 

“뭔가 다른 일을 해보자.” 와이즈먼이 소개한 심리학 실험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하지 않던 아주 작은 행동을 해 보는 일, 그것이 바로 변화의 바이러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과 뇌과학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는 지금, 사람의 마음은 더 이상 난해하거나 심오한 것이 아니다. 와이즈먼이 에필로그에서 설명하듯이, 《립잇업》을 시작으로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더 과학적이고 손쉬운 방법들이 앞으로 더욱 많이 소개될 것이다. 괴짜 심리학자가 내세운 ‘가정 원칙’을 윌리엄 제임스 본인의 말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어떤 성격을 갖고 싶다면, 이미 그 성격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라.” 일단 행동하면 그 다음은 뇌가 알아서 한다. 살을 빼고 싶다면 간식을 손으로 밀쳐 보자. 마음이 흔들린다면 주먹을 꽉 쥐어보자. 집중하고 싶다면 모니터를 높여 허리를 펼 수 있게 만들어보자.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다면 일단 그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보자. 이런 작은 행동이라는 바이러스가 삶의 모든 부분을 멋진 변화로 감염시킬 것이다.

 

 

 이 책의 소개를 읽다보면, 일단 시작을 해 봐, 하는 이야기로 들리는데, 예전에 어른들이, 시작이 반이다, 라고 하셨던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시작하기 전에 이럴거다 저럴거다 생각이 많죠. 생각이 나쁜 건 아니지만, 행동의 효과가 크다는 의미로 들으면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전 실행력이 많이 부족한데, 이 책을 쓴 저자가 그런 저를 만난다면, 그래, 당신은 이 책을 읽어야 해, 하고 말할지도 모르죠.  (아우, 어제 알사탕 도서는 그렇게 기다렸으면서도 결국 놓쳤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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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 약간씩 덥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아직 5월이니까 본격적으로 덥지...야 않겠죠.

오늘부터 시작되는 이 한주도 즐겁게 많은 이야기를 채우면서 살고 싶네요.

이 페이퍼 읽으시는 분들께도 좋은 날들이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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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사랑이어도 이러면 간통입니다. 그렇더라도 사형은 아닙니다.

 얼마 전에 <불의 꽃>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리뷰도 한 번 썼지요. 그 때는 주인공인 조서로와 유녹주라는 불륜커플(?)을 중심으로 봤습니다만, 그 얘긴 했으니, 오늘 저녁에는  비슷한 사람들이 나와도 약간 다른 이야길 써보고 싶네요.

 

 조서로의 어머니와 그리고 유녹주의 남편은 이 책에서 그럭저럭 많이 나오죠. 그들에겐 각각 이경심과 이귀산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이 책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두 사람에게 직, 간접적으로 작용해서 결국 이 사건에 영향을 미치죠. 물론 그 두 사람은 난 그렇게 시킨적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겠지만요. (당연히, 그 두사람은 절대, 이 일을 시킨 적이 없죠.)

 

 불편한 감정이란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로부터 누군가에게 날아가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하죠. 이 이야기도 조금 그래요. 그 사람이 의도했건 아니건 간에, 어디론가 날아가서 퍼지고 자라고, 의외의 일들을 만들죠. 이 책에서 일어난 일도, 사실 그런 것이 없지 않았어요.

 

 이경심여사는 질투와 욕심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한평생을 살았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이경심이란 사람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어 미치는 사람이었죠. 그렇다고 뭐든지 다 맘대로 되는 건 아니었고, 그런 사람이 제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는 그게 평생의 원한으로 남아, 집요한 복수의 힘으로 삼았습니다. 녹주가 이여사로부터 미움을 받은 건 그 어머니 채심이 싫어서였고, 채심이 싫었던 건 자기 어머니 청화당이 언제나 채심만 좋다고 칭찬을 해댔기 때문입니다. 원인관계가 생각보다 간단하죠? 그래서 녹주를 굳이 암자로 보내놓고, 아들은 좋은 집안에 장가를 들였지만, 운명은 이여사보다 더욱 집요해서, 만날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해 줬지요. 죽을때까지 맘대로 살고 싶어 미치는 이여사는 죽고나서도 아들을 괴롭히더군요. 그렇지만 꿈에 나타나 말하는 것까지는 내 출연분량(!)이 아니다, 라고 한다면 뭐, 그건 그렇다고 칩시다.

 

 말이 나와서 하는 소린데, 이렇게 된 데는 경심씨 어머니 청화당도 문제는 있어요. 아무리 옆집 아이가 좋다좋다 해도, 그래도 그 애가 자기 아인 아니잖아요. 경심씨가 어릴 때, 엄마로부터 지독하게 시달렸는지도 모르죠. 쟨 잘하는데, 넌 뭐냐. 라고. 그럼 괜한 옆집 아이 미워지고 그러죠. 그런 비교하는 말은 참 듣기 싫은 거거든요. 듣는 사람더러, 넌 쟤보다 모자란 사람이다, 하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잖아요.  말하는 사람은 그럴 의도 아니라고 해도 그런 말은 아무리 좋게 봐도 부담스러운 말인데, 경심씨의 어머닌 시시때때로 그런 말을 많이 했을거 같습니다. 청화당 할머니. 아무리 좋고 잘 해도, 옆집 부모나 옆집 아이는 내 부모나 내 아이가 되주지는 않는걸요. 

 

 유녹주의 남편은 또 어떤가요? 이 사람은 전 부인이 죽고나서 거의 반강제로 새 부인을 데려오죠. 아들보다 나이 적은 새 부인을 보면서, 같이 사는 아들 부부도 이 황당함에 기가 차지만, 읽는 저도 이 사람이 좋아보이진 않았어요. 어쩌면 갑자기 사랑에 빠져서 눈이 멀었나보죠? 하긴 그 새부인의 미모가 괜찮긴하다고 하더군요.

 

 이경심여사가 대놓고 하고 싶은대로 사람 힘들게 한다면, 유녹주 남편, 그러니까 이귀산이란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를 숨막히게 만드는 사람이에요. 이귀산이란 사람의 입장에선, 전 부인이 죽고 얻은 새 부인에게 갖은 정성 다 쏟으면서 잘해주는데 그게 뭐 문제냐고 할 지도 모릅니다만. 그게 사랑이라면, 상대방이 사람인지 아님 안방의 새로운 장식인지, 읽는 사람으로서는 구분하기 힘들만큼의 지극한 사랑(?)이었다고 저는 말해주고 싶습니다.

 

 근데, 말하다보니 의외의 생각이 듭니다. 이경심과 이귀산, 하는 걸 보면 이 두 사람이 잘 어울리는데요. 둘 다 자기 욕심에 충실하고, 하고 싶은대로 하는데, 남은 신경쓰지 않잖아요. 남이야 어찌되는 간에 내맘대로 할테다, 하는 점에선 이 둘은 잘 맞는 걸요. 아마 나이도 그럭저럭 비슷할 것 같고. ^^

 

 불륜이란 말이 듣는 사람에게 거슬릴 수도 있지만, 조서로와 유녹주의 사랑은 사회라는 제도 안에선 불륜 맞아요. 각자 기혼자인걸요. 그래서 그건 죄가 되고, 견딜수 없을 만큼의 비난과 형벌로 그들은 다시 찾은 사랑에 대한 대가를 치르죠. 이런 경우에 누구에겐 사랑이었겠지만, 좋게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렇게 되면 그 가족은 고통받기 때문이에요. 이 사건이 일어난 다음에, 조서로의 처자식은 어떤 심정이겠어요. 유녹주의 남편도 화가 나고 배신감을 느끼겠죠. 그러니 그건 그토록 서로를 향해왔던 수십여년의 목숨같은 사랑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사정을 말한다고 해도, 이 일을 두고서는 몇 백년 뒤의 사람 입장에서도 뭐라 말하기 망설여집니다. 네, 그건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랍니다.

 

 그럴수록, 강제로 떼어놓고, 강제로 결혼시킨, 이경심과 이귀산이란 사람을 생각하게 되요. 그 두 사람이 이 사건을 추진한 건 절대 아니지만, 이 일이 생기는데 큰 역할을 한 건 맞거든요. 굳이 떼어놓지 않았다면, 굳이 결혼하지 않았다면, 으로 사람마다 내용이 조금 달라지긴 해도, 남의 인생 내 맘대로 하겠다고 하다 생긴 일, 전혀 아니라고 할 수 없을걸요.  널 위해서 하는 소리다, 너 좋으라고 그러지. 때로는 그거 강요와 다를 거 없어요. 결과적으로 그게 아무리 좋은 거라고 해도, 그 말을 듣는 사람은 어떻게 받아들일 지 그런 걸 무시하면, 그건 좋은 일도 괜찮은 결과도 될 수 없어요. 여기 이 두 사람도 어쩌면 그런 말을 해가면서 이런 일을 했겠죠. 하지만, 속마음은 끝도없이 주체할 수 없는 자기 마음대로 하려다 벌어진 일에 가까워요.

 

 저는 이 이야기의 결말을 알고서 읽기 시작했어요. 과연 이 사람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나 궁금했었죠. 누군가에겐 또 누군가가 있군요. 어쩌면 이 사건은 '엄마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아들'과 '남편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부인'의 잘못 찾은 탈출구는 아니었을까요. 이런 결말을 맞을 바에야, 차라리 둘이 걸리기 전에 도망이라도 갔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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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꽃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3년 4월

[eBook] 불의 꽃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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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 오늘부터 다시 한 주 시작, 월요일이네요. 즐거운 주말되셨나요. 이번주도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오늘은 재미있는 남의집 가족 이야기를 찾았습니다. 최근 영화로 개봉한다는 말이 있어 홍보하고 있는 천명관의 <고령화가족>은 오늘 알사탕도서이고, 한국계장모와 보스턴사위의 문화충돌이 계속되는 이야기인 <마이 코리안 델리>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내 집 이야기가 아니면, 심각한 이야기도 유머있게 볼 수 있어 좋은 걸지도 모릅니다. 감동적인 가족의 이야기도 읽으면 좋지만, 황당하고 재미있는 가족의 이야기도 때로는 읽으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고령화가족 - 5월 6일 알사탕 도서

 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Book] 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나이든 엄마 집에 모인 삼남매. 큰 아들 백수, 둘째아들 영화감독이었으나 십년넘게 무명, 두번째 결혼 실패후 딸과 함께 돌아온 딸. 그리고 막나가는 요즘 무서운 십대인 딸의 딸까지 함께 사는 이 집엔 엄마가 있다.

 

이 책은 소설가 천명관의 2010년 소설로, 최근 윤여정, 윤제문, 박해일, 공효진, 진지희가 나오는 영화로 소개되고 있다. 책과 영화의 등장인물의 이름은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외모와 성격은 어떨런지...

 

 고령화가족

2013년/송해성/박해일|윤제문|공효진|윤여정|진지희|

인/생/포/기/ 40세 ‘인모’
결/혼/환/승/전/문/ 35세 ‘미연’
총/체/적/난/국/ 44세 ‘한모’
개/념/상/실/ 15세 조카 ‘민경’
자/식/농/사/대/실/패/ 69세 ‘엄마’

 

 평균연령 47세의 극단적으로 나이값 못하는 가족!

 

 

 알고보면 비밀 하나 씩은 다들 있는 거라고 하고, 집집마다 비밀없는 집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집은 아닐거야, 라고 다들 생각할지도. 남의 집은 다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우리집만 이상해? 다른집도 다 좀 이상한 구석이 있지 않을까... 

 

보스턴에 살던 사람과 보스턴에 살러온 사람이 함께 살면서 생기는 이야기

 

 마이 코리안 델리
벤 라이더 하우 지음, 이수영 옮김 / 정은문고 / 2011년 7월

 

 보스턴에서 일어난 일을 재구성. 한국계이민자와 결혼한 미국의 중산층 남자- 사위- 가 아내 게브와 함께 장인과 장모가 사는 집으로 가서 살게되면서 시작된 이야기. 전혀 다른 문화, 정신없는 집안, 사생활이 보장받지 못하는 것만 같은데, 여기 살면 집세가 좀더 싸다는 이유를 대고 시작한 이 생활은 만만치가 않은데, 아내가 장모를 위해서 델리를 함께 열 것을 제안. 느긋하게 문예지 편집장으로 살았던 나의 옛 시절이 벌써 그리워져.^^;

이 책의 부제는 백인 사위와 한국인 장모의 좌충우돌 편의점 운영기.

 

 

 

오늘은 월요일이네요. 전 일요일 오후가 되면 주말이 끝난 것만 같은 기분에 가라앉고, 월요일이 되면 주말의 기억은 어디론가로... 가나보죠. 이번주부터는 가급적 짤막하게 쓰려고 노력해봅니다. 그래도 매일 뭔가 쓰려구요. 노력은 하지요, 쉽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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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엄마와 동대문 근처 상가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여기까지 가는데 거리가 상당히 됩니다. 며칠 사이 거의 자지 못했고, 장염도 심해서 그날 아침도 굶었습니다.

 

 별로 가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 같이 갈까?"

하고 물어보니,

"가려면 지금 같이 나가.
어쩐지 가자는 소리보다 강제성 있게 느껴졌습니다.

 

 버스타고, 전철타고, 지하철 갈아타고. 여러 번 거쳐서 도착했습니다만, 제대로 입구를 나서지 못해서 그런지 다른 곳 같더군요. 엄마는 전에 다녀온 적이 있어서 잘 안다고는 하셨습니다만,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했습니다. 동대문 상가를 간 이유는 뜨개질 실을 사고 싶다는 이유였는데, 가서 느낀 게 조금 있었습니다.

 

 그냥 이 크고 복잡한 상가 안을 다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살 생각을 한 엄마, 전에 괜찮았다던 집이 있어서 나선 거니까 그 집을 갈 거라는 말만 듣고 따라 나선 나.

 

둘의 목적이 달랐을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엄마는 일종의 그낭 나들이 정도까지 겸해서 나온 거고, 이것저것 돌아보면 되는 거고.

 저는 실을 사러 왔으면 그걸 사러 갈 가장 빠른 방법을 고려해서 빨리 처리하려는 거고.

 한 사람은 그날 놀러 나온 것이고, 한 사람은 일이고.

 

 사실, 제 입장에서는 일 삼아 온 거지, 그날 여기로 놀러온 건 아니었으니, 계속 헤매면서 도는 게 당연히 마음이 들지 않을 수 밖에요. 집에 돌아와서 그럭저럭 피곤했습니다. 그날 많이 걸은데다, 계속 며칠째 제대로 못 먹었으니까요.

 

누군가는 말합니다. 누군가는 빨리 가는 목적을 택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여기저기 거쳐 돌아가는 것을 택하는 걸 원할 수도 있는 거라고. 그 말도 맞습니다. 사람 차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돌아가기보다는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빨리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는 나들이 가는 거라면, 천천히 돌아보면서 여유있게 가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그날 저도 엄마와 같은 목적으로 간 거였으면 조금 더 좋았을테죠.  엄마와 함께 어디론가 갈 수 있는 게 마음처럼 쉬운 게 아니다보니, 좀더 잘해주고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도 있긴합니다. 어릴 땐 언제나 엄마와 함께 살았지만, 좀 크면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고, 조금 더 지나면 새로운 가정을 가지고 바쁘게 사는 게 보통의 사람이 사는 모습이니까요. 모처럼의 주말인데 엄마와 느긋하게 잘 다닐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지만, 저도 하루하루 살기 빠듯하다보니, 어느 날 예습없이 닥친 일에는 즐길 수있을만한 여유가 없었나봅니다.

  

 그래도 그 날 소득이 없었던 것만은 아니란 생각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랬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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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치모녀 도쿄헤매記
권남희 지음 / 사월의책 / 2012년 12월

 

  번역가로 잘 알려진 저자가 고등학생이 되는 딸과 함께 떠난 도쿄 여행기. 엄마와 딸의 평범한 여행기이지만, 읽다보면, 어느 집이나 보면 비슷한 점이 많은 것같다.

 

 

 

 

 

 

 

 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
신현림 지음 / 흐름출판 / 2011년 4월

 

 엄마와 딸의 관계, 시인이며 사진작가인 딸은 엄마가 떠나고나서 엄마와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엄마와 딸은 가까운 사이이면서도 잘 지내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서투르기만한 그런 사이게 되기 쉽고, 사소한 일로 부딪치기도 한다. 어머니가 떠나고 몇 년뒤, 그리워진 마음을 사진과 함께 담은 저자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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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는 다시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시험 접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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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토요일입니다. 내일은 어린이날이네요. 오늘은 메르헨환타지와 호러 환타지의 순정만화를 찾아봤습니다. 최근 <후르츠 바스켓>의 작가의 신작 <리젤로테와 마녀의 숲>이 단행본으로 나왔고, 한승희와 조주희의 <밤을 걷는 선비>도 3권이 나왔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4월 마지막 주이더니, 며칠 사이에 5월 첫 주가 되었네요.

 기분 좋은 토요일 되세요! ^^

 

 

 

  <후르츠 바스켓>의 타카야 나츠키 신작

 

리젤로테와 마녀의 숲 1
타카야 나츠키 지음 / 서울문화사(만화) / 2013년 4월

 

리젤로테와 마녀의 숲 2
타카야 나츠키 지음 / 서울문화사(만화) / 2013년 4월

 

이 책은 신간인데 한번에 두 권이 나왔습니다. 초회라서 이벤트가 있나 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페이지에서 보세요.^^

 

 오빠 명령으로 변경으로 추방당해 살고 있는 귀족 아가씨 리젤로테는 생활력 강하고 명랑한 사람입니다. 마녀가 나온다는 숲 근처에서 쌍둥이 남매인 알토와 안나, 그리고 과묵한 엔게츠와 함께 살게 되는데, 어느날 진짜(?) 마녀들이 나타난다는 군요. 대강 메르헨 판타지 일 것 같습니다.

 

 <후르츠 바스켓>의 여주인공 토오루도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도 생활력 강하고 명랑한 소녀였던 것 같습니다. 같이 살던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혼자 된 이후에도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열심히 살기 위해 애쓰던 고학생이 뜻하지 않게 동물로 변하는 일가를 알게 되면서 겪는 소동이 매 권마다 있었던 생각이 나네요. 완간된지 벌써 몇 년 되어서 그런지, 책 중에서 여러 권이 품절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 신간에 앞서 발매되었던 <별은 노래한다 >는 11권으로 완결이 되었는데, 놓친건지 아무래도 새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후르츠 바스켓>도 그랬지만, 이 책도 매 권 등장 인물이 달라지면서 표지에 나오고 있습니다.

 

 

 

 

 

 

 

<밤은 노래한다>  

위 왼쪽부터 1~6권

아래 왼부터 7~11권

11권 완결

 

 

 

 

 

밤을 걷는 선비

 

밤을 걷는 선비 3
한승희 그림, 조주희 글 / 서울문화사(만화) / 2013년 4월

밤을 걷는 선비 1
한승희 그림, 조주희 글 / 서울문화사(만화) / 2012년 12월

밤을 걷는 선비 2
한승희 그림, 조주희 글 / 서울문화사(만화) / 2013년 1월

 

 때는 조선 영조 시대. 과거의 슬픔을 뒤로 하고 남장을 하고 책괘로서 최고가 되고 싶어 하는 소녀 양선, 그리고 수상한 음석골 선비, 수상한 자를 찾는 호랑이 사냥꾼과 양선의 옛 정혼자가 등장합니다. 이 수상한 선비의 정체는 뱀파이어. 그러므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뱀파이어 호러물이 되겠습니다.

 

이 책은 만화가 한승희의 현재 최신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작인 <춘앵전>과 <천일야화>에서는 전진석님과 함께 했는데, 이번엔 조주희님입니다. 조주희님은 <키친>이라는 만화를 그렸던 분입니다. 이번엔 스토리를 쓰시나 봅니다.

 

 

 

 

 

 

 

 

 

 

 

 

 

 

  전진석 글, 한승희 그림의 <춘앵전> 위 1~6, 중간7~12, 아래 13~14(완)

- 여성국극의 창시자이자 천재 예인 임춘앵의 일대기를 담은 대하 팩션 드라마로 14권으로 완결되었음.

 

 

 

<춘앵전>의 전작이었던 <천일야화>

이 때도 전진석과 한승희 작품.

 

 

 

 

 

 

<밤을 걷는 선비>는 초기부터 많은 화제와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책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 책이 첫 권이 나왔을 시점부터 지금 3권인데, 단행본 출간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처럼 보입니다. 찾아보니 이 책도 인터넷 유료연재되고 있던데, 그래서 그런 걸까요? 격주간 만화잡지에서는 단색인쇄이지만, 웹에서 서비스 되는 만화는 컬러도 있다는 소리가 있는데, 이 책에 대해 좀더 찾아봤습니다. 얼마 전 영화 드라마 뮤지컬의 판권이 계약된다는 내용이 만화지 윙크 블로그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반가운 소식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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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작으로 나온 책들은 몇 권 더 있지만, 오늘은 시간관계상 여기까지만 하지요. 최근작이라고는 하지만 당일 나온 책은 아니고, 이 책들의 최근 신작을 페이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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